K-ICS 비율 직전 분기比 개선됐지만금리 변동·제도 도입 등 불확실성 산적후순위채·유상증자 등 대응 전략 강화
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보험사들의 신지급여력제도(K-ICS·킥스) 비율은 직전 분기 대비 8.9%포인트(p) 상승한 206.8%로 나타났다. 직전 분기의 경우 제도 시행 이래 최초로 200%를 하회했지만 직후 반등한 모습이다.
보험사 전반의 재무 건전성도 회복세를 보였다. 생명보험사는 하나생명, 메트라이프생명, AIA생명을 제외한 대부분이 전 분기 대비 킥스 비율이 상승했다. 손해보험사 역시 '빅5' 대형사를 비롯해 대다수 중소형사들의 킥스 비율이 오르며 금융당국의 권고 기준을 충족했다.
킥스 비율은 보험사의 건전성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다. 보험계약자가 일시에 보험금을 청구했을 때 지급할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한다. 지난해 보험 국제회계기준(IFRS17) 시행과 함께 도입됐으며 가용자본을 요구자본으로 나눠 산출한다. 현행법 상 100% 이상을 유지해야 하고, 금융당국은 130% 이상 유지를 권고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킥스 비율 상승 요인에 대해 당기순이익 증가와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기타포괄손익누계액 확대, 자본증권 발행 확대 영향등으로 인한 가용자본 증가를 꼽았다. 실제 상반기 말 기준 보험사들의 가용자본은 지난 3월 말 대비 4.5% 증가한 260조원으로 나타났다.
다만 우려는 여전하다. 업권의 요구자본 감축이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서다. 실제 상반기 말 기준 보험사들의 킥스 요구자본은 126조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소폭 올랐다. 시장금리 상승이 헤지위험액 확대에도 기인했기 때문이다.
또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에 따라 저금리 기조가 지속될 경우 가용자본 감소가 불가피하다는 점 역시 향후 보험사들의 재무 건전성에 위협 요인이 될 수 있다.
여기에 금융당국이 도입을 예고한 '기본자본 킥스 비율' 역시 부담 요인이다. 해당 지표 산출에는 통상 보험사들이 활용하던 후순위채 효과가 반영되지 않기 때문에 유상증자나 뚜렷한 실적 개선 없이는 방어에 한계가 있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상황이 이렇자 보험사들은 재무 건전성 하락을 방어하기 위해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지난달 25일 흥국생명은 이사회에서 2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 발행을 결정했다. 지난달 16일 미래에셋생명도 이사회를 통해 2000억원 규모 후순위채를 발행하겠다고 밝혔다. 푸본현대생명은 연말까지 7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할 예정이다. DB손해보험은 7500억원 규모의 스텝업 조건이 없는 신종자본증권을 지난달 업계 최초로 발행하기도 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제도 도입 직후 고금리 영향으로 업계 킥스 비율이 200%를 상회했지만 금리 하락에 따라 점차 감소하는 모습"이라며 "최근 다시 200%대를 회복했지만 여전히 금리 변화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어 이를 적극적으로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명재 기자
emzy0506@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