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그룹 임원 200여명 소집 통합 세미나양사 간 내부 결속력 다지는 자리 될 전망조종사 노사 갈등 봉합 위한 해법에 관심↑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 항공사 공식 출범이 올해 말로 다가온 가운데, 내부의 '화학적 결합'을 위한 갈등 봉합이 최대 과제로 부상했다. 특히 조종사 서열(시니어리티) 체계를 둘러싼 노사 갈등이 쟁의행위 가결로 치닫고 있어, 이번 주 열리는 한진그룹 임원회의에서 조원태 회장이 내놓을 해법에 재계의 이목이 쏠린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오는 16일부터 이틀간 그룹사 임원 200여 명을 소집해 임원 세미나를 개최한다. 이번 회의는 지난해 12월 아시아나항공 인수 마무리 이후 처음으로 열리는 대규모 전략 회의로, 통합 항공사 출범을 앞두고 내부 결속력을 다지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특히나 양사 간 합병을 앞둔 상황에서 화학적 결합을 위한 당부 메시지도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대한항공은 2020년 말부터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추진해 왔으며 4년간 14개국의 기업결합 심사를 거쳐 2024년 12월 최종 인수를 마무리했다. 올해 말 통합 항공사의 공식 출범이 이뤄질 예정이다.
양사 간 화학적 결합은 점진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지난해 대한항공은 브랜드 정체성을 하나로 묶기 위한 차원에서 CI(기업 이미지)를 41년 만에 변경했다. 유니폼의 경우 대한항공 기존 디자인은 유지하되 소재·부자재 등 일부 요소를 개선할 계획이다. 또 전 노선의 좌석번호 체계 일원화와 마일리지 통합을 진행 중이며 양사 직원 간 교류도 확대하고 있다.
다만 내부 결속 측면에서는 여전히 진통을 겪고 있다. 대한항공 조종사 노사가 시니어리티(서열) 체계를 두고 이견을 보이면서다. 각 항공사들이 서로 다른 서열 시스템을 운영해 온 데다가 조종사들의 내부 위계질서가 엄격한 만큼 통합 후 불이익을 우려해 조종사들이 서열 제도를 요구하는 상황이다.
입장 차가 좁혀지지 않자 노조는 지난 9일 쟁의행위 돌입 찬반에 대한 조합원 총회를 열었고, 약 80%의 찬성으로 가결됐다. 이에 따라 노조는 조만간 쟁의행위권 확보에 나설 것을 보인다. 협상이 결렬될 경우 파업 등 집단행동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양사 직원 간 차별 문제도 해결해야 할 숙제로 남아있다. 최근 대한항공이 기존에 사용하던 라운지 시설을 아시아나 승무원이 함께 이용하게 되면서 한때 내부 갈등 논란이 빚어지기도 했다. 아시아나 직원들의 고용 불안과 차별 대우와 관련한 우려가 이어지는 한편, 대한항공 직원들의 역차별 문제도 동시에 제기되는 분위기다.
조 회장은 지난달 대한항공 창립 57주년 기념 행사에서 "통합은 규모를 키우는 작업이 아니라 서로의 강점을 배우고 약점을 보완해 더 높은 가치를 만드는 과정"이라며 "새로운 가족을 맞이하는 지금 갈등은 무의미하며 완전한 '한 팀'이 돼야 국가 대표 항공사로서 역할을 다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현재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고 있는 만큼 오는 임원회의에서 위기 대응 전략이 함께 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비용 절감을 비롯해 재무 안정성 강화, 수익성 극대화 방안 등이 집중적으로 다뤄질 전망이다.
뉴스웨이 황예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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