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시장 대규모 원전 발주 확대 전망공정·비용 관리 등 PM 기업 역량 부각원전사업부 사업총괄 직속 체제로 재편
25일 업계에 따르면 한미글로벌은 원전·도시정비·에너지 인프라를 3대 핵심 축으로 설정하고 PM 역량 고도화를 통해 유럽과 중동, 미국 등 해외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단순 시공을 넘어 '관리' 역량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전략이다.
글로벌 원전 시장은 구조적 성장 국면에 진입했다는 평가다. 국제에너지기구(IEA·International Energy Agency)는 2023년말 416GW였던 전 세계 원전 설비용량은 2050년까지 650~1000GW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한다. 원전 1기당 1000MW를 가정할 경우 최소 250기에서 최대 600기 수준의 신규 건설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1기당 총사업비를 90억달러로 추산하면 연간 900억~2160억달러 규모의 발주가 예상되는 시장이다.
에너지 안보 강화와 탄소중립 정책이 맞물리면서 원전 신규 건설뿐 아니라 설비 개선·계속운전·해체 등 전 단계에 걸친 대규모 발주가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한미글로벌은 2022년 원전 태스크포스(TF)를 신설한 데 이어 최근에는 원전사업부를 사업총괄 직속 체제로 재편했다. 전략사업으로 위상을 격상하고 의사결정과 영업 기능을 일원화해 실행력을 높이겠다는 판단이다.
글로벌 협력 네트워크도 강화하고 있다. 2022년 원전 건설 참여 경험을 보유한 영국 PM 전문기업 워커사임(Walker Sime)을 인수해 유럽 시장 진출 기반을 마련했고, 최근에는 영국 터너앤타운젠드(Turner & Townsend), 한전기술과 해외 원전사업 공동 추진을 위한 전략적 제휴 협약을 체결했다.
설계·엔지니어링·사업관리·원가 및 일정 관리 역량을 결합한 통합 패키지 체계를 구축해 글로벌 시장에 공동 대응하겠다는 구상이다. 유럽 주요 프로젝트 수행 경험과 원가·공사비 관리 전문성을 연계해 선진 PM 체계를 고도화하겠다는 목표다.
원전 사업의 성패는 이제 시공 능력만으로 갈리지 않는다. 공기 지연과 공사비 급증 사례가 잇따르면서, 일정과 예산을 통제하는 관리 역량이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했다. 핀란드 올킬루오토 3호기와 프랑스 플라망빌 3호기는 각각 17년, 18년 이상 공기가 지연됐으며 총사업비도 당초 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 미국 보글 3·4호기는 투자사의 파산으로 준공이 7~8년 늦어졌으며 건설비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기한과 예산을 모두 준수한 준공 실적이 발주처의 신뢰를 좌우하는 핵심 평가 기준으로 자리 잡았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대형 프로젝트 전 과정을 통합적으로 조율·관리할 수 있는 PM 기업의 역할과 전문성이 부각되고 있다.
한미글로벌은 지난해 루마니아 체르나보다 원전 1호기 설비개선 사업 PM 용역을 수주하며 해외 원전 시장에 첫발을 내디뎠다. 국내 기업이 해외 노후 원전 계속운전 시장에서 사업을 따낸 첫 사례다. 신규 건설 중심이던 원전 수출 모델을 설비 개선과 운영 관리로 확장하는 교두보를 확보했다는 평가다.
이를 토대로 유럽을 비롯해 중동·미국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신규 건설은 물론 설비 개선·운영·해체·방폐물 처분장 건설 등 원전 생애주기 전반으로 PM 사업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대형 원전뿐 아니라 소형모듈원전(SMR)까지 포괄해 사후관리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복안이다.
체코 두코바니 신규 원전 프로젝트 등 유럽 주요 사업에서 PM 참여 기회를 모색하는 한편 국내에선 신한울 3·4호기 건설 사업 참여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관계자는 "연내 신규 원전 사업 참여를 가시화하고, 도시정비와 에너지 인프라를 핵심 성장축으로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하겠다"며 "미국·유럽·중동 등 해외 시장 확대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뉴스웨이 박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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