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대통령 한마디에 식품사들 설탕·밀가루 가격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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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한마디에 식품사들 설탕·밀가루 가격 낮췄다

등록 2026.02.05 18:27

수정 2026.02.05 18:45

김다혜

  기자

국제 원재료 시세 하락·정부 압박 작용밀가루·설탕 업계 담합 수사에 '부담'

사진=연합뉴스 제공사진=연합뉴스 제공

밀가루와 설탕 가격 담합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CJ제일제당·삼양사 등이 소비자용 설탕·밀가루 전 제품 가격을 최대 6% 내리기로 했다. 가격 단합과 관련한 수사 압박에 선제적으로 대응한 것으로 풀이된다.

5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일반 소비자용 설탕과 밀가루 전 제품 가격을 인하한다. 백설 하얀설탕과 갈색설탕 등 설탕 제품 15개 품목은 최대 6%(평균 5%), 찰밀가루와 박력 1등, 중력 1등, 강력 1등 밀가루 16개 품목은 최대 6%(평균 5.5%) 수준으로 가격을 낮춘다.

CJ제일제당은 최근 국제 원당과 원맥 시세를 반영했고 정부의 물가 안정 기조에 동참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삼양사도 소비자용과 업소용 설탕과 밀가루 가격을 평균 4%에서 6% 인하한다고 밝혔다. 삼양사는 국제 원당과 원맥 흐름을 반영했고 물가 안정 기조에 맞춘 결정이라는 입장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설탕과 밀가루 가격 담합 수사가 업계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가격을 내린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검찰은 제당사들이 설탕 가격 변동 시기와 폭을 합의해 결정한 혐의로 관련 업체 관계자를 재판에 넘겼다. 정부도 생활물가 안정 기조를 강조하며 독과점에 따른 가격 상승 문제를 지적해왔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은 최근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밀가루·설탕 업체들의 담합을 거론하며 "국가 구성원 모두에게 피해를 주며 혼자 잘 살면 좋겠느냐"며 "독과점을 이용해 국민에게 고물가를 강요하는 행위는 국가의 공권력을 총동원해 반드시 시정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사법 리스크가 확대되면서 가격 정책 운용 여지가 좁아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물가 안정 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가격 조정보다는 제품 구조와 원가 효율화를 중심으로 대응 전략을 조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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