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영업이익 4404억 전망···전년比 646%↑P-OLED·W-OLED 출하량 증가···OLED 체질 전환올해 4년만 연간 흑자 기대감···'26년 영업익 1조 전망
27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의 3분기 실적은 매출 6조8195억원, 영업이익 4404억원으로 추정된다. 매출은 전년 동기(6조8213억원)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영업이익은 지난해 3분기(-806억원)보다 646.6% 급등하며 뚜렷한 상승 곡선을 그릴 전망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LG디스플레이가 최근 몇 년 새 '최고의 하반기'를 맞이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영업손실이거나 세자릿수에 그쳤던 영업이익이 이번 3분기 들어 네자릿수로 회복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LG디스플레이가 네자릿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은 2023년 4분기(1320억원) 이후 7개 분기 만이다. 증권가 역시 영업이익을 최소 3470억원에서 최대 4855억원으로 전망하며 실적 반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번 분기는 P-OLED(플라스틱 OLED)와 W-OLED(화이트 OLED)를 중심으로 OLED 사업이 연이어 선전하며 실적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먼저 애플향 모바일 P-OLED 부문은 계절적 성수기에 진입하며 견조한 출하량을 이어갔다. 유비리서치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의 이번 분기 스마트폰용 OLED 패널 출하량은 전분기(1080만대) 대비 두 배 가까운 2000만대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더해 오랜 애플워치용 OLED 공급 경쟁사였던 일본 재팬디스플레이(JDI)가 애플워치용 OLED 시장에서 철수하면서 LG디스플레이가 사실상 독점 공급사로 올라선 점도 수익성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이에 따라 하반기 P-OLED 사업부의 수익성이 역대 최고 수준에 도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대형 OLED 사업부 물량도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LG전자뿐 아니라 2023년부터 삼성전자에도 OLED TV용 W-OLED 패널을 공급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를 기점으로 양사가 OLED TV 생산 목표를 일제히 상향하면서 출하량이 늘었고 게이밍 모니터 수요 확대도 실적에 탄력을 더했다. 광저우 W-OLED 라인의 감가상각도 마무리되면서 수익성 개선 폭은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정원석 iM증권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 OLED TV 부문은 지난해부터 올해 1분기(-320억원)까지 손실을 이어갔지만 3분기에는 1250억원 수준까지 증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번 분기는 LG디스플레이가 완전한 전환 국면에 접어드는 시기로 평가된다. 1·2분기 합산 영업이익(830억원)의 약 5배를 한 분기만에 단숨에 쌓아올리며 연간 흑자 전환이 현실권에 들어왔기 때문이다. LG디스플레이는 ▲2022년 -2조850억원 ▲2023년 -2조5101억원 ▲2024년 -5605억원 등 4년간 연간 적자를 이어왔지만 올해 8442억원의 연간 흑자가 예상된다.
또 하나의 긍정적인 변화는 OLED 매출 비중이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말 기준 OLED 매출 비중이 61%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정철동 사장 취임 직후인 지난해 1분기(47%) 대비 14%포인트 이상 늘어난 수치다. 적자의 주범이던 LCD 사업이 사실상 자취를 감추면서 회사가 'OLED 순혈기업'으로 체질 전환을 사실상 마무리 짓는 단계에 들어선 것으로 해석된다.
이 같은 기조가 이어진다면 2026년에는 1조원을 훌쩍 넘는 영업이익을 거둘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정철동 사장이 지난 7월 "함께 힘을 모아 올해는 의미 있는 턴어라운드를 실현하고, 2026년에는 성과를 더욱 가시화하자"고 했던 말이 현실화되는 셈이다. 이를 위해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6월(생산직), 11월(사무직)에 이어 올해도 희망퇴직을 단행하며 원가 경쟁력과 수익성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김종배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는 P-OLED부터 W-OLED까지 기존 OLED 포트폴리오의 성장 여력은 여전하다"며 "이외에도 폴더블·LTPO(저온 다결정 산화물)·CoE(봉지층 위 컬러 필터) 등 차세대 OLED 기술 투자를 확대해 기술 전환기에 대응할 채비를 갖췄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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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고지혜 기자
kohjihye@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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