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호텔롯데, 면세 반등 속 '사업 다각화'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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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롯데, 면세 반등 속 '사업 다각화' 가속

등록 2026.04.01 15:05

양미정

  기자

선택과 집중 통해 글로벌 사업 구조 개편자체 브랜드로 밸류체인 수직 계열화 추진김동하 대표 체제 2년차, IPO 재도전 청신호

그래픽=이찬희 기자그래픽=이찬희 기자

호텔롯데가 면세사업부의 실적 개선을 발판 삼아 법인 전체의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외형 성장에 치중하던 과거의 관성에서 벗어나, 철저한 수익성 검토를 통한 거점 재편과 직접 제조 등 신사업 진출을 통해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승부수를 던졌다는 분석이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호텔롯데의 턴어라운드는 면세 부문이 견인했다. 면세사업부는 2024년 143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고전했으나, 2025년 영업이익 518억원을 달성하며 1년 만에 약 2000억원의 손익을 개선하는 성과를 냈다.

주목할 점은 질적 성장이다. 지난해 면세 부문 매출은 2조8160억원으로 전년 대비 13.8%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오히려 흑자로 돌아섰다. 이는 외형 확대를 위해 지출하던 과도한 송객수수료와 판촉비를 과감히 걷어낸 결과다. 일회성 반등이 아니라 1분기부터 4분기까지 단 한 차례의 적자 없이 4분기 연속 흑자 기조를 안착시켰다는 점에서 수익 구조가 완전히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러한 내실 경영의 성과는 단순한 비용 절감을 넘어 비즈니스 모델의 근본적인 변화로 이어지고 있다. 호텔롯데는 지난해 6월 임시주총을 통해 정관에 '화장품책임판매업'을 신규 사업으로 명시하며 단순 유통사를 넘어 '브랜드 사업자'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단순히 타사 브랜드를 입점시켜 판매하던 중개 모델에서 벗어나, 호텔 어메니티 등 그룹 내 자체 자산(PB)을 활용해 상품 기획부터 제조·판매까지 아우르는 독자적인 밸류체인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수직계열화는 외부 제조사에 넘겨주던 마진을 내부로 흡수하는 '수익 내재화'를 실현하고, 면세점은 물론 온·오프라인 전 채널로 판로를 확장해 독자적인 수익 구조를 창출하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거점 전략 역시 '선택과 집중'의 원칙에 따라 재편되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오는 17일 인천국제공항 DF1 구역의 영업을 재개하며 국내 1위 사업자로서의 상징성을 회복하는 데 주력하는 한편, 수익성이 낮은 해외 사업장에 대해서는 과감한 정리에 나섰다.

회사는 이와 동시에 롯데렌탈 지분 약 1271만주(5702억원 규모)를 매각예정자산으로 분류하는 등 전방위적인 자산 유동화에 나선 것은, 부채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차단하고 미래 투자 재원을 적기에 확보하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호텔롯데는 유통의 한계를 넘어 제조와 리테일을 아우르는 '포스트 면세' 체력 비축에 사활을 걸고 있다. 특히 지난해 부임해 경영 전면에 나선 김동하 대표이사 체제가 2년 차를 맞이하며, 전문 경영인 중심의 책임 경영 시스템이 기업 가치 제고의 핵심 동력으로 안착했다는 분석이다. 관료적 의사결정 구조에서 벗어나 실적 중심의 유연한 조직으로 거듭나면서 향후 기업공개(IPO) 재추진을 위한 작업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호텔롯데 관계자는 "면세사업부의 경우 지난해 내실 경영을 통해 수익 중심 구조로의 전환했다"며 "올해는 인천공항 등 신규 사업권을 기반으로 외형 성장과 옴니채널 체계와 물류 인프라 고도화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를 본격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호텔부문은 지역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제고하고 글로벌 호텔 체인으로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며 "향후 위탁경영 확대를 통해 자산 효율성을 높이고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구축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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