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보험업계 본업 경쟁력 '경고등'···건강보험 확대 전략 부메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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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업계 본업 경쟁력 '경고등'···건강보험 확대 전략 부메랑

등록 2025.11.17 16:25

김명재

  기자

대형사 3분기 보험손익 전년比 1조원 감소투자손익 호조로 순이익 감소 방어했지만지급보험금·손실부담계약 증가로 예실차 악화

사진=이찬희 기자사진=이찬희 기자

보험업계의 '본업 경쟁력'에 경고등이 켜졌다. 미래 이익 확보를 위해 활발하게 펼쳤던 건강보험 시장 경쟁이 오히려 부담으로 작용해 보험손익 악화 요인으로 지적받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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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ick Point!

보험업계 본업 경쟁력에 경고등

대형 생명·손해보험사 3분기 보험손익 급감

건강보험 시장 경쟁이 오히려 손익 악화 불러

숫자 읽기

8개 대형 보험사 3분기 보험손익 1조5925억원

전년 동기 대비 38.8% 감소

삼성생명 43.7% 감소, 한화생명 적자 전환

DB손보 68.4% 급감, 대형 손보사 자동차보험 모두 적자

맥락 읽기

보험손익은 보험사의 본업 경쟁력 지표

IFRS17 도입 이후 보험손익 지속 감소

보험료 수입 늘었지만 손익은 오히려 줄어드는 상황

자세히 읽기

건강보험 경쟁 심화로 지급보험금·손실부담계약 증가

의료 파업 정상화, 영업일수 증가로 의료 수요 확대

손보사 자동차보험 손해율 악화로 적자 전환

향후 전망

투자손익 의존 심화시 수익성 불안정성 우려

보험 본업 경쟁력 강화 위한 대응책 필요

단기 수익보다 장기적 재무 건전성 확보가 관건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등 3개 대형 생보사와 삼성화재, 메리츠화재, DB손해보험, 현대해상, KB손해보험 등 5개 대형 손보사의 올해 3분기 보험손익 합계는 1조5925억원으로 전년 동기 2조6023억원 대비 38.8% 감소했다.

소위 '빅3'로 일컫는 대형 생보사의 경우 삼성생명, 한화생명의 보험손익이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생명의 올해 3분기 보험서비스손익은 2684억원으로 전년 동기 4771억원 대비 43.7% 감소했다.

같은 기간 한화생명은 보험손익에서 366억원의 손실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1760억원에서 적자로 전환했다. 교보생명의 경우 올해 3분기 보험손익이 1671억원으로 전년 동기 1761억원 대비 5.1% 줄었으나 대형사들 중 감소폭이 가장 적었다.

대형 손보사들도 예외는 아니었다. 특히 DB손보는 3분기 보험손익이 1160억원으로 전년 동기 3671억원 대비 68.4% 급감하며 감소폭이 가장 컸다. 삼성화재와 메리츠화재도 각각 3498억원, 3001억원으로 전년 대비 23.8%, 35.3% 줄었다. 현대해상(2612억원)과 KB손보(1733억원) 역시 전년보다 보험손익이 각각 7.0%, 15.0%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보험사의 수익구조는 크게 보험손익과 투자손익으로 나뉜다. 이 가운데 보험손익은 총보험료에서 지급보험금과 사업비 등을 차감한 금액으로, 해당 기간 보험사가 얼마나 안정적이고 효율적으로 영업했는지를 나타낸다. 자산운용을 통한 이자·배당수익이 반영되는 투자손익과 달리 보험사의 '본업 경쟁력'을 드러내는 지표인 셈이다.

다만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 이후 보험사들의 보험손익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금감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53개 보험사가 거둔 보험손익 총합은 2조6134억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8% 줄었다. 같은 기간 계약자로부터 거둔 수입보험료가 124조382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0% 증가한 것과 대비된다.

업계는 보험손익 감소의 원인으로 건강보험 경쟁 심화를 꼽는다. 생존급부 중심의 지급보험금 증가와 손실부담계약 발생 등으로 예상 손해액보다 실제 손해액이 커진 데다, 의료 파업 정상화와 영업일수 증가로 의료 수요가 늘어난 점까지 맞물렸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손보업권의 경우 늘어난 자동차보험 손해율을 감당하지 못하고 줄줄이 적자 전환한 점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실제 각사 공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대형 손보사들의 자동차보험 순이익은 모두 적자를 기록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보험사가 시장 변동성에 취약한 투자 이익에만 의존할 경우 지속 가능한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지속되는 보험손익 악화에 투자손실까지 겹치면 재무 건전성에 부담이 될 수 있다"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단기 수익에만 의존하지 않고 본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구체적인 대응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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