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대출 비중 늘려 여신 구조 다변화플러스박스·펌뱅킹 등 비이자 기반 강화연체율 3년 만에 최저···안정적 리스크 관리
케이뱅크는 올해 3분기까지 누적 103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고 13일 밝혔다. 2년 연속 1000억원대 순이익을 거두며 수익 창출 능력을 확인했다.
3분기 말 기준 고객 수는 1497만 명으로 전년보다 약 300만 명 늘었으며 10월 초 1500만 명을 넘어섰다. 수신 잔액은 30조4000억원, 여신 잔액은 17조9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8.5%, 10.3% 증가했다.
수신 확대는 요구불예금 증가가 견인했다. 파킹통장 '플러스박스'는 은행권 최고 수준인 연 최대 2.2% 금리를 기반으로 잔액이 7조원에서 12조원으로 5조원 넘게 늘었고, 이에 따라 개인 수신 중 요구불예금 비중은 65.6%로 상승했다. 인기 캐릭터를 활용한 '궁금한 적금' 역시 시즌마다 조기 소진되며, 정기성 수신도 꾸준한 증가세를 이어갔다.
여신 부문에서는 가계대출 관리 기조 속에서도 기업대출 중심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개인사업자 대출 누적공급액은 9월 3조원을 넘어섰고, 3분기 말 기업대출 잔액은 1조9300억원으로 전년 대비 84.1% 급증했다. 올해 여신 증가분의 절반이 기업대출에서 발생해 가계 의존도를 크게 낮췄다.
이 가운데 '사장님 부동산담보대출'은 평균 연 3.2%(3분기 기준)의 업계 최저 금리를 바탕으로 잔액이 4200억원 늘어 성장을 주도했다. 개인사업자 고객 수도 200만명을 돌파하며 1년 만에 두 배 규모로 확대됐다.
이자·비이자이익도 동반 개선됐다. 3분기 이자이익은 111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 늘었고, 비이자이익은 229억원으로 90.8% 증가했다. MMF 등 운용 수익이 확대됐고, 가상자산 거래 활성화에 따른 펌뱅킹 수수료, 대출비교 서비스, 플랫폼 광고 수익이 고르게 증가했다. 다만 IT 투자 확대와 마케팅 비용 상승으로 3분기 별도 당기순이익은 192억원으로 전년 대비 48.1% 감소했다.
자산이 늘었지만 건전성은 개선됐다. 3분기 연체율은 0.56%로 3분기 연속 하락했고 2022년 2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54%를 기록했다. BIS 비율은 15.01%로 규제 기준을 크게 웃돌았으며 순이자마진(NIM)은 1.38%로 전분기 대비 개선됐다.
포용금융도 강화했다. 3분기 중저신용대출 평균 잔액 비중은 33.1%, 신규 취급 비중은 33.9%로 목표치(30%)를 넘겼다. 7월에는 서민정책금융 상품 '햇살론15'를 출시했고 9월에는 청년·신혼부부 대상 정책금융 '아낌e-보금자리론'을 최저 연 2.65% 금리로 선보였다.
케이뱅크는 앞으로 기업대출 확대, AI 전환, 디지털자산 경쟁력 강화를 통해 성장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기업대출 부문에서는 부동산담보대출 담보 확대와 보증대출 채널 다변화를 추진한다.
지난달에는 업비트와 실명계좌 제휴를 1년 연장하며 5년간의 파트너십을 이어갔다. 이를 기반으로 법인 고객 대상 서비스를 확대한다. 또 7월 스테이블코인 상표권 출원, 9월 송금 기술검증 완료 등을 통해 디지털자산 분야 기술 리더십을 강화하고, 정부 법제화에 맞춰 사업 성과 창출을 추진할 계획이다.
아울러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된 'AI 앱 번역', 'AI 상담 Assistant'를 통해 외국인 고객 접근성과 상담 품질을 높여 고객 저변을 확대할 방침이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기업대출 중심 성장, 고객 1500만 확보, 건전성 개선이라는 의미 있는 성과를 냈다"며 "생산적 금융, 디지털자산 혁신, AI 전환을 통해 성장 속도를 더욱 높여가겠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박경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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