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硏 "코로나19 이후 수리비 급증에해외 주요국 선제 대응해 요금 조정적자 구조 심화할 듯···조기 대비해야"
1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전용식 보험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이같은 내용을 포함하는 '자동차수리비 상승에 대한 주요국 자동차보험의 대응 사례와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지난해부터 손해보험사들의 자동차보험 영업이익이 적자로 전환된 주요 요인으로 자동차수리비 상승을 꼽았다. 실제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자동차수리비 물가지수 상승률은 2020년 1.0%에서 ▲2021년 2.1% ▲2022년 3.8% ▲2023년 5.2%까지 지속적으로 높아졌다. 이후에도 지난 7월까지 지속해서 2%대 이상의 상승률을 보이며 적자 지속에 기인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는 코로나19 이후 자동차수리비 증가율이 높아진 영국, 독일, 프랑스와 미국 캘리포니아 등 주요 국가들과 비슷한 추이라고 전 연구위원은 밝혔다. 다만 손해액 증가와 합산비율 상승 등을 우려해 선제적으로 보험료를 인상했다는 점에서 우리나라와 차이가 있다는 설명이다.
각국 보험협회에 따르면 합산비율이 100%를 넘거나 직전 연도 대비 상승했을 때 자동차보험률은 ▲2023년 영국은 45% ▲미국은 2023년 17% 이상 ▲2024년 독일은 18% ▲프랑스는 5% 이상 보험료를 인상했다.
전 위원은 "해외 주요 국가들은 자동차수리비 증가에서 비롯된 손해율 상승과 보험영업이익 적자에 대해 보상과 차량 수리 관행을 개선하고 자동차보험료를 조정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이는 보험사가 지속적으로 위험을 인수하기 위한 양적·질적 대응 방안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이들과 달리 우리나라는 코로나19 이후 영업수지 흑자를 기록하다 지난해부터 적자 구조로 전환됐다"며 "자동차수리비 증가세가 지속될 경우 금융당국과 보험업계의 대비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 8월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등 국내 4대 대형 손보사의 자동차보험 평균 손해율은 86.7%로, 전년 동월보다 2.6%포인트(p) 상승했다. 특히 지난 7월에는 이들 4개 사의 손해율이 92.1%를 기록하며 5년 만에 처음으로 90%를 넘어섰다. 매년 하반기에 상반기보다 계절적 요인이 강해져 손해율이 높아졌던 점을 고려하면 업권의 부담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손보사들은 손해율이 악화됐음에도 보험료 인상 카드를 쉽게 꺼내지 못하고 있다. 의무보험인 자동차보험료가 소비자물가지수에 반영돼 물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지속 적자가 예고되는 상황에서 올해 초에도 정부와 금융당국의 상생금융 차원에서 보험료를 인하한 바 있다"며 "1년이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 다시 보험료 인상을 결정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명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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