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SSG닷컴, 7년 적자 고리 끊을까···배송·멤버십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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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닷컴, 7년 적자 고리 끊을까···배송·멤버십 '승부수'

등록 2026.03.05 14:37

조효정

  기자

퀵커머스 전국 확대·파트너십으로 배송 경쟁력 극대화멤버십, 품질 혁신 통한 고정고객 확보 총력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SSG닷컴이 창립 12주년을 맞아 '대한민국 대표 장보기 온라인몰'로의 재도약을 선언했다. 7년 연속 적자가 이어지며 실적 부진의 늪에 빠진 상황에서, 배송 고도화와 품질 경쟁력, 멤버십 혜택을 3대 축으로 삼아 쿠팡이 주도해온 이커머스 시장 판도 흔들기에 나섰다.

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SSG닷컴은 배송·품질·멤버십 고도화를 골자로 한 대고객 선언을 통해 체질 개선에 나선다.전략의 핵심은 이마트 매장을 활용한 퀵커머스 '바로퀵'의 전국 확대다. 2분기 내 거점을 90곳으로 늘려 1시간 내 즉시 배송 체제를 굳히는 한편, CJ대한통운과의 제휴로 '스타배송'을 강화해 전국 단위 콜드체인망을 가동한다. 이는 자체 물류를 신선식품에 집중하고 공산품은 파트너십을 활용하는 이원화 구조로 수익성을 높이려는 포석이다.

상품 신뢰도 제고를 위해 이마트의 선도 관리 기준을 이식한 '신선보장제도'를 전면에 내세워 품질 불만족 시 무조건 환불·교환을 보장한다. 또한 월 2900원의 '쓱세븐클럽'과 티빙 결합 상품을 통해 가계 혜택을 극대화함으로써 쿠팡 등 경쟁사 이탈 고객을 흡수하고 고정 고객층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이러한 공격적인 투자 이면에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이커머스 정상화' 공언이 무색해진 아쉬운 성적표가 자리 잡고 있다. SSG닷컴은 지난해 매출이 14.5% 감소한 1조3471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손실은 1178억원으로 확대됐다. 2019년 출범 이후 누적 손실만 5000억원을 넘어섰다.

업계에서는 SSG닷컴이 막대한 자금 투입에도 점유율 10% 안팎에 머무는 이유로 구조적 한계를 지적한다. 우선 마케팅 측면에서 플랫폼 자체보다 '신세계그룹' 전체를 부각하는 전략을 취하면서 SSG닷컴만의 독자적인 브랜드 정체성이 희석됐다는 분석이다. 또한, 지마켓 인수 이후에도 직매입 중심의 SSG닷컴과 오픈마켓 방식의 지마켓 간 물류 및 IT 시스템 통합이 지연되면서 비효율적인 이원화 구조를 탈피하지 못한 점도 실책으로 꼽힌다.

대외적인 악재도 발목을 잡았다. 재무적 투자자(FI)와의 풋옵션 갈등을 수습하는 과정에서 이커머스 시장의 '배송 전쟁'에 대응할 골든타임을 놓쳤다는 평가다. 경쟁사들이 물류 파트너십을 선제적으로 확장할 때 뒤늦게 체질 개선에 나서면서 트렌드 적응에 실기했다는 것이다. 이번에 발표된 '바로퀵' 확대와 품질 불만족 시 무조건 환불해주는 '신선보장제도' 등은 이러한 격차를 줄이기 위한 고육책의 성격이 짙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마트의 상품 경쟁력은 확실한 무기지만, 쿠팡이 구축한 거대 생태계를 넘기에는 여전히 장벽이 있다"며 "단순한 속도 경쟁을 넘는 플랫폼 사용자 경험(UX)의 혁신이 뒷받침되어야만 7년 적자의 고리를 끊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택원 SSG닷컴 대표이사는 "본원적 경쟁력에 집중해 장보기 대표 플랫폼으로 거듭나겠다"며 "차별화된 서비스로 온라인 장보기의 접근성을 한층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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