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데이터센터·로봇 분야 등 첨단 산업 협력 강화APEC 계기로 글로벌 기술 협력 본격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행사를 앞두고 우리나라의 7개 기업을 직접 언급하거나 투자·협력 대상으로 콕 집었다. 이에 관련 종목들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번 행사에서 젠슨 황은 삼성전자, SK그룹, 현대자동차그룹, 네이버, 포스코, 한화, LG그룹 등 한국을 대표하는 주요 기업들과 협력 및 투자 확대 계획을 발표했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황 CEO가 파트너로 거론한 한국기업읍 삼성전자, SK그룹, 현대자동차그룹, 네이버, 포스코, 한화, LG그룹이다. 황 CEO는 한국으로 출발하기 전 2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엔비디아 기술콘퍼런스 GTC에서 삼성, SK, 현대, LG, 네이버, 현대차 등 기업을 지목하며 "좋은 파트너"라고 밝혔다.
또 황 CEO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치맥(치킨+맥주)을 함께 즐겨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투자업계에서는 황 CEO가 구체적 언급은 하지 않았지만 예상 이상의 '협력관계'를 만들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언론에서는 엔비디아가 한국업체에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우선 공급하고 인공지능(AI)데이터센터 확장에 쓸 수 있다고 전망했다. 현대차의 경우 자율주행은 물론 소프트웨어, 로봇 등 엔비디아 칲을 활용할 수 있어 개발 속도는 더 빨라질 것이라는고 블룸버그는 보도했다.
반도체 분야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엔비디아에 고대역폭 메모리반도체(HBM)을 공급하고, HBM을 탑재한 AI가속기를 다시 삼성전자와 SK그룹, 현대차그룹에 제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엔비디아는 최신 기술인 6세대 HBM인 HBM4 공급 계약을 맺고 조만간 발표할 것으로 관측한다.
이때문에 'K-7'기업들의 주가는 우상향 분위기다.
이날 오전 11시 29분 기준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1.06%(1100원) 상승한 10만5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젠슨 황의 메모리 반도체 분야 협력 관련 발언에 더해 이날 개최된 삼성전자 56주년 창립기념식에서 전영현 대표이사 부회장의 혁신 의지 발언도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세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SK하이닉스도 지난 30일 종가 기준 전일 대비 1.80%(1만원) 오른 56만8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젠슨 황과의 협력 확대 소식에 AI 및 차세대 반도체 분야에서 기술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장중에는 57만90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엔비디아 AI 칩을 활용한 자율주행 기술과 스마트 모빌리티 개발에서의 협력 소식에 힘입어 관련 업종의 주가가 탄력을 받고 있다. 거래소에 따르면 31일 현대차와 기아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각각 9.62%, 4.48% 오른 29만500원, 12만1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자동차 산업의 미래 성장 동력으로 부상하는 자율주행 분야에서 글로벌 AI 기업과의 협력이 투자 심리를 개선시킨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젠슨 황과의 '치맥회동'도 주가 상승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네이버는 클라우드와 AI 데이터센터 구축 협력 소식에 따라 기술주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날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3.91%(1만원) 상승한 26만5500원을 가리키고 있다. 최수현 네이버 대표는 지난 28일 기조연설을 통해 AI 기술의 체질 개선과 풀스택 AI 생태계 구축을 강조했다. 특히 AI 기술을 기반으로 디지털 생태계 성장과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목표로 말했다.
또 포스코도 그룹 차원에서의 탄력적이고 지속 가능한 글로벌 공급망 구축전략에 따라 관련 주가가 오르고 있다. 이날 포스코퓨처엠과 포스코스틸리온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0.23%, 0.13% 오른 22만500원, 3만87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최근 한미 관세 협상 체결로 조선주가 급등했던 한화그룹주도 젠슨 황 발언에 주목받고 있다. 특히 로봇과 친환경 소재 분야의 AI 접목 기대에 힘입어 주가가 긍정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대장주로 평가받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전 거래일 대비 0.50% 상승한 99만9000원을 기록하고 있다. LG그룹 역시 AI 관련 미래 산업 확장 가능성에 관련 종목의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LG씨엔에스와 LG이노텍은 전일 대비 각각 4.76%, 3.94% 오른 6만6000원, 23만7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들 기업의 주가는 AI 반도체, 자율주행, 클라우드, 로봇, 친환경 소재 등 첨단 산업 분야와의 긴밀한 협력 기대감에 힘입어 시장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백종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주요 회원국 정상들의 방한이 이어지고 있는 APEC 2025는 우리나라 기업의 역대급 세일즈 기회가 될 것이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고선영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이번에 논의됐던 내용들은 상호 AI 인프라 협력 강화를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공급망 안정을 공동 목표로 두고 있다"며 "한국 전기전자 업체들이 미국과 중국의 공급망 재편 과정 속에서 공급망 편입 비중을 확대할 가능성은 중장기적으로 높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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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웨이 김호겸 기자
hkkim823@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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