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5000%가 돼도 더 행복해지는 건 아니다"했지만··· SK하이닉스의 성과급 진화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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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0%가 돼도 더 행복해지는 건 아니다"했지만··· SK하이닉스의 성과급 진화史

등록 2026.01.06 10:50

전소연

  기자

실적 연동 보상, 10년짜리 제도로 고착HBM 주도권이 만든 사상 최대 성과급인재 확보 전쟁 속 차별화된 선택 주목

경제부총리 및 경제6단체장이 참석하는 성장전략TF1차회의가 5일 서울 중구 대한상의 챔버라운지에서 개최된 가운데 최태원 대한상의회장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경제부총리 및 경제6단체장이 참석하는 성장전략TF1차회의가 5일 서울 중구 대한상의 챔버라운지에서 개최된 가운데 최태원 대한상의회장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전 세계 반도체 시장이 인공지능(AI) 확산을 계기로 본격적인 확장 국면에 접어들면서, SK하이닉스의 실적과 성과급 규모에 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올해 연간 매출이 100조원을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직원 1인당 평균 1억원 안팎의 성과급이 지급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반도체 슈퍼사이클의 수혜가 성과 보상으로 직결되는 구조가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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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ick Point!

AI 확산으로 반도체 시장 회복세

SK하이닉스 실적과 성과급에 업계 주목

연 매출 100조원 돌파, 직원 1인당 1억원 성과급 기대감

성과급 체계 변화

2021년부터 실적 연동형 보상 본격 도입

영업이익 10%를 성과급 재원으로 삼는 구조

성과급 상한선 폐지, 예측 가능한 보상 체계 구축

숫자 읽기

2023년 매출 66조원, 영업이익 23조원 기록

직원 성과급 최대 1500%, 자사주 30주 지급

2026년 매출 100조원, 영업이익 80조원 이상 전망

맥락 읽기

성과급 확대는 인재 확보 전략 일환

AI 반도체 수요와 글로벌 엔지니어 쟁탈전 대응

회사 성장과 개인 보상을 직접 연결하는 구조 제도화

주목해야 할 것

노사 교섭 끝에 영업이익 10% 성과급 합의

지급액 80%는 당해, 20%는 2년에 걸쳐 분할 지급

향후 10년간 이 체계 유지, 업계 파급효과 주목

6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올해 초 직원들에게 개편된 기준이 적용된 성과급을 지급할 예정이다. 아직 최종 규모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지난해 실적과 노사 간 합의된 새로운 성과급 체계를 감안하면 직원 1인당 평균 보수는 1억원 안팎에 이를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업계에서는 이번 성과급이 단발성 이벤트가 아니라, SK하이닉스가 2020년대 초반부터 실적 연동형 보상 체계를 단계적으로 구축해 온 결과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SK하이닉스의 성과급 체계 변화는 2021년부터 본격화됐다. 당시 성과급은 초과이익분배금(PS) 방식으로, 회사 실적에 따라 기본급의 일정 비율을 지급하는 구조였다. 회사는 전년도 영업이익의 10%를 재원으로 삼아 개인별 성과를 반영해 PS를 지급해왔다.

반도체 업황이 부진했던 2021~2023년에는 성과급 규모도 제한적이었다. 직원들은 2021년 연봉의 50%, 2022년에는 41% 수준의 성과급을 받았다. 특히 2023년에는 연간 적자가 7조원을 넘기며 PS가 지급되지 못했고, 대신 격려금 성격의 주식 보상이 이뤄졌다.

그럼에도 업계에서는 당시에도 SK하이닉스의 보상 체계를 두고 "불황기에도 원칙을 유지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다수 기업들이 임금 인상률조차 확정하지 못한 상황에서, 실적 기준에 따른 보상 구조를 명확히 유지했기 때문이다.

반도체 업황이 회복세를 보인 2024년부터 보상 수준도 급격히 달라졌다. SK하이닉스 직원들은 지난해 PS 1000%에 특별성과급을 더해 총 1500%의 성과급과 자사주 30주를 추가로 받았다. 당시 SK하이닉스는 매출 66조1930억원, 영업이익 23조4673억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냈다. 순이익률은 약 30%에 달했다.

여기에 더해 지난해 9월 노사는 영업이익의 10%를 성과급 재원으로 고정하고, 기존 PS 상한선이던 '기본급의 1000%'를 폐지하는 데 합의했다. 업계에서는 이 합의가 올해 초 성과급 '1억원설'의 결정적 배경이라고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파격적인 성과급이 단기적인 사기 진작 효과를 넘어, 인재 확보와 이탈 방지 전략이라는 해석도 내놓는다. AI 반도체 수요 확대와 함께 글로벌 기업 간 엔지니어 쟁탈전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예측 가능한 보상 체계를 통해 핵심 인력을 붙잡겠다는 의도라는 분석이다. 회사 성장과 개인 보상을 직접 연결하는 구조를 제도화했다는 평가다.

물론 이 과정이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노사는 지난해 5~7월 약 두 달간 성과급 지급 방식을 두고 치열한 교섭을 벌였고, 한때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지기도 했다. 사측은 지급률을 1700%까지 높이는 방안을 제시했지만, 노조는 상한선 폐지를 요구하며 맞섰다.

이 과정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발언도 화제가 됐다. 최 회장은 지난해 8월 이천포럼에서 "1700% 성과급에도 만족하지 않는다고 들었는데, 5000%가 된다고 해서 더 행복해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언급해 노조의 반발을 샀다.

결국 노사는 지난해 9월 11차례 교섭 끝에 임단협에 합의했다. 핵심은 매년 영업이익의 10%를 성과급으로 지급하되, 개인별 산정액의 80%는 당해 연도에 지급하고 나머지 20%는 2년에 걸쳐 분할 지급하는 방식이다. 이 제도는 향후 10년간 유지된다.

실적 전망 역시 밝다. 증권가는 SK하이닉스의 2026년 매출 100조원, 영업이익 80조원 이상을 예상하고 있다. AI 확산에 따른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급증과 시장 점유율 1위 굳히기가 배경이다.

지난해 4분기 실적도 호조가 예상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4분기 매출액은 29조8536억원, 영업이익은 15조5599억원으로 전망된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1%, 영업이익은 92.5% 증가한 수준이다.

정민규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HBM3E 출하 비중 확대와 범용 메모리 가격 강세로 영업이익률이 52%에 이를 것"이라며 "컨센서스를 웃도는 실적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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