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10대 건설사 사망자 113명 집계 현장 직접 방문, 특별 안전교육 집중"사망사고 줄이기 위해 적정 공사비·공기 필요"
5일 업계에 따르면 일주일 사이 삼성물산과 대우건설 현장에서 각각 근로자 1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지난달 29일 경기 성남시 판교 오피스 신축 공사장에서 협력업체 직원이 굴착기에 깔려 사망했다. 올해 들어 삼성물산 현장에서의 두 번째 사망사고다.
대우건설은 이달 1일 강원도 원주 다박골 주택재개발 정비사업 신축 현장에서 근로자가 클램쉘 장비 작업 중 버켓에 깔려 사망했다. 올해 들어 대우건설 현장에서는 총 4명의 근로자가 사망했다.
정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4년까지 5년간 10대 건설사에서 발생한 사망사고는 총 113명에 달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대우건설 20명 ▲현대건설 19명 ▲HDC현대산업개발 18명 ▲현대엔지니어링 14명 ▲포스코이앤씨 13명 등 순으로 집계됐다. 올해 1~7월에도 16명의 사망사고가 보고됐다.
삼성물산은 이번 사망사고 이후 전국 모든 건설 현장의 작업을 중지하고 특별 안전교육 실시 및 긴급 안전 점검을 진행했다. 삼성물산 측은 현장 근로자·협력회사와 함께 사고 발생의 근본 원인을 찾고 재발방지 대책을 신속히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대우건설 역시 최근 발생한 사망사고 직후 전국 현장에 대한 긴급 점검에 착수하며 안전관리 강화에 나섰다.
연이은 사망사고로 인해 업계 전반에 다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주요 건설사 경영진들은 직접 현장 점검에 나서는 등 현장 안전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
포스코이앤씨는 올해 중대재해가 발생한 사업장에서 전 임원이 참여하는 '현장 전사경영회의'를 열고 현장별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마련하고 있다. 특히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은 직접 현장을 방문하며 3차례 회의를 주재했다. 연이은 사망사고로 올 8월 새로 교체된 송치영 포스코이앤씨 사장도 전사경영회의를 현장 토론형 회의체로 바꿔, 현장에서 직접 원인을 확인하고 협력사와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다.
HDC현산은 정경구 CEO와 조태제 CSO가 직접 동해선 포항-영덕 고속도로 4, 5공구 현장을 점검했다. 터널, 교량, 도로포장, 안전 시설물 설치 상태를 중점적으로 확인했다.
중흥그룹도 최근 중흥건설 백승권 대표와 중흥토건 이경호 대표가 1박 2일간 현장 안전·품질 합동 점검을 실시했다. 주요 구조물 시공 상태와 안전 시설물 설치 여부를 집중 점검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근본적으로 사망사고를 줄이기 위해 적정한 공사비와 공사기간 연장 등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건설현장은 작업환경이 복잡하고 위험요소가 상존하는 곳"이라며 "근본적인 개선을 위해서는 중대재해처벌법 등 패널티 강화보다는 공사를 하기 위한 적정한 공사비와 공기를 보장해 줘야 사고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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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이재성 기자
ljs@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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