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이순호 예탁원 사장 "신뢰 기반 금융 인프라로 경쟁 환경 대응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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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호 예탁원 사장 "신뢰 기반 금융 인프라로 경쟁 환경 대응할 것"

등록 2026.01.02 15:12

김호겸

  기자

코스피 5000·토큰증권 등 2026 비전 제시외국인 투자 접근성·국채투자 확대 전략

이순호 예탁원 사장 "신뢰 기반 금융 인프라로 경쟁 환경 대응할 것" 기사의 사진

이순호 한국예탁결제원 사장은 급변하는 금융 환경 속에서 예탁결제원의 본원적 역할을 더욱 공고히 하면서도 디지털 자산과 혁신금융을 아우르는 새로운 성장 경로를 본격적으로 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순호 사장은 2일 신년사를 통해 "강한 추진력과 에너지를 상징하는 병오년을 맞아 예탁결제원이 자본시장 안정과 혁신을 동시에 이끄는 핵심 금융 인프라로 한 단계 도약해야 할 시점"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먼저 지난해 경영 성과와 관련해 "어려운 대내외 여건 속에서도 정부 정책을 충실히 지원하고 자본시장 안정과 성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전 임직원이 최선을 다한 결과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대체거래소(ATS) 청산결제플랫폼의 성공적 오픈, 국채통합계좌 활성화를 통한 외국인 국채 투자 확대, 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을 위한 제도·시스템 개편 추진 등을 주요 성과로 꼽았다. 개인투자용 국채 5년물의 신규 수용과 공모펀드 상장거래 제도 도입 역시 시장 기반 확대에 기여했다는 설명이다.

디지털 전환 측면에서도 진전을 이뤘다고 강조했다. 이 사장은 "차세대 혁신금융플랫폼 개발을 본격화하며 신경영지원시스템과 디지털 워크플레이스, 증권대행·글로벌 차세대 플랫폼을 순차적으로 오픈할 준비를 하고 있다"며 "업무 처리 실적이 전자등록·결제·대차·Repo·글로벌 등 주요 부문에서 평균 33% 증가하는 성과로 이어졌다"고 전했다.

2026년 경영 방향과 관련해 이 사장은 급변하는 환경을 '도전이자 기회'로 규정했다. 그는 "코스피 5000 시대 추진, 비상장주식·조각투자 유통플랫폼, 토큰증권과 스테이블코인 제도화, AI·디지털 전환 가속화 등 자본시장은 전례 없는 변곡점에 서 있다"며 "예탁결제원은 여섯 가지 핵심 과제를 중심으로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우선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시장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해 코스피 5000 시대를 뒷받침하겠다는 구상이다. 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을 위한 외국인 통합계좌 결제 프로세스 개선, 채권결제시스템 마감시간 연장, LEI 발급 확인 시스템 구축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전자주주총회·전자투표 플랫폼을 고도화해 외국인 주주의 의결권 행사 환경도 글로벌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환율 안정과 자금 조달 지원 역시 핵심 과제로 제시됐다. 국채통합계좌 활성화를 통해 외국인 달러 유입을 유도하고, STO·조각투자 결제플랫폼과 개인투자용 국채 연금청약 시스템을 구축해 기업 자금 조달과 국민 자산 형성을 동시에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이 사장은 경쟁 환경 변화에 대한 위기의식도 분명히 했다. 그는 "신규 전자등록기관과 분산원장기술 기반 경쟁자의 등장, 토큰증권과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한 아토믹 결제 확산은 예탁결제원의 존재 이유에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다"며 "변화와 혁신을 통해 선도자로서의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토큰증권 총량관리뿐 아니라 디지털 자산 시장 전반에서 새로운 역할을 적극 모색하겠다는 구상이다.

끝으로 그는 "변화의 시기일수록 본원적 비즈니스의 안정성과 정확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리스크 사전 예방 체계를 강화하고 핵심 금융 플랫폼을 고도화해 지속 가능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혁신과 안정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하기 위해 모든 임직원이 주인의식과 전문성을 갖고 변화에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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