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여행 플랫폼 시장 불확실성 확대춘제 성수기, 가격 경쟁·소비자 비용 영향플랫폼 전반 기업가치에 정책 리스크 부각
16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은 지난 14일 트립닷컴그룹이 시장 지배적 지위를 남용해 독점 행위를 했다는 혐의로 조사를 개시했다. 다만 당국은 조사 범위나 구체적으로 문제 삼고 있는 행위에 대해서는 별도의 설명을 내놓지 않았다.
이번 조치는 조사 시점 자체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춘제는 항공권과 숙박 예약 수요가 연중 가장 집중되는 시기다. 온라인 여행 플랫폼의 가격 노출 방식과 거래 구조가 소비자 체감 비용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성수기를 앞두고 조사가 시작되면서 여행 플랫폼이 시장에서 차지하는 영향력과 거래 관행 전반을 점검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하는 시각이 나온다. 항공사와 호텔, 여행사 등 공급자들 역시 성수기 유통 전략에 변수가 생길 수 있다는 점에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시장 반응은 즉각적이었다. 조사 소식이 전해진 이날 홍콩 증시에서 트립닷컴 주가는 장중 한때 21.7% 급락했다. 실적과 무관하게 정책·규제 변수가 중국 플랫폼 기업의 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받아들여진다. 중국 플랫폼 기업의 기업가치 평가에서 규제 환경이 핵심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이 다시 한 번 부각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제도적 배경도 맞물려 있다. 중국은 지난해 반부정경쟁법을 개정해 판매자에게 원가 이하 판매를 강요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대기업의 '우월적 지위' 남용을 보다 명확히 규율하는 조항을 새로 포함했다. 거래 질서와 경쟁 환경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법적 틀이 정비되면서, 여행 플랫폼을 포함한 대형 온라인 플랫폼 전반이 규제 환경 변화를 상수로 고려해야 하는 구조가 형성됐다는 평가다.
베이징의 전자상거래 컨설팅 업체 '돌핀'의 설립자이자 수석 애널리스트인 리청둥은 "이번 사례는 반독점 집행이 특정 기업에 국한되지 않고 전반적인 기준 점검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보여준다"며 "플랫폼 산업 전반이 제도 변화에 지속적으로 대응해야 하는 국면에 들어섰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조사가 단기간 내 제재 여부를 가르는 문제라기보다 향후 수수료 체계와 상품 노출 방식, 공급자와의 거래 관행 등 온라인 여행 플랫폼 운영 전반에 어떤 기준이 적용될지를 가늠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춘제 성수기를 앞두고 시작된 조사인 만큼, 여행 수요 회복 기대와 규제 리스크가 동시에 작용하는 국면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도 거론된다.
트립닷컴 관계자는 "트립닷컴 그룹은 모든 규제 요건을 엄격히 준수하고 있으며 현재 조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건전하고 지속 가능한 시장 환경 조성을 위해 업계 관계자들과 지속적으로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전 세계 이용자와 파트너들에게 고품질의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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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양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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