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2030 남심 잡아라"···신한·하나·기업銀, '나라사랑카드 3기' 쩐의 전쟁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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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남심 잡아라"···신한·하나·기업銀, '나라사랑카드 3기' 쩐의 전쟁 개막

등록 2025.12.30 12:57

문성주

  기자

PX 할인부터 OTT 구독지원까지 차별화 전략 내놔매년 20만 입대...'평생고객' 선점 핵심 기회로 꼽혀

26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열린 제75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에서 장병들이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2023.9.26 사진공동취재단 사진=사진공동취재단26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열린 제75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에서 장병들이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2023.9.26 사진공동취재단 사진=사진공동취재단

내년부터 시작되는 '나라사랑카드 3기' 사업을 앞두고 시중은행들의 치열한 경쟁이 시작됐다. 2030 남성 고객을 선점할 수 있는 최고의 기회로 꼽히는 나라사랑카드 경쟁에서 신한은행과 하나은행, 기업은행은 파격적인 혜택을 앞세워 진검승부를 예고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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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ick Point!

나라사랑카드 3기 사업 내년 1월 시작

신한, 하나, 기업은행이 주도권 경쟁 본격화

2030 남성 고객 선점 위한 치열한 혜택 경쟁

숫자 읽기

매년 20만 명 안팎 현역 장병 카드 발급 대상

국민은행, 지난 10년간 70% 이상 점유율 기록

카드 발급과 동시에 급여 계좌 개설 구조

자세히 읽기

하나은행, PX 할인 최대 30%·OTT 구독 할인·고금리 적금 패키지 제공

신한은행, PX·편의점·배달앱 등 20% 할인 및 전역 후 혜택 설계

기업은행, PX 핵심 구간·회식 등 고액 결제 최대 50% 할인

맥락 읽기

군 복무 시 금융 습관 형성, 제대 후 평생 고객으로 이어질 가능성 높음

기존 국민은행 고객, 카드 유효기간 연장해 혜택 유지 경향

은행별 맞춤형 혜택으로 고객 유치 전략 차별화

향후 전망

신한·하나·기업은행, 국민은행 고객 이탈 유도 여부가 관건

2030 남성 '체리피커' 특성, 매력적인 혜택이 사업 성패 좌우할 전망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내년 1월부터 '나라사랑카드 3기' 사업이 본격 시행된다. 나라사랑카드는 병역 판정 검사를 받는 남성들이 의무적으로 발급받는 카드로, 군 복무 기간 중 급여 통장 및 결제 수단으로 사용된다.

은행권이 이 사업에 사활을 거는 이유는 명확하다. 매년 입대하는 20만 명 안팎의 현역 장병들을 고정 고객으로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카드 발급과 동시에 급여 계좌가 개설되는 구조여서 군 생활 동안 형성된 금융 습관이 제대 후 사회 진출 시까지 이어져 '평생 주거래 고객'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번 3기 사업의 특징은 각 은행이 '맞춤형' 콘텐츠를 내세웠다는 점이다. 먼저 하나은행은 내달 초 국군 장병을 위해 폭넓은 혜택과 서비스를 탑재한 '하나 나라사랑카드'를 선보일 예정이다. 국군 장병들이 가장 선호하는 혜택인 군 마트(PX) 할인율을 최대 30%로 책정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여기에 최근 2030 세대의 필수재로 꼽히는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구독료 할인과 군 복무 기간 전용 고금리 적금 상품인 '하나장병내일준비적금' 등을 패키지로 묶어 신규 고객 유입을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1기 사업자였다가 2기에서 고배를 마신 뒤 다시 복귀한 신한은행은 군대 안팎을 아우르는 '올라운드 혜택'을 강조하고 나섰다. PX 할인은 물론, 군 장병들이 휴가나 외박 시 자주 이용하는 편의점, 배달앱, 영화관 등에서 전체 결제액의 20%를 할인해 주는 등 사회에서의 혜택까지 촘촘하게 설계했다. 또 교통·플랫폼 중심 혜택으로 전역 후에도 카드를 계속 사용할 수 있도록 유도하겠다는 포석을 깔았다.

2기에 이어 3기 사업자로 연속 선정된 IBK기업은행은 지난 10년간의 운영 데이터를 무기로 삼았다. 장병들의 소비 패턴을 분석해 이용 빈도가 높은 PX 핵심 가격 구간에 혜택을 집중했으며 특히 전우들과의 회식 등 고액 결제 시 최대 50%까지 할인해 주는 파격적인 혜택을 탑재했다. 기존 고객을 수성함과 동시에 실속파 신규 고객을 잡겠다는 계산이다.

업계에서는 하나·신한·기업 등 3개 은행이 기존 2기 사업자인 KB국민은행의 아성을 넘어설 수 있을지에 주목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지난 10년간 약 70% 이상의 압도적인 점유율을 기록해왔다.

이번 나라사랑카드 3기 사업에서는 국민은행이 제외됐지만 존재감은 여전하다. 기존에 국민은행 나라사랑카드를 발급받은 장병이나 예비군이 익숙한 혜택을 유지하기 위해 카드 유효기간을 연장해 사용하는 경우가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2030 남성들은 혜택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체리피커' 성향이 강하면서도 한 번 주거래 은행을 정하면 잘 바꾸지 않는 특성도 동시에 가지고 있다"며 "결국 신한·하나·기업 등 3개 은행이 기존 국민은행 고객을 뺏어올 만큼 얼마나 매력적인 '한 방'을 보여주느냐가 초기 사업 성패를 가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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