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고환율 뚫은 코스피 달러 지수, 사상 최고치 연속 경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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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환율 뚫은 코스피 달러 지수, 사상 최고치 연속 경신

등록 2026.01.23 20:21

양미정

  기자

환율 부담 상쇄하는 지수 펀더멘털 주목글로벌 투자은행, 한국 시장 매력 재조명국내 증시, 환율 민감도 낮아진 구조로 변화

19일 오후 코스피가 장중 사상 최초로 5000선을 넘어선 가운데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홍보관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5000 포인트를 넘어선 5006.66P 표시되어 있다.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19일 오후 코스피가 장중 사상 최초로 5000선을 넘어선 가운데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홍보관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5000 포인트를 넘어선 5006.66P 표시되어 있다.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코스피 지수가 연일 '5000피' 고지 안착을 시도하는 가운데, 달러 환산 기준으로도 사상 최고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원화 약세 국면이 지속되고 있음에도 달러 기준 지표까지 동반 상승하면서, 고환율에 가려졌던 한국 증시의 가치가 다시 평가받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달러 환산 지수는 이날 1644.78로 거래를 마쳤다. 이달 2일 1453.66을 기록하며 2021년 1월 전고점(1444.49)을 넘어선 이후 상승세를 이어가며 1500선과 1600선을 차례로 돌파했고, 최근 3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기록했다.

원화 기준 코스피가 장중 5000선을 웃돌며 주요국 증시 가운데 상승률 상위권에 오른 가운데, 달러 환산 지표 역시 최고치를 경신했다. 달러 환산 코스피는 원화 기준 지수에 원·달러 환율을 반영해 산출되며, 환율이 높을수록 달러 기준 값은 상대적으로 낮아진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고환율은 달러 환산 지수 상승의 제약 요인이었다. 종가 기준 코스피가 사상 처음 4000선을 돌파한 지난해 10월 27일에도 달러 환산 지수는 1362.53에 그치며 전고점 대비 약 6%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당시 외국인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고환율로 인해 한국 주식이 달러 기준으로 저평가돼 있다는 인식이 강했지만, 최근에는 달러 표시 가격 자체가 최고치를 경신하며 이 같은 '헐값' 논리도 힘을 잃고 있다. 환율 효과에 가려졌던 달러 기준 성과가 개선되며 한국 증시 전반에 대한 밸류에이션 재산정이 이뤄지고 있다는 해석이다.

이번 랠리는 형성 배경에서도 과거와 차이를 보인다. 2021년 전고점 당시에는 원·달러 환율이 1100원 아래로 내려가는 원화 강세 속에서 코스피 상승이 달러 환산 지수를 끌어올렸다. 반면 현재는 원화 가치가 주요국 가운데 최하위권에 머물고 있음에도 지수 상승이 환율 부담을 상쇄하고 있다. 고환율 환경에서도 지수 자체의 펀더멘털이 뒷받침되고 있다는 평가다.

올해 들어 원·달러 환율은 한때 1480원에 육박했지만, 최근 이재명 대통령의 환율 안정 전망 발언 이후 1460원대로 다소 내려왔다. 다만 여전히 부담스러운 수준인 가운데, 같은 기간 코스피와 달러 환산 코스피는 각각 18.41%, 15.63% 상승하며 비교적 강한 흐름을 이어갔다.

증권가에서는 국내 증시가 과거와 달리 환율 변화에 일방적으로 흔들리지 않는 구조로 바뀌고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 유진투자증권의 허재환 연구원은 "2023년 이후 원화 가치 하락이 주식시장에 심각한 악재로 작용하지 않고 있다"며 "AI 기술 발전과 글로벌 공급망 재편으로 국내 기업의 이익 구조가 대외 변수에 덜 민감해진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들도 이 같은 흐름에 주목하고 있다. JP모건은 "지난해 코스피는 달러 기준으로도 70%를 웃도는 연간 상승률을 기록했다"며 한국 증시에 대한 '비중 확대' 의견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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