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오후 3시 인수의향서 접수 마감스토킹호스 실패 후 공개 입찰도 난항직원·협력사 10만 명 일자리 불안 가중

삼일회계법인은 이날 LOI 접수 후 참여 기업이 있을 경우 다음 달 3일부터 21일까지 예비 실사를 진행하고, 26일 본입찰을 실시할 계획이다. 그러나 LOI 접수가 없으면 매각은 물론 회생절차 자체가 위기에 처하게 된다.
홈플러스는 지난 3월 법원으로부터 회생절차 개시 결정을 받은 뒤 스토킹 호스 방식으로 인수자를 찾으려 했지만 실패했다. 이후 지난 2일 공개경쟁 입찰로 전환했으나 여전히 참여 의사를 밝힌 기업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홈플러스의 회생이 이번 매각 성공 여부에 달렸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법원이 정한 회생계획안 제출 시한은 다음 달 10일이지만 5차 연장을 요청할 가능성이 거론되며 실제 연장 승인 여부는 불확실하다.
현재 홈플러스는 전국에 대형마트 123개,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297개를 운영하고 있다. 파산 시 직영직원 2만명과 협력업체 관계자 등 약 10만명이 일자리를 잃을 수 있어 정치권과 노동계에서도 사태를 주시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농협을 인수자로 활용해 공익적 해결을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송옥주 의원은 최근 국정감사에서 "홈플러스가 거래하는 농가 수가 5만여 곳, 국산 농축산물 판매 규모가 2조 원에 달한다"며 "농협이 인수할 경우 농민 판로 확대에 기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MBK파트너스 김광일 부회장도 "농협과의 시너지가 있을 수 있다"고 언급했지만 농협은 신중한 입장이다.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은 "농협유통과 하나로유통이 연간 약 800억 원 적자를 내고 있다"며 인수에 부정적 의견을 밝혔다.
홈플러스의 재무 상황은 더욱 악화하고 있다. 최근 납품업체 물량 축소, 전기요금 체납, 보험료 미납 등 유동성 위기가 가시화되며, 4년간 누적 영업손실은 9000억원에 달한다. 청산가치(3조7000억원)가 계속기업가치(2조5000억원)를 웃돌아 매각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MBK파트너스는 경영권을 넘기겠다는 입장이지만 시장 반응은 냉담하다. 정부와 정치권도 공적 자금 투입이나 특정 기업 인수를 권유하는 데 신중한 기류를 보이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지금 상황에서 매각이 유일한 회생 방안이지만 시간은 홈플러스 편이 아니다"라며 "LOI 접수가 무산되면 청산 현실화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조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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