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류재철 LG전자 CEO "클로이드, 느리지만 안전···내년 실험실서 나온다"

산업 전기·전자 CES 2026

류재철 LG전자 CEO "클로이드, 느리지만 안전···내년 실험실서 나온다"

등록 2026.01.08 10:02

미국 라스베이거스 

차재서

  기자

"실증 결과에 따라 출시 시기 결정될 듯" "품질·디자인·비용 혁신 컨트롤타워 구축" "투자도 작년보다 늘릴 것···HVAC·로봇 집중"

사진=LG전자 제공사진=LG전자 제공

"LG 클로이드는 내년쯤 현장에서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류재철 LG전자 CEO가 홈로봇 '클로이드'의 성공적인 데뷔에 만족감을 드러내며 내년부터 사업을 본격화한다고 선언했다. 또 근원 경쟁력과 성장 동력 확보 차원에서 사업 전반에 투자를 확대한다는 복안이다.

7일(현지시간) 류재철 CEO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CES 2026 현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전략을 공유했다.

류 CEO는 "클로이드가 LG전자의 지향점인 AI홈, 소비자가 가사에서 자유로워지도록 하는 '제로 레이버 홈'의 마지막 퍼즐"이라며 "내년엔 실험실에서 나와 현장에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실증을 계획하고 있고, 이에 따라 출시 시기가 결정될 것"이라며 "로봇이 하나의 서비스 형태로 제공되거나 구독과 연계하는 방안 등을 고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클로이드의 동작이 느리다고 하는 의견엔 "목표하는 수준보다는 아직 많이 느린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집에서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안전성과 신뢰성을 주안점으로 두고 있다는 것을 이해해달라"고 설명했다.

특히 "속도를 올리는 핵심 요소는 트레이닝인데, 아직 다 학습하지 못했다"면서 "몇 달 안에 사람과 비슷한 속도로 올라올 것이라 기대하고, 이 부분이 반영되면 큰 문제가 아닐 것이라 생각한다"고 내다봤다.

전시회에서 다른 기업의 로봇을 본 소감도 공유했다. 류 CEO는 "로봇이 생각보다 더 빨리 상용화될 수도 있겠다는 느낌에 상용화 로드맵을 더 당겨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귀띔했다.

로봇 사업 육성 방안과 관련해 류 CEO는 "가정용 로봇이 어느 정도 완성되면 산업용으로 넘어가는 방향을 고려하고 있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LG이노텍의 비전 카메라와 라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등 역량을 모아 틀을 갖추겠다는 구상이다.

취임 후 처음으로 언론 앞에 선 류 CEO는 간담회 중 ▲근원적 경쟁력 확보 ▲고성과 포트폴리오 전환 ▲수익성 기반 성장 구조 구축 등을 목표로 제시했다.

류 CEO는 "LG전자는 지난 몇 년간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중장기 변화 방향을 설정하고 체질개선 노력을 통해 의미 있는 성과를 만들어 왔다"며 "성장과 변화의 바통을 이어받은 신임 CEO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소회를 내비쳤다.

아울러 "사업을 둘러싼 산업과 경쟁의 패러다임이 지금껏 경험해 보지 못한 속도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어 남들과 비슷한 속도로는 주도권 확보를 장담할 수 없다"며 "LG전자 역시 관성에서 벗어나 현재 처한 경쟁의 생태계를 냉철하게 직시하고 이를 뛰어넘는 속도와 강한 실행력을 가져야만 생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LG전자는 경쟁사의 추격에 대비해 '근원적 경쟁력' 확보에 총력을 기울인다. 업(業)의 본질인 '품질·비용·납기'와 'R&D·기술' 리더십이 여기에 해당한다.

먼저 관성에서 벗어나 밸류체인 전반에서 경쟁 생태계 대비 동등 이상 속도를 갖추고 제품력, 품질, 디자인, 원가구조 혁신을 추진한다. CEO 직속으로 전사 혁신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는 혁신추진담당도 신설했다. 밸류체인 영역별 한계돌파 목표와 진척 정도를 CEO가 직접 챙기 겠다는 의미다.

R&D·기술 영역에선 고객가치, 사업 잠재력, 기술경쟁력 관점에서 '위닝테크'를 선정하고 트렌드를 주도할 수 있도록 육성한다. 위닝테크와 신기술·신사업 미래준비 과제에 R&D 자원과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사업모델 혁신 기반의 고성과 포트폴리오 전환에도 속도를 높인다. ▲B2B(전장, HVAC 등) ▲Non-HW(구독, webOS 등) ▲온라인 사업(D2C, 소비자직접판매) 등이 대표적이다.

LG전자는 경쟁력 확보와 미래성장 차원의 투자를 작년보다 늘린다는 계획도 세웠다. 단기적 절감보다 중장기 경쟁력 확보 차원의 투자가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총 투자규모를 늘리면서도 전략적 우선순위를 고려한 선택과 집중을 통해 효율도 극대화한다.

올 한 해 계획 중인 시설투자에 특허, SW, IT 등 무형투자와 인수합병 등 전략투자를 합친 미래성장 투입 재원은 작년 대비 40% 이상 늘어날 것으로 회사 측은 보고 있다. 지난해 인도LG전자의 현지 상장을 통해 국내로 유입한 현금이 전략투자 재원으로 사용될 전망이다.

류 CEO는 "기본적으로 AI 데이터센터, 특히 HVAC 분야에 성장 기회가 많이 있다고 본다"면서 "로봇 분야를 비롯한 전 영역에 대해서도 기회가 열려있다고 생각하고 같이 검토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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