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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일레븐 코리아 김대일 대표 내정자, 성장 동력 재구축 과제

등록 2026.03.24 16:28

조효정

  기자

38년 만의 외부 인사 영입실적 부진 타파 위한 구조 전환 시도

김대일 코리아세븐 신임 대표이사 내정자/사진=코리아세븐 제공김대일 코리아세븐 신임 대표이사 내정자/사진=코리아세븐 제공

코리아세븐이 외부 출신 대표를 전격 발탁하며 체질 개선에 나섰다. 수년간 이어진 실적 부진과 점포 구조조정 여파 속에서 '속도와 실행력'을 앞세운 쇄신 의지가 반영된 인사로 풀이된다.

코리아세븐은 24일 신임 대표이사에 김대일 부사장을 내정했다고 밝혔다. 김 내정자는 글로벌 컨설팅사 AT커니와 베인앤드컴퍼니를 거친 뒤 네이버 라인 글로벌 사업, 인도네시아 법인 대표를 맡았고 이후 핀테크 기업 어센드머니 해외사업 총괄대표와 섹타나인 대표이사를 지낸 전략·IT 전문가다. 어센드머니가 태국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CP그룹 계열사라는 점에서 편의점 산업과의 접점도 갖췄다는 평가다.

이번 인사는 1988년 설립 이후 38년 만의 첫 외부 인사 영입이다. 내부 승진 또는 그룹 계열사 출신 중심이던 기존 관행을 깼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업계에서는 이를 단순한 인사 교체가 아니라 '구조 전환의 신호'로 본다.

배경에는 뚜렷한 실적 압박이 있다. 코리아세븐은 2022년 한국미니스톱 인수 이후 통합 비용과 점포 효율화 과정에서 매출 공백이 발생하며 적자를 이어왔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누적 매출은 3조6000억원대로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442억원을 기록했다. 손실 폭은 줄었지만 외형 축소가 동반되며 체질 개선이 지연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시장점유율 역시 하락세를 보이며 업계 1·2위와의 격차가 확대됐다.

김 내정자에게 주어진 과제는 분명하다. 단순한 비용 절감이 아니라 수익 구조 자체를 바꾸는 일이다. 점포 효율화 이후 남은 조직을 기반으로 얼마나 빠르게 성장 동력을 재구축하느냐가 관건이다. 코리아세븐 측은 내실경영 체계 구축과 함께 퀵커머스, AI 기반 운영 혁신 등 디지털 전환을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다만 기대와 함께 우려도 교차한다. 김 내정자가 전략과 IT 분야에서는 강점을 보이지만 프랜차이즈 현장 운영 경험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이라는 점 때문이다. 편의점 사업은 점포주와의 관계, 상품 경쟁력, 물류 운영이 복합적으로 맞물리는 산업이다. 숫자와 전략만으로 풀기 어려운 현장의 변수도 적지 않다.

그럼에도 외부 수혈이 불가피했다는 데에는 이견이 크지 않다. 기존 방식으로는 반등의 계기를 만들기 어렵다는 판단이 작용한 결과다. 롯데가 정기 인사 대신 수시 인사 체제로 전환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불확실성이 커진 환경에서 속도감 있는 의사결정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세븐일레븐 측은 "김 내정자는 국내외를 막론한 다방면의 사업 리더 경험을 토대로 공고한 내실경영 체계 구축과 함께 편의점 미래 추진 사업의 방향 설계, 디지털 테크 혁신(퀵커머스, AI) 등 편의점 사업의 본원적 경쟁력 확보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한편, 지난 2023년 12월부터 코리아세븐을 이끌었던 김홍철 대표이사는 일신상의 이유로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홍철 대표는 최근 국내 편의점 업계를 대표하는 한국편의점산업협회 신임 회장에 선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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