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코스피는 80% 뛰었는데···증권가 "코스닥 반등은 아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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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는 80% 뛰었는데···증권가 "코스닥 반등은 아직"

등록 2026.01.08 10:26

문혜진

  기자

정부, 코스닥 시장 혁신안 발표상장·상장폐지 요건 강화 본격 시행증권가, 실제 부실기업 정리 주목

코스피는 80% 뛰었는데···증권가 "코스닥 반등은 아직" 기사의 사진

올해 들어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상단 전망이 5650선까지 제시되고 있다. 반면 코스닥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인 흐름에 머물며 체질적 한계가 다시 부각되는 모습이다. 증권가에서는 정책 방향에 공감하면서도 실효성에 대해서는 확인이 필요하다는 반응이 나온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1년 새(7일 종가 기준) 코스피 지수는 82.6% 상승한 반면 코스닥 상승률은 31.9%에 그쳤다. 같은 기간 상승률 격차가 약 2.6배 벌어지면서 코스닥 시장의 구조적 불신 우려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해 말 금융위원회·공정거래위원회 업무보고 자리에서 "코스닥 시장에 대한 불신의 핵심은 언제 동전주가 될지 모른다는 우려와 주가조작 문제"라며 "시장에 진입하면 퇴출이 잘 이뤄지지 않는 구조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에 정부는 코스닥 시장의 구조적 불신을 해소하기 위해 상장·상장폐지 요건 강화, 주가조작 근절, 기관·모험자본 유입 확대를 골자로 한 '코스닥 신뢰+혁신 제고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달부터는 한국거래소가 시가총액 150억원 미만 기업에 대한 관리·상장폐지 절차를 적용하면서 부실기업 퇴출이 실제 집행 단계에 들어갔다.

거래소는 향후 시가총액과 매출 기준을 단계적으로 상향하고 인공지능(AI)·에너지·우주 등 핵심 기술 분야에 대해서는 맞춤형 상장 심사를 적용할 방침이다. 기술 자문역 제도를 통해 기술기업 상장 심사의 전문성과 신속성을 높이고, 산업 특성에 맞춰 상장 문턱은 조정하되 퇴출 기준은 엄격히 하는 구조 전환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증권가는 과거에도 코스닥 활성화 정책이 제도 도입에 그친 사례가 반복됐다는 점을 들어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정책 방향성 자체에는 공감하지만 실제 집행 과정에서 판단이 지연되거나 예외 적용이 반복될 경우 시장 신뢰 회복으로 이어지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기관과 외국인 자금 역시 부실기업 퇴출이 현실화되는지를 확인한 이후에야 유입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닥을 진흥시키기 위한 정책은 과거에도 여러 차례 있었지만 실제로 시장 신뢰를 회복하는 데까지는 이르지 못했다"며 "부실기업 퇴출이 선언에 그치지 않고 실제로 집행되는지가 관건"이라고 짚었다.

황승택 하나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정부가 코스닥 활성화를 위해 모험자본 활용 확대 등 정책적 지원을 이어가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라면서도 "정책 효과가 시장 전반에 어떤 변화로 나타날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부실기업 정리가 실제로 진행되는지 여부가 중장기적인 코스닥 흐름을 가르는 요소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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