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현수막 업사이클링 에코백 도입, 자원 순환 실천주민·임직원 동참, 환경 정화와 마을 화합 한 번에자발적 참여와 자원 선순환으로 지속가능성 확보
이날 플로깅에는 시몬스 임직원 30여명과 신갈1·2리 주민 40여명 등 약 70명이 참여했다. 숫자보다 눈에 들어오는 건 구성이다. 회사 직원과 주민이 섞여 팀을 이루고, 처음 보는 얼굴끼리도 거리낌 없이 말을 건넨다. "여긴 담배꽁초가 많네", "이쪽은 비닐이 많이 날아왔어요." 현장은 작업이자 동시에 대화의 장이다. 단순히 쓰레기를 줍는 행위를 넘어, 같은 공간을 공유하는 사람들이 관계를 쌓아가는 과정이기도 하다.
골목 안쪽으로 들어가자 생활의 흔적이 더 또렷해진다. 전봇대 아래, 배수로 주변, 인도 가장자리. 눈에 잘 띄지 않는 곳마다 쓰레기가 쌓여 있다. 집게 끝이 바닥을 더듬을수록 에코백의 무게는 빠르게 늘어난다. 시작한 지 30분이 채 지나지 않아 참가자들의 이마에는 땀이 맺히고 가벼워 보이던 가방은 금세 묵직해진다. 특히 담배꽁초와 플라스틱류가 눈에 띄게 많다. 누군가 무심코 버린 것들이 시간이 지나며 공간을 점유한 결과다. '청소가 필요하다'는 말이 추상적인 구호가 아니라, 손끝에서 체감되는 현실로 바뀌는 순간이다.
이번 활동에서 눈에 띄는 변화는 수거 방식이다. 참가자들이 들고 있는 에코백은 폐현수막을 재활용해 제작됐다. 기존의 일회용 쓰레기봉투 대신 반복 사용이 가능한 도구를 택한 것이다. 환경 정화 활동이 또 다른 폐기물을 낳는 모순을 줄이기 위한 선택이다. 현장에서 만난 한 참가자는 "줍는 것만큼, 어떻게 담느냐도 중요하다는 걸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작은 변화지만, 활동의 방향성을 분명히 드러내는 대목이다.
몇시간 후 참가자들이 하나둘 마을회관으로 돌아왔다. 가득 찬 에코백을 내려놓으며 서로의 수고를 나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마을 곳곳은 한층 말끔해졌다. 누군가에게는 일상의 봉사일 수 있지만, 이곳에서는 기업과 지역이 함께 쌓아가는 시간이다. 작은 실천이 반복되며, 상생의 풍경도 조금씩 또렷해지고 있다.
시몬스의 플로깅은 2023년 처음 시작됐다. 당시 '시몬스 테라스'가 크리스마스 시즌 인증샷 명소로 알려지며 방문객이 늘었고, 주변 환경 관리 필요성이 커진 것이 계기였다. 이후 마을 청소는 연 4회 정기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다.
참여 인원도 꾸준히 늘었다. 초기에는 임직원과 신갈1리 주민 등 40여 명 규모였지만, 활동이 이어지면서 지역사회의 호응이 커졌다. 2025년부터는 신갈2리 주민까지 합류했고, 이날은 70여 명이 함께했다. 단순한 환경 정화를 넘어 마을 간 교류와 화합의 장으로 확장된 모습이다.
현장에서 만난 참가자들은 변화를 체감하고 있었다. 지난해에 이어 다시 참여했다는 한 직원은 "이제는 주민들이 먼저 알아보고 반갑게 인사해 준다"며 "회사 안에서 하던 에너지 절약 활동이 이렇게 지역과 함께하는 실천으로 이어져 더 의미 있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마을 관계자 역시 "일회성이 아니라 꾸준히 이어지면서 실제 변화를 느낄 수 있다"며 "기업과 지역이 함께 성장하는 사례"라고 평가했다.
모가면 일대는 시몬스의 핵심 거점이다. 2017년 생산시설과 연구개발센터, 물류동을 갖춘 '시몬스 팩토리움'이 들어섰고, 이듬해에는 복합문화공간 '시몬스 테라스'가 조성됐다. 생산과 연구를 넘어 지역과 연결되는 접점으로 기능하는 공간이다.
플로깅 외에도 상생 활동은 다양하다. 명절마다 생활용품을 전달하며 누적 기부액은 6억 원을 넘겼고, 코로나19와 수해로 어려움을 겪은 농가를 돕기 위해 농산물 구매에도 나섰다. 지역 아동과 청년을 위한 기부, 경로당과 마을회관을 위한 물품 지원 등도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파머스 마켓과 크리스마스 행사 등을 통해 외부 방문객을 유도하며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힘을 보태고 있다.
한편 시몬스는 최근 중동 사태에 따른 정부의 에너지 절약 기조에 동참하며 에너지 절약 활동을 전사적으로 강화 중이다. 사내 캠페인을 넘어 이번 이천 지역 플로깅(쓰레기 줍기) 활동처럼 임직원들이 직접 현장에 나가 주민들과 함께 환경 보호를 실천하는 등 외부 활동을 지속적으로 운영할 방침이다.
뉴스웨이 양미정 기자
certain@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