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롯데 VCM 15일 개최···신동빈 회장 '체질개선' 실행 구상 밝힐까

유통 채널

롯데 VCM 15일 개최···신동빈 회장 '체질개선' 실행 구상 밝힐까

등록 2026.01.14 15:14

조효정

  기자

계열사 대거 교체 후 첫 공식적 비전 선포유통·이커머스 등 핵심 부문 성과 기준 재정립비핵심 매각 자금, 신성장 동력에 집중 투자

롯데 VCM 15일 개최···신동빈 회장 '체질개선' 실행 구상 밝힐까 기사의 사진

롯데그룹이 오는 15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2026년 상반기 VCM(Value Creation Meeting·옛 사장단 회의)을 개최한다. 2년간 이어진 고강도 인적 쇄신과 조직 개편 이후 처음 열리는 대규모 회의인 만큼, 신동빈 회장의 메시지에 재계의 이목이 쏠린다.

1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VCM은 그룹 차원의 사업 전략과 실행 방향을 계열사 최고경영진과 공유하는 자리다. 특히 이번 회의는 지난해 말 단행된 전면적 인사 개편과 맞물려, 그룹의 중장기 로드맵이 본격 공개되는 첫 공식 무대다.

롯데는 최근 2년간 2차례에 걸쳐 역대 최대 규모의 인사를 단행했다. 지난해 연말 정기인사에서는 62개 계열사 중 20곳의 CEO가 교체됐고, 부회장단은 전원 용퇴했다. 앞선 2024년 말 인사에서도 21명의 CEO가 물러나는 등 전면 쇄신에 나섰다. 아울러 9년간 유지해 온 사업총괄(HQ) 체제를 폐지하면서, 사실상 전 사업부문이 새로운 리더십과 조직 체계를 갖추게 됐다.

신 회장은 올초 신년사를 통해 "그룹 핵심사업의 근본적 체질 개선"과 "질적 성장을 위한 턴어라운드"를 강조하며, "머뭇거림 없는 실행"을 주문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이번 VCM에서는 각 사업부문의 성과 기준과 실행 로드맵이 구체적으로 제시될 것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롯데 주요 계열사의 경영환경은 녹록지 않다. 롯데케미칼은 글로벌 석유화학 업황 부진 여파로 9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 중이며, 이로 인해 신용평가사들은 롯데케미칼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롯데지주와 2대 주주인 롯데물산 역시 연쇄적으로 신용등급이 하락했다. 유통 부문에서는 롯데쇼핑이 전체 실적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으나, 마트·슈퍼와 이커머스 부문은 여전히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재계에서는 이번 회의에서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과 책임경영 강화 기조가 보다 명확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는 비핵심 사업을 정리해 확보한 재원을 핵심 사업 강화와 미래 성장 분야에 재투자하는 구조로 전환 중이다. 지난해 롯데렌탈 지분 56.2%를 약 1조6000억원에 매각한 데 이어, ATM 사업부와 비가동 공장 매각도 연달아 추진하며 재무건전성 확보에 나섰다.

특히 유통 부문은 롯데 체질 개선의 핵심 축으로 꼽힌다. 그룹은 오프라인 점포의 효율화를 위해 상권 경쟁력과 수익성이 검증된 거점 점포 위주로 리뉴얼과 투자를 집중하고, 비효율 매장은 구조조정을 이어갈 방침이다. 롯데의 전략 프로젝트로 추진됐던 '타임빌라스'는 최근 대표 교체 이후 추진 동력이 약화되며, 향후 방향 재정비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커머스 부문도 중대한 전환기를 맞고 있다. 온라인·오프라인 간 시너지 효과가 실질적 성과로 이어졌는지에 대한 냉정한 평가가 이뤄질 것으로 보이며, 수익성 개선이 가시화되지 않을 경우 사업 구조 전반의 재검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대내외 환경 역시 롯데의 개편 작업을 압박하고 있다. 고금리·고물가·고환율 등 이른바 '3高' 기조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소비 심리 회복은 지연되고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도 지속되고 있다. 신 회장이 강조한 'PEST 관점' 경영은 정치(P), 경제(E), 사회(S), 기술(T) 등 외부환경 변화에 대한 전략적 대응을 주문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롯데는 사업구조 재편과 병행해 바이오를 그룹의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고 있으며, 관련 투자를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