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한은 떠나는 이창용···"끊임없는 시험대 올라, 중앙은행 발전 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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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떠나는 이창용···"끊임없는 시험대 올라, 중앙은행 발전 기원"

등록 2026.04.20 10:23

문성주

  기자

러·우 전쟁, 부동산 불안, 비상계엄 등 위기 적지 않아2%대 목표 금리, 한국형 포워드 가이던스 도입 등 성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0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0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돌이켜보면 지난 4년은 우리가 예상했던 범위 안에서의 시간이 아니라 그 경계를 끊임없이 넘어야 했던 시간"이라며 "아직 중동전쟁이 끝나지 않아 외환·금융시장이 충분히 안정되지 못한 채 자리를 넘기게 되어 마음이 무겁다"고 소회를 밝혔다.

20일 오전 이 총재는 이임사를 통해 "예상치 못한 충격들로 우리 경제는 계속해서 시험대 위에 올랐고 여러분의 헌신과 도움이 없었다면 위기를 관리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총재는 4년의 임기를 되돌아보며 "취임 직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전 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이 가속화됨에 따라 역사상 처음인 두 차례의 빅스텝을 포함해 기준금리를 3.5%까지 끌어올려야 했다"며 "연이어 촉발된 부동산 금융 불안과 미국 실리콘밸리 은행 파산의 영향으로 금융안정이 위협받기도 했다"고 말했다. 또 "이후에도 수도권 집값 상승과 가계부채 증가에 대응하던 와중에 비상계엄이라는 초유의 상황이 발생해 경제가 역성장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임기 동안 보람 있던 순간도 꼽았다. 그는 "높아진 인플레이션을 금리정책을 통해 주요 중앙은행보다 먼저 2%대 목표 수준으로 되돌린 데 자부심을 느낀다"며 "한국형 포워드 가이던스 도입으로 시장과 소통 방식도 개선했고 스무 편이 넘는 구조개혁 보고서를 통해 정책 자문 역할을 강화했다"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비기축통화국 중앙은행 총재로서 첫 BIS 글로벌금융시스템위원회(CGFS) 의장을 맡은 점, 가계부채 비율을 하락세로 이끈 점 등을 언급했다.

이 총재는 정책당국의 역할에 대해서 "통화·재정정책만으로 우리 경제의 안정과 성장을 이루어내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며 "경제구조의 변화와 함께 통화·재정정책의 영향력이 점차 약화되고 있음에도 불구, 과거의 성공 경험으로 정책당국의 역할에 대한 국민적 기대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양자 간 괴리가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구조개혁은 현재진행형인 만큼 앞으로도 한국은행이 교육, 주거, 균형발전, 청년고용, 노인빈곤 등 우리 경제가 당면한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중장기 과제를 계속 연구해 주시면 좋겠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이 총재는 "한국은행 행가는 '국민의 믿음으로'라는 구절로 시작한다"며 "앞으로도 안주하지 말고 목표를 높게 잡고 더 많은 발전을 이루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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