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조업 부흥 지원 대규모 투자 의지 표명핵추진잠수함 연료 공급 요청···안보 협력 확대교착된 관세 대신 실질적 경제 동맹 강화 방안
이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대미 투자와 구매 확대를 통해 미국의 제조업 부흥을 지원하겠다"며 "조선 협력 또한 적극 추진해 양국 경제에 도움이 되는 동시에 한미동맹을 한층 심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은 이미 조선업의 대가(master)"라며 "필라델피아 조선소 등 미국 내 여러 현장에서 한국 기업들과 협력하고 있다. 짧은 기간 내에 세계 최고 수준으로 올라설 것"이라고 화답했다.
안보 분야에서는 구체적 논의가 이어졌다. 이 대통령은 "핵추진잠수함의 연료를 공급받을 수 있도록 결단해달라"고 공개적으로 요청했다. 그는 "디젤 잠수함은 잠항 시간이 제한돼 북한과 중국의 잠수함 추적 활동에 제약이 있다"며 "연료 공급이 허용되면 한국은 재래식 무장을 탑재한 잠수함을 다수 건조해 한반도 방어를 강화하고 미군의 부담을 덜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또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 필요성을 언급하며 "사용후핵연료 재처리와 우라늄 농축 부문 협의가 실질적으로 진전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은 방위비 증액과 방산 산업 발전을 통해 자주적 방위 역량을 확대하겠다"며 "미국의 방위 부담을 줄이는 데 적극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반도가 여전히 전쟁 상태임을 알고 있으며, 그 상황을 바로잡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그는 "당신과 당신의 팀, 그리고 다른 관계자들과 함께 합리적인 해법을 찾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한미 안보 협력 의지를 재확인했다.
한편 관심을 모았던 북미정상회담은 '불발'로 공식화됐다. 이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진심을 아직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 상태"라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대화 제의 자체만으로도 한반도에 평화의 온기를 불어넣는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은 전 세계 8곳의 분쟁 지역에서 평화를 이끌어낸 '피스메이커'"라며 "그분이 세계와 한반도에 평화를 만들어주신다면, 나는 그 여건을 조성하는 '페이스메이커'가 되겠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난 김정은을 잘 알고 있으며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이번에는 시기가 맞지 않았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뉴스웨이 양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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