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옥동·임종룡 '연임'···양종희 '체질 혁신'·함영주 '청라 시대'"사상 최대 실적에도 위기감"···전통 은행 모델 벗고 영토 확장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금융 등 4대 금융지주의 정기 주주총회에서는 회장 연임, 이사회 재편, 주주환원책 등 주요 안건을 원안대로 가결하며 안정적인 지배구조를 확인했다.
특히 신한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는 이번 주총에서 각각 진옥동 회장과 임종룡 회장의 연임을 확정했다.
이들 회장은 모두 연임 이후 AI 전환(AX)과 생산적 금융을 중심으로 사업과 조직 전반을 재편하겠다는 방향을 제시했다. AI와 디지털자산, 플랫폼을 중심으로 금융의 경쟁 구도가 새롭게 재편되고 있고, 생산적 금융으로의 전환 속에서 자본시장 역량의 중요성도 한층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진옥동 회장은 "신한금융은 미래 경쟁력과 직결되는 핵심 영역을 중심으로 실행 속도를 높여가겠다"며 "국가경제의 활력을 높이기 위한 생산적 금융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AX·DX(디지털 전환) 가속화를 통해 미래 성장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임종룡 회장은 연임 결정 직후 임직원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2기 경영의 핵심 전략으로 ▲생산적 금융 확대 ▲AX 본격화 ▲그룹 시너지 강화 등을 제시했다.
임 회장은 "지난 3년이 지속가능한 성장의 토대를 구축해 종합금융그룹의 기틀을 다진 시기였다면, 앞으로 3년은 축적된 경쟁력을 바탕으로 '선도 금융그룹'이라는 더 큰 목표를 향해 나갈 시기"라고 당부했다.
특히 임 회장은 연임 확정 이후 별도의 취임식을 생략하는 대신 첫 공식 일정으로 첨단전략기업 현장을 방문하면서, 본격적인 2기 체제 출범 후 생산적 금융 확대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우주 AI 솔루션 스타트업 '텔레픽스'를 찾은 그는 "생산적 금융이 갖는 국가적 의미와 금융의 역할을 다시 한번 되새기는 계기가 됐다"고 강조했다.
4대 금융지주는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올렸음에도 올해 본격화된 금융 패러다임 전환 속에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머니무브 확산으로 전통적 수익모델의 안정성이 저하되는 만큼 변화의 흐름에 올라타지 않으면 자칫 도태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리딩금융'인 KB금융도 예외는 아니다.
양종희 KB금융 회장은 "금융 패러다임 변화가 만들어내는 구조적 기회를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연결하기 위해 비즈니스 모델과 일하는 방식 전반을 실질적으로 혁신할 것"이라며 "생산적 금융을 성장 기회로 만들기 위해 사업성 평가 역량을 고도화하고 리스크 관리 체계도 한층 정교하게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고객과 시장 확장 측면에선 유스, 시니어, 중소법인, 고액 자산가 등 전략 고객군을 중심으로 영향력을 확대해 나가는 동시에 디지털 자산 시장에서도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도록 선제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특히 이번 주총에서는 비과세 배당 등 주주 가치를 제고하는 안건들이 통과된 가운데 각 금융 회장들은 일제히 '신뢰 경영'을 역설했다.
양 회장은 "금융사의 경쟁력은 결국 신뢰에서 나온다고 생각한다"면서 "소비자보호, 내부통제, 정보보호, 사회적 가치 등 책임 경영 원칙을 충실히 이해하는 동시에 전환과 확장 전략을 고객과 시장 기대에 부합하는 성과를 지속적으로 창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종룡 회장도 "내부통제와 소비자보호는 어떤 경우에도 흔들려서는 안 된다"는 것을 재차 강조했다.
하나금융의 경우 이번 주총에서 본점 소재지를 서울 중구에서 인천 서구 청라국제도시로 변경하는 정관 개정안을 의결하면서 본격적인 '청라시대' 개막의 첫발을 내디뎠다. 이는 단순한 물리적 이전을 넘어 IT·디지털 경쟁력 강화의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하나금융은 인천 청라를 그룹의 중장기 성장 전략을 뒷받침할 핵심 거점으로 삼고, IT 인프라와 인재 양성, 경영 기능을 집약하는 구조를 구축해 왔다. 청라 이전 이후 전통적인 은행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디지털과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방향성이 뚜렷해질 전망이다.
실제로 함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청라 이전은 단순히 사무실 위치를 옮기는 공간의 재배치가 아니라 일하는 방식과 문화를 혁신하는 총체적인 변화, 대전환의 출발점"이라며 "디지털금융을 주도하고 글로벌 금융시장을 선도해 더 높은 도약을 이끌어낼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뉴스웨이 김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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