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신한금융 CEO 인사 시즌 돌입···보험계열사 '세대교체' 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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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 CEO 인사 시즌 돌입···보험계열사 '세대교체' 무게

등록 2025.11.27 08:00

박경보

  기자

4곳 CEO 임기 만료···실적·내부통제에 거취 안갯속신한라이프, 역대급 실적에도 금감원 제재에 '휘청' 적자 늪 신한EZ손보 '아픈손가락'···연임 명분 낮아

신한금융 CEO 인사 시즌 돌입···보험계열사 '세대교체' 무게 기사의 사진

신한금융그룹의 14개 계열사 가운데 4곳의 최고경영자(CEO)가 임기 만료를 맞는 가운데 보험 계열사의 수장 교체 여부가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보험사 대표들은 이미 2+1 임기를 채운 데다 실적 부진과 내부통제 등 현안이 누적된 만큼 연임 동력이 약해졌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신한금융은 차기 회장 확정 이후 자회사 인사를 진행해 보험 계열사 재정비와 그룹 안정을 꾀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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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ick Point!

신한금융 14개 계열사 중 4곳 CEO 임기 만료

보험 계열사 수장 교체 여부가 핵심 이슈로 부상

차기 회장 확정 후 자회사 CEO 인사 단행 전망

현재 상황은

임기 만료 CEO: 신한라이프, 신한EZ손해보험, 신한자산운용, 신한자산신탁

보험사 CEO들 2+1년 임기 채워 연임 동력 약화

핵심 계열사 CEO들은 임기 남아 조직 변화 폭 제한적

숫자 읽기

신한라이프 3분기 누적 순이익 5145억원, 전년 대비 10.1% 증가

신한EZ손해보험 3분기 누적 순손실 272억원, 적자 폭 확대

신한자산신탁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 194억원, 흑자 전환

맥락 읽기

보험사 CEO 연임 명분 내부통제·실적 부진으로 약화

신한라이프, 금감원 내부통제 미흡 지적 및 과징금 부과

신한EZ손해보험, 3년 연속 적자·구조적 한계로 수장 교체 가능성 높음

향후 전망

신한금융, 성과 기반 인사·조직 쇄신 기조 유지할 듯

차기 회장 선임 후 보험 계열사 중심 리더십 재정비 예상

내부통제·수익성 개선 미흡 계열사 중심으로 CEO 교체 가능성 커짐

25일 신한금융에 따르면 올해 말 임기가 종료되는 계열사 CEO는 이영종 신한라이프 대표, 강병관 신한EZ손해보험 대표, 조재민 신한자산운용 대표, 이승수 신한자산신탁 대표 등 4명이다. 신한은행, 신한카드 등 핵심 계열사 CEO들은 임기는 남아 있어 그룹 차원의 변화 폭은 비교적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임기 만료를 앞둔 CEO들은 모두 한 차례 연임을 거쳐 3년(2+1) 임기를 채운 만큼 자회사 CEO후보추천위원회(자경위)는 교체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보험 부문은 실적 부진과 내부통제 등 대외 리스크가 누적돼 있는 만큼 다른 계열사보다 연임 여지가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그룹 안팎에서 나온다.

신한금융의 금융투자 계열사인 자산운용과 자산신탁은 양호한 실적 개선세를 이어가고 있다. 신한자산신탁은 부실을 털어내고 올해 3분기 누적 194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신한자산운용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전년 대비 33% 감소한 365억원에 그쳤지만 일회성 이익(전주페이퍼 매각)이 반영된 지난해 실적의 역기저효과 영향이 크다.

신한라이프 역시 이영종 대표 취임 이후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신한라이프의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0.1% 증가한 5145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신한라이프의 연간 순이익은 이 대표 취임 첫 해인 2023년 4818억원에서 지난해 5336억원까지 치솟았고, 올해는 3분기 만에 5000억원을 돌파했다.

