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김보현 3년 더···대우건설 '실적 회복'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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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현 3년 더···대우건설 '실적 회복' 시험대

등록 2026.03.26 15:11

이재성

  기자

지난해 '빅배스' 단행···영업손실 -8154억원올해 수주목표 18조원···창사 이래 최대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김보현 대우건설 대표가 사내이사 재신임에 성공하며 임기가 3년 연장됐다. 김 대표는 지난해 대규모 손실을 한꺼번에 반영하는 '빅배스'를 단행한 이후 실적 반등과 재무구조 개선을 입증해야 하는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제26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재무제표 및 연결재무제표 승인, 정관 일부 변경, 사내·사외이사 재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의 안건을 모두 원안 가결했다.

이날 주주총회에서는 김보현 대표이사가 사내이사로 연임에 성공했고, 안성희 가톨릭대학교 회계학과 교수가 재선임됐다. 임기는 각각 3년으로 오는 2029년 3월까지다.

김보현 대표는 1966년생으로 중흥그룹 창업주 정창선 회장의 사위이자 정원주 대우건설 회장의 매제다. 공군사관학교 36기 출신으로 공군 장교로 복무했으며, 제19전투비행단장과 방위사업청 항공기사업부장 등을 거쳐 준장으로 예편했다. 이후 중흥그룹 계열 헤럴드 부사장을 지냈고, 대우건설 총괄부사장을 거쳐 지난해 대표이사에 올랐다. 이사회는 김 대표에 대해 "관련 분야 경험과 리더십을 바탕으로 내실 경영을 강화하고 중장기 성장 기반을 고도화할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안성희 사외이사는 회계·재무 분야 전문가로 고려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경희대학교에서 회계학 석·박사를 취득했다. 삼일회계법인 회계사, 한국개발연구원(KDI) 전문위원, 한국회계기준원 질의회신 연석회의 위원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가톨릭대학교 회계학과 교수 및 학과장을 맡고 있다. 2023년부터 대우건설 사외이사와 감사위원으로 활동해온 안 교수는 이번 재선임으로 3년 임기를 이어간다.

회사 측은 "전문성과 독립성을 바탕으로 이사회 견제와 감시 기능을 수행하며 의사결정의 투명성을 높일 것"이라고 전했다.

김보현 대표, 올해 실적회복 시험대



지난해 '빅배스'를 단행한 김 대표는 올해 실적 반등과 재무구조 개선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대우건설의 지난해 매출은 8조546억원으로 전년(10조5036억원) 대비 약 23.3% 감소했다. 같은 기간 약 912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로 전환했다.

재무 부담도 커졌다. 지난해 연결 기준 부채는 9조8839억원으로 전년(8조3244억원) 대비 약 18.7% 증가했다. 2023년 7조1812억원과 비교하면 2년 연속 1조원 이상 증가한 수준이다. 부채비율은 전년(192%) 대비 92.5%포인트 상승한 284.5%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0대 건설사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대우건설 측은 손실 확대의 주요 원인으로 지방 미분양과 해외 현장 원가율 상승을 꼽았다. 시화 MTV 푸르지오 디오션, 대구 달서 푸르지오 시그니처, 고양 향동 지식산업센터 등 일부 사업장에서 미분양 물량 해소를 위한 할인 판매가 이뤄졌고, 싱가포르 도시철도 프로젝트는 설계 변경에 따른 물량 증가로 원가 부담이 커졌다는 설명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 양극화에 따른 지방 미분양과 해외 일부 현장의 원가 상승 영향으로 손실이 컸다"면서도 "주요 위험 요인을 선제적으로 반영한 만큼 추가 손실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건설사의 핵심 지표인 수주 실적은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다. 대우건설의 지난해 신규 수주액은 14조2355억원으로 전년(9조9128억원) 대비 43.6% 증가하며 연초 목표(14조2000억원)를 초과 달성했다. 수주잔고는 50조5968억원으로 약 6년치 일감을 확보했다. 회사는 올해 수주 목표를 18조원으로 설정했다. 이는 창사 이래 최대 규모다.

수주 목표 상향의 배경으로는 대형 프로젝트 기대감이 꼽힌다. 대우건설은 약 27조원 규모의 체코 두코바니 원전 사업의 시공 주관사(팀코리아)로 참여하고 있으며, 상반기 중 본계약 체결을 앞두고 있다. 또한 10조7000억원 규모의 가덕도 신공항 부지조성 공사도 사실상 수의계약이 예정된 상황이다.

대우건설은 올해 대형 토목·플랜트 사업을 중심으로 수익성 개선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올해는 가덕도 신공항, 파푸아뉴기니·모잠비크 플랜트, 체코 원전 등 대형 토목·플랜트 수주 기회가 그 어느 해보다 많은 상황"이라며 "당사는 이 대형 프로젝트들이 원활히 잘 수행될 수 있도록 수행 계획을 철저히 짜고, 리스크·공정 관리에 만전을 다해 수익성을 제고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어 "주요 사업의 매출이 반영되기 시작하면 재무건전성도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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