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재가동 멈춘 티몬'···쿠팡 유출 반사이익도 놓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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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가동 멈춘 티몬'···쿠팡 유출 반사이익도 놓쳤다

등록 2026.01.08 14:47

조효정

  기자

오아시스 인수 후 영업 재개 무기한 연기카드사-결제대행사 협의 실패가 핵심 원인컬리·SSG닷컴 등 경쟁사 마케팅 강화

'재가동 멈춘 티몬'···쿠팡 유출 반사이익도 놓쳤다 기사의 사진


쿠팡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로 이른바 '탈팡' 움직임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이커머스 업체 티몬을 인수한 오아시스가 반사이익을 제대로 누리지 못하고 있다. 쿠팡을 떠나는 소비자 수요를 흡수할 기회였지만, 티몬의 영업 재개가 무기한 연기되면서 이를 지켜볼 수밖에 없는 처지다.

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티몬은 지난해 9월 서비스 재개를 예고했으나, 카드사와 결제대행(PG)사 간 협의가 난항을 겪으면서 리오픈이 지연되고 있다. PG사는 카드사와 계약이 체결돼야 온라인 결제 중개가 가능한데, 일부 카드사들이 참여를 꺼리면서 정상적인 결제 인프라 구축이 어려운 상황이다.

쿠팡 개인정보 유출 논란 이후 경쟁 이커머스 업체들의 이용자 수는 일시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새벽배송 등 빠른 배송 서비스를 갖춘 플랫폼이 반사이익을 얻은 것으로 분석된다. 앱·결제 데이터 분석업체 와이즈앱·리테일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넷째 주 쿠팡의 주간 활성 이용자 수(WAU)는 2771만6000여 명으로 종합몰 1위를 유지했지만, 전월 대비 5.8% 감소했다. 같은 기간 네이버플러스스토어와 11번가는 각각 10.4%, 1.6% 증가한 300만 명대 중후반 수준으로 올라섰다.

오아시스 측은 내부적으로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티몬이 계획대로 리오픈했다면 소비자에게 대체 플랫폼을 제공할 수 있었던 만큼, 기회를 놓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쿠팡 사태 이후 컬리, 11번가, SSG닷컴 등 다른 플랫폼은 마케팅을 강화하며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그러나 티몬은 여전히 홈페이지조차 열지 못한 채, 출범 자체가 늦춰진 상황이다.

오아시스 관계자는 "재오픈에 대한 의지는 여전히 확고하다"며 "올해도 서비스 재개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남아있던 티몬 인력은 대부분 오아시스 업무에 전환 투입된 상태다.

티몬은 지난해 6월 오아시스에 인수된 이후 181억 원을 투입받고 같은 해 9월 재출범을 선언했다. 당시 업계 최저 수준의 수수료를 내걸고 1만여 개 파트너사, 100만 개 상품을 확보했다. 그러나 일부 카드사와 PG사의 이탈로 인해 재오픈은 무산됐다. 민원이 제기되면서 카드사들이 부담을 느끼고 참여를 꺼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티몬은 오아시스와의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오아시스는 직매입과 새벽배송 등에서 경쟁력을 보유한 만큼, 티몬의 오픈마켓 모델과 결합할 경우 쿠팡과 유사한 경쟁 구도를 만들 수 있다는 판단이다. 그러나 리오픈 지연이 장기화될 경우, 인수에 투입한 수백억 원의 자금은 고스란히 손실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티몬은 한때 위메프, 인터파크커머스와 함께 국내 1세대 이커머스 시장을 주도했다. 이 중 티몬만이 유일하게 새 주인을 찾았지만, 나머지 두 곳은 지난해 모두 법원에서 파산 선고를 받았다.

업계 관계자는 "티몬이 리오픈에 성공했다면 쿠팡의 대안 플랫폼으로 소비자 선택지를 넓힐 수 있었을 것"이라며 "반사이익은 타 플랫폼으로 넘어간 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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