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바이오 SKT·KT 리스크 해소에 '통신 메뚜기' 들썩···LGU+, 가입자 '순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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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KT 리스크 해소에 '통신 메뚜기' 들썩···LGU+, 가입자 '순감'

등록 2026.01.29 07:17

강준혁

  기자

LGU+, 'KT 위약금 면제' 종료 이후 1267명↓같은 기간 SKT·KT는 각각 410명·857명 순증의폐 의혹 등 '해킹 리스크' 탓···20% 고지 '좌절'

LG유플러스의 가입자 수가 감소세로 돌아섰다. SK텔레콤과 KT 등 경쟁사들이 '해킹 리스크' 해소 국면에 진입한 데 따른 영향이란 해석이 나온다.

28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 위약금 면제 종료일(1월 13일) 이후 지난 26일까지 LG유플러스 가입자는 1267명 순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SK텔레콤은 410명, KT는 857명 순증했다.

SKT·KT 리스크 해소에 '통신 메뚜기' 들썩···LGU+, 가입자 '순감' 기사의 사진

LG유플러스는 지난해 발생한 통신사 해킹 사고 최대 수혜자로 평가받는다. 실제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 해킹 사고가 터진 작년 4월부터 가입자 약 34만명을 흡수해 덩치를 키웠다. 이때 SK텔레콤은 52만여 명, KT는 6만여 명 순감했다.

KT 위약금 면제 기간(12월 31일 ~ 1월 13일)에도 LG유플러스 가입자는 5만5317명 순증했다. 같은 기간 SK텔레콤은 16만5370명 늘었고, KT는 23만8062명 줄었다. 경쟁사들이 해킹 이슈로 가입자를 잃는 동안 LG유플러스만 소비자를 끌어모은 셈이다.

시장 점유율 20% 고지에 올라설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지난해 11월 말 기준 LG유플러스 이동통신 회선 수는 1121만3855개로 전체 회선의 19.4%를 점유한 것으로 집계됐다. 업계 전문가들은 올해 상반기 중 20% 선을 돌파할 것으로 점쳤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LG유플러스는 가입자 이탈 국면에 직면한 상태다. KT 위약금 면제 조치 종료 이후 업계 해킹 리스크가 해소되면서 이른바 '통신 메뚜기족'이 움직이기 시작하면서다. SK텔레콤과 KT가 진행 중인 '재가입 혜택'도 영향을 줬다는 평가다.

현재 SK텔레콤은 지난해 4월 19일부터 7월 14일까지 SK텔레콤 통신 서비스를 해지한 고객을 대상으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해지일로부터 36개월 안에 재가입하면 해지 전 가입 연수와 T멤버십 등급을 복구해주는 식이다. KT도 지난해 9월 1일부터 지난 13일 사이 떠난 고객을 대상으로 유사한 혜택을 마련했다.

3사 중 유일하게 해킹 리스크를 털어내지 못했다는 점이 소비 심리에 영향을 준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LG유플러스도 지난해 8월 미국 해킹 기술 전문 간행물 '프랙(Phrack)'이 해킹 정황을 보고하면서 논란의 중심에 선 바 있다. 당시 프랙에 제보한 자료에는 LG유플러스에서 사용하는 ▲서버 8938개 ▲계정 4만2526개 ▲직원 및 협력사 인력 167명의 사용자 ID 및 실명 등이 포함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곧장 자체 조사단을 꾸리고 현장 조사를 실시했다. LG유플러스가 10월 23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침해사고를 신고한 후에는 민관합동조사단을 구성·운영했다.

조사에 앞서 서버에 대한 조치가 이미 이뤄져 난항을 겪었다. 자료가 유출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한 서버와 협력사 노트북으로 이어지는 네트워크 경로상의 주요 서버들은 조사 과정에서 운영체제(OS)가 재설치되거나 폐기돼 침해사고 흔적을 확인할 수 없는 상태였다. 조사단은 이를 은폐 시도로 보고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 방해로 경찰청에 수사를 의뢰했다. 경찰 수사 결과 LG유플러스의 서버 폐기 과정에서 고의성이 인정될 경우 개인정보보호위원회의 과징금이 가중될 수 있는 상황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LG유플러스의 경우 경쟁사에 비해 유출 규모 등은 작은 것으로 보이지만, 은폐로 정확한 수치를 집계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은폐에 대해 고의성이 인정될 경우 심각한 사안으로 번질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이어 "이런 상황 속 경쟁사 혜택을 비교해 이동하는 가입자들이 늘어난 추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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