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종전 기대에도 여전한 경계감···뉴욕증시 혼조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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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전 기대에도 여전한 경계감···뉴욕증시 혼조 마감

등록 2026.03.31 07:17

이자경

  기자

중동 긴장과 미군 추가 배치 소식이 투자심리 압박S&P500, 나스닥 하락··· 반도체주·AI 주가 급락에너지·알루미늄 가격 상승에 특정 종목 변동성

뉴욕증권거래소의 트레이더. 사진=로이터 연합뉴스뉴욕증권거래소의 트레이더.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 기대가 이어졌지만 확전 우려가 맞물리며 뉴욕증시 3대 지수가 혼조로 마감했다. 장 초반 저가 매수로 상승 출발했지만 중동 긴장 고조와 국제유가 급등 부담이 다시 부각되며 상승폭을 반납했다.

30일(현지 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9.50포인트(0.11%) 오른 4만5216.14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5.13포인트(0.39%) 내린 6343.72를, 나스닥종합지수는 153.72포인트(0.73%) 떨어진 2만794.64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시장은 종전 협상 기대와 확전 리스크가 동시에 반영됐다. 백악관은 미국과 이란 간 협상이 원활히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종전 논의에서 진전이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협상이 지연되거나 호르무즈 해협이 즉시 개방되지 않을 경우 이란 주요 에너지 시설을 공격할 수 있다는 강경 발언이 나오면서 투자심리를 다시 짓눌렀다.

미 CBS는 해군과 육군 특수부대 수백명이 중동에 배치됐다고 보도했다. 미군 추가 투입 소식은 시장의 경계심을 키웠다.

국제유가는 상승 흐름을 이어가며 증시에 부담을 줬다. 5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보다 3.25% 오른 배럴당 102.88달러로 마감하며 종가 기준 2022년 이후 처음으로 100달러를 넘어섰다. 브렌트유는 배럴당 112.78달러로 상승 마감했다.

유가 급등 영향 속에 업종별 흐름도 엇갈렸다. 산업과 기술 업종이 각각 1%대 하락한 반면 금융은 상승했다. 특히 인공지능(AI) 및 반도체 관련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4% 넘게 급락하며 기술주 전반의 약세를 이끌었다. 마이크론테크놀러지는 10% 급락했고 TSMC, ASML, AMD, 인텔도 동반 하락했다.

반면 알루미늄 가격 상승 영향으로 알코아는 8% 상승했다. 중동 지역 생산시설 공격 소식이 공급 차질 우려로 이어지며 관련 종목이 강세를 보였다. 식품 유통업체 시스코는 대규모 인수 발표 이후 15% 넘게 하락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을 낮게 반영하는 흐름이 나타났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에너지 가격 급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영향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파월 의장은 공개 발언에서 "에너지 가격 충격은 대체로 빠르게 발생하고 사라지는 경향이 있다"며 "통화정책은 시차가 길고 가변적이어서 정책 효과가 나타날 때쯤이면 충격은 이미 사라졌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공급 충격이 반복되면 기대 인플레이션이 높아질 수 있어 이를 면밀히 주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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