신한라이프 내부통제 관리 허점···금감원 과징금 철퇴


하지만 이 대표의 추가 연임을 둘러싼 변수는 적지 않다. 신한금융의 관행적인 임기(2+1)를 모두 채운 것은 물론이고 금융감독원 제재 이후 내부통제 리스크가 완전히 정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룹 차원에서도 보험 부문의 체질 개선 필요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금감원은 지난 7월 정기검사 결과를 통해 신한라이프의 내부통제 미흡 사항을 대거 적발했다. 당시 금감원은 기관주의를 포함해 총 1억3800만원의 과징금·과태료를 부과하고 내부통제 개선을 요구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신한라이프는 보험금 가산이자율을 적용하지 않아 59건에서 719만원을 과소지급했고, 장해 상태인데도 보험료 납입면제를 처리하지 않아 4715만원을 과다 수령한 사실도 확인됐다. 이와 함께 고객정보 관리 부실로 1만5362건의 주민등록번호 오류가 발생했고, 광고성 정보 수신 동의가 만료된 고객에게 문자가 발송되는 등 기초적인 내부관리 체계의 허점도 드러났다.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은 내부통제 강화를 그룹의 핵심 과제로 내세우고 관리·감독 체계 전반을 재정비해왔다. 신한라이프의 내부통제 부실이 드러난 상황에서 이 대표가 추가 연임하기에는 명분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진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는 "지난해 내부통제에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였지만 고객과 사회의 눈높이에 부족한 점이 있었다"며 "올해는 보다 실질적인 내부통제 체계가 구동될 수 있도록 관리·감독·평가·모니터링 전반을 꼼꼼히 살피고 임직원 윤리의식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올해 정기주총에서도 "내부통제 시스템을 보다 실질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관리·감독 및 모니터링 체계 전반을 개선하겠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EZ손보 3년째 적자행진···반등 위한 인적 쇄신 불가피


신한금융의 손해보험 자회사인 신한EZ손해보험은 출범 이후 적자 행진을 이어가 그룹의 '아픈 손가락'이 되고 있다. 2022년 7월 출범과 함께 취임한 강병관 대표는 2년 임기와 1년 연임을 거쳐 올해 말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지만 지난 3년간 수익성 개선에 실패하며 단 한 번도 흑자를 내지 못했다.

신한EZ손해보험은 출범 첫해 150억원, 2023년 78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 3분기 누적 순손실은 272억원에 달했다. 전년 대비 적자 폭이 크게 확대되며 실적 부진이 고착화된 모습이다.

강 대표는 디지털·미니보험 중심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대면 채널 강화와 장기보험 비중 확대를 추진했지만 수익성 개선에 실패했다. 상품 구조의 한계와 영업 경쟁력 저하 등 구조적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체질 개선에 어려움을 겪는 모습이다. 신한EZ손해보험은 최근 GA 채널 제휴 확대와 장기보험 상품 재정비를 통해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지만 현 경영진 체제에서 성과를 이끌어내기 어렵다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이에 따라 강 대표의 연임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임기 3년을 모두 채운 상황에서 반전 없이 적자가 심화됐고, 핵심 경영지표가 개선되지 못한 만큼 재신임 명분이 부족하다는 평가다. 따라서 신한금융은 새로운 수장을 통해 부진한 손보 부문의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점쳐진다.

신한금융의 CEO 인사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단서는 지난해 연말 인사 기조에서도 드러난다. 당시 신한금융은 고강도 인적 쇄신과 조직 체질 개선, 성과 기반의 CEO 연임, 세대교체를 통한 차세대 리더 발탁을 인사의 3대 원칙으로 제시한 바 있다.

당시 진 회장은 "바람이 바뀌면 돛을 조정해야 한다"는 말로 불확실한 환경 속 근원적 혁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내부통제에 문제가 드러난 조직은 과감히 교체하는 한편, 정상혁 신한은행장 등 성과를 입증한 CEO에게는 파격적인 기회를 부여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신한금융의 총 14개 계열사 가운데 무려 9곳의 수장이 교체됐다.

올해 인사 역시 같은 기조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차기 회장 후보가 확정된 이후 계열사 CEO 인사가 시작되는 만큼, 다음달 4일 차기 회장이 결정되면 보험 계열사를 중심으로 신임 CEO 선임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신한금융의 CEO 인사 대상 4곳은 처한 상황이 모두 다르지만 내부통제와 수익성에서 기대만큼의 개선이 나타나지 않았다는 점이 공통적인 평가"라며 "차기 회장 확정 이후 이어질 자회사 CEO 인사에서는 보험 계열사를 중심으로 리더십을 재정비하는 작업이 우선적으로 검토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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