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바이오 정부 경고도 '모르쇠'···통신3사, 주말 '진흙탕 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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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경고도 '모르쇠'···통신3사, 주말 '진흙탕 싸움'

등록 2026.01.12 15:03

강준혁

  기자

방미통위 '허위·과장 광고·비방 마케팅 중단' 당부일부 대리점서는 "KT 못 써" 비방 문구···공포 조장성지선 40~50만원 차비 지급···일각선 '스팟' 영업도

국내 이동통신3사가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이하 방미통위) 당부에도 주말 새 마케팅 과열 양상을 이어갔다. 이들 통신사는 KT의 위약금 면제 종료(1월 13일)를 앞둔 마지막 주말, 갖은 방법을 동원해 가입자 유치에 나섰다. 최근 도마 위에 오른 '과장 광고' '비방 마케팅'에 대한 업계 안팎 강도 높은 비판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마케팅 전쟁'을 벌였다.

12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지난 주말 이른바 성지로 불리는 일부 휴대전화 판매점에서는 삼성전자의 갤럭시S25, Z플립7부터 애플의 아이폰17까지 주요 인기 모델이 차비폰(교통비 명목으로 웃돈을 얹어주는 업계 은어)으로 판매되고 있었다.

경기도 모처 휴대폰 판매점 사진. 사진은 기사와 무관. 사진=강준혁 기자경기도 모처 휴대폰 판매점 사진. 사진은 기사와 무관. 사진=강준혁 기자

이번 주말에도 통신 성지에서는 통신사·유통점 단의 공격적인 고객 유치 전략 아래, 주요 단말기들이 저렴한 가격에 거래됐다. 기자가 방문한 수도권 판매점에서는 LG유플러스로 이동하는 경우의 조건이 가장 좋았다.

S25를 구매하는 고객에게 55만원의 웃돈을 얹어줬으며, Z플립7과 아이폰17은 40만원의 차비를 별도로 지급했다. 같은 기간 KT로 이동하는 경우 ▲S25, -45만원 ▲Z플립7, -20만원 ▲아이폰17, -15만원의 가격을 책정했다. SK텔레콤으로 옮기면 ▲S25, -40만원 ▲Z플립7, -25만원 ▲아이폰17, -20만원의 가격에 단말기를 내줬다.

심지어 일부 성지에서는 100만원에 달하는 웃돈을 지급하는 '스팟성' 영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유통채널에서는 KT 해킹 사태를 '영업 기회'로 보고 적극적으로 영업을 이어가고 있는 모양새다. 통신사들에도 일생일대 기회가 아닐 수 없다. 통상 통신 시장에서 한 달에 1만명 안팎의 이동에 그친다는 점을 고려하면, 10년에 한번 있을까 말까 한 대목인 셈이다.

실제, KT 위약금 면제가 시작된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10일까지 KT에서 빠져나간 가입자 수는 21만6203명에 달한다. 지난해 7월 SK텔레콤 위약금 면제 당시 가입자 이탈(16만6000여명) 규모를 넘어선 수준이다.

'보조금 살포' 외에도 일부 대리점이 "다 털린 KT 못 써, 안전한 XX으로 이동", "KT 고객님 위험!" 등 해킹 사태를 악용해 소비자 불안을 조장하는 자극적인 문구를 이용해 영업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가입자 유치를 위한 마케팅이 정도를 넘어섰다며 비판의 목소리가 크다.

시장 질서 한계치에 다다르면서 방미통위 역시 통신3사를 소집해 허위·과장 광고와 비방 마케팅을 중단할 것을 당부한 상태다. 이어 지난 7일부터 현장 점검을 실시하기로 했음에도, 이들 마케팅 경쟁은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지난 주말부터 위약금 면제 기간 막바지 '역대급 이동'이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나오는 터다. 앞선 SK텔레콤 위약금 면제 조치 당시에도 전체 이탈 고객 중 약 26%가 마지막 날 몰렸다는 점이 이를 방증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무선 통신 시장의 시장 환경을 고려하면, 이번 사태는 과징금·과태료를 떠안아서라도 잡아야 하는 기회"라며 "특히, 통신사들 입장에서는 시장 판도를 뒤흔들 좀처럼 없는 기회"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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