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현대로템 3분기 합산 영업익 1조1341억원K9자주포·K2전차, '폴란드·중동' 수주 실적 성장K-방산, 내년 성장 지속···현지화 및 수출 본격화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방산 4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현대로템·LIG넥스원·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올해 연간 합산 영업이익은 4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 4개사는 지난 2분기 합산 영업이익 1조2848억원으로 첫 분기 영업이익 1조원을 넘어섰고,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 2조2088억원, 이어 3분기에는 1조300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측된다.
한화에어로와 현대로템은 이날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한화에어로·현대로템 방산 2사의 3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1조1341억원으로, KAI와 LIG넥스원의 실적 발표에 앞서 합산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겼다. KAI는 오는 5일, LIG넥스원은 6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방산 4사의 올해 3분기 합산 영업이익 전망치는 1조3006억원으로 전년 동기(7538억원) 대비 72.5% 증가할 것이라고 추정됐다. 실제 3분기 합산 영업이익이 이와 같이 집계되면 3분기 누적 합산 영업이익은 3조5000억원을 넘게 된다.
기업별로 보면 한화에어로는 3분기 영업이익이 856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9.5% 늘었다. 특히 지상방산 부문 영업이익이 5726억원을 기록해 실적을 이끌었다. 자회사 한화오션도 액화천연가스(LNG)선·특수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매출 확대로 영업이익 2898억원을 달성했다.
수출 부문에서는 폴란드 K9자주포·다연장로켓 천무 납품이 주효했다. 올해 3분기까지 폴란드에 K9자주포 56문, 다연장로켓 천무 60대를 인도했고, 폴란드와 K9 2차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해외 거점 확보 차원에서 루마니아 공장 건설과 폴란드 WB그룹과 합작법인(JV) 설립도 진행 중이다. 향후 미국과 유럽 현지 생산을 위한 작업도 추진 중이라는 설명이다.
같은 기간 현대로템의 영업이익은 102.1% 증가한 2777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현대로템은 당초 3분기 시장 전망치로 예상됐던 영업이익 2600억원대를 소폭 상회한 실적을 기록했다.
현대로템은 폴란드 K2 전차 납품에 힘입어 실적이 개선됐다는 분석이다. 지난 2022년 폴란드와의 K2 전차 1차 납품 계약에 따라 올해 상반기 133대를 현지에 인도했고, 연말까지 47대, 연내 총 180대를 지연 없이 공급할 예정이다. 지난 8월 체결한 K2 2차 이행 계약으로 내년 31대, 오는 2027년까지 116대를 추가 공급할 예정이어서 향후 안정적인 실적이 예상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IG넥스원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77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9%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은 64.6% 증가한 1912억원을 거뒀다.
LIG넥스원은 방산 부문의 주요 개발 및 양산 사업의 매출 증가로 실적 호조가 예상된다. 특히 수출 부문에서 중동 지역에서의 천궁-Ⅱ 양산 확대로 수익성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천궁-Ⅱ는 UAE·사우디·이라크와 수출 계약을 맺었고, 내년부터 실적에 본격적으로 반영될 전망이다.
다만 KAI의 영업이익은 소폭 감소할 전망이다.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4.8% 줄어든 72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다.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은 7.9% 증가한 1320억원을 기록했다.
주력 사업인 다목적 전투기 FA-50 등 항공기는 전략 자산이기 때문에 다른 무기체계에 비해 구매 의사결정이 느린 편이다. 수출 호재에 따른 실적 개선은 긴 호흡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수출 무기와 국가별로 상이하나 전투기와 같은 항공 무기체계는 전략적·기술적 민감도가 높아 정부 주도 거래와 긴 협상, 장기적인 지원이 일반적이다. 육군 중심의 지상 무기체계보다 수출 및 인도 측면에서 속도가 느린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방산업계의 실적은 유럽·중동 등 지정학적 위기로 해외 사업이 성장세를 보인 가운데, 국내 수주 역시 양호한 흐름을 보이면서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방산 4사의 수주 잔고가 90조원을 넘긴 만큼 하반기 이후 실적 개선세가 지속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수주잔고는 3분기 기준 31조원, 현대로템 방산 부문 수주잔고는 10조7897억원으로 집계됐다. LIG넥스원과 KAI는 상반기 기준 각각 23조4665억원, 26조7000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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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김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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