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시중銀 '관계형 금융' vs 인뱅-지방銀 '연합'···기업대출 시장 격돌

금융 은행

시중銀 '관계형 금융' vs 인뱅-지방銀 '연합'···기업대출 시장 격돌

등록 2026.04.22 14:35

수정 2026.04.22 15:16

문성주

  기자

가계 옥죄자 기업여신 정조준···카뱅·부산銀 '공동대출' 맞손시중은행, '관계형 금융' 앞세워 기업금융 특화점포 전진배치대출금리 인하 순기능 속 한계기업 증가 따른 건전성 우려도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그간 가계대출에 집중됐던 은행권의 시선이 기업대출 시장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가 갈수록 깐깐해지는 가운데 여신 포트폴리오의 중심축을 기업대출로 옮겨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려는 은행권의 생존 경쟁이 치열해지는 까닭이다. 특히 최근 오랫동안 시중은행이 주도해 온 기업대출 시장에 '연합 전선'을 구축한 인터넷전문은행과 지방은행이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기업 여신 시장의 지각변동이 일어나는 모양새다.

ai 아이콘 한입뉴스

OpenAI의 기술을 활용해 기사를 한 입 크기로 간결하게 요약합니다.

전체 기사를 읽지 않아도 요약만으로 핵심 내용을 쉽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Quick Point!

은행권이 가계대출 규제 강화로 기업대출 시장에 집중

인터넷은행과 지방은행이 연합해 기업대출 경쟁 본격화

기존 시중은행과 신흥 연합군 간 경쟁 구도 심화

프로세스

인터넷은행과 지방은행이 공동대출 모델 도입

고객이 인터넷은행 앱에서 대출 신청

양사가 심사와 금리 결정, 대출액 분담

디지털 플랫폼과 지역 네트워크 결합해 상호 한계 보완

현재 상황은

시중은행은 관계형 금융, 맞춤형 컨설팅 등으로 방어

중소기업 대출 특화 점포 확대

플랫폼 경쟁력 vs 대면 종합 솔루션으로 차별화 시도

어떤 의미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 대출 조건 개선 기대

금리 인하, 한도 확대 등 우량 차주 유치 경쟁

공동대출로 신용평가 모델 보완, 금리 경쟁력 강화

주목해야 할 것

과도한 대출 경쟁이 건전성 악화로 이어질 우려

한계기업 증가로 연체율 상승 위험 내포

고도화된 신용평가와 리스크 관리가 시장 판도 좌우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은행권 전반에서 기업대출 자산의 팽창이 두드러지고 있다. 당국의 고강도 가계대출 규제로 인해 더 이상 가계 중심의 자산 확장이 어려워진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이에 은행들은 중소기업 및 개인사업자 대출을 중심으로 한 기업금융 확대에 사활을 걸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포트폴리오 다변화가 절실했던 인터넷전문은행과 전국구 도약이 필요했던 지방은행도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기업대출 경쟁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인터넷전문은행과 지방은행이 결성한 '공동대출' 모델이다. 토스뱅크와 광주은행의 '함께대출'을 필두로 케이뱅크-부산은행, 카카오뱅크-전북은행 등으로 확산된 이 협업 모델은 2026년 들어 정부의 '경제성장전략' 방향에 발맞춰 그 대상을 개인에서 중소기업과 개인사업자로 대폭 넓히며 파급력을 키우고 있다.

최근 카카오뱅크와 BNK부산은행은 중소기업 공동대출 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협약 범위는 중소기업과 개인사업자 대상 공동대출 상품 출시, 금융 지원 확대, 금융 서비스 협업 등이다. 이번 협약은 인터넷은행의 압도적인 디지털 플랫폼 경쟁력과 지방은행의 탄탄한 기업 여신 노하우를 결합해 중소기업 대출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고객이 인터넷은행 앱에서 대출을 신청하면 양사가 함께 심사를 진행하고 한도와 금리를 결정해 대출액을 절반씩 분담하는 이 구조는 두 진영의 한계를 완벽하게 상호 보완한다. 인터넷은행의 현장 실사 능력 부족과 자본금 한도에 따른 여신 취급 제한을 해결하고, 지방은행의 지역 거점이라는 태생적 한계와 약한 디지털 채널 경쟁력을 동시에 극복하는 돌파구가 되고 있다.

인뱅·지방은행 연합군의 거센 도전에 직면한 시중은행들은 '관계형 금융'과 '밀착 영업'을 앞세워 방어전에 나서는 모습이다. 관계형 금융은 단순히 재무제표 등 정량적 수치만 보는 것이 아니라, 기업과의 장기적인 거래를 통해 축적된 비재무적 데이터, 현장 방문, 경영자 면담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맞춤형 자금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주요 시중은행들은 수십 년간 쌓아온 중소기업 대출 노하우를 살려 전국 주요 산업단지 거점에 기업금융 특화 점포를 전진 배치하고 있다. 단순히 대출만 실행하는 것을 넘어, 기업의 성장 주기에 맞춘 자금 지원, 대출 이자 감면, 경영 자문 및 금융 컨설팅을 제공하며 고객을 묶어두는 록인(Lock-in)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플랫폼의 접근성을 무기로 삼는 신흥 연합군에 맞서, 탄탄한 자본력 기반의 대면 종합 솔루션으로 확실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은행권의 기업대출 경쟁 심화는 고금리와 경기 침체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게는 긍정적인 소식이다. 은행들이 우량 차주를 확보하기 위해 앞다투어 대출 금리를 낮추고 한도를 늘리는 등 유리한 조건을 제시하기 때문이다. 특히 인터넷은행과 지방은행의 공동대출은 양사의 특화된 신용평가모형이 상호 보완적으로 결합해 단독 대출보다 금리 경쟁력을 한층 높일 수 있다는 긍정적 측면이 부각되고 있다.

다만 이면에는 건전성 악화라는 뇌관도 도사리고 있다. 장기적인 내수 부진 여파로 영업이익으로 이자조차 내기 힘든 한계기업이 점차 증가하는 상황이다.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한 은행권의 무리한 영업 경쟁이 자칫 부실 대출로 이어질 경우, 향후 연체율 상승과 금융권 전반의 리스크로 전이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카카오뱅크와 부산은행의 협력처럼 인뱅과 지방은행의 연합은 기존 시중은행 주도의 기업대출 시장의 메기 역할을 넘어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할 것"이라면서도 "단순한 양적 확장을 넘어, 고도화된 신용평가 모형을 통한 철저한 옥석 가리기와 리스크 관리가 향후 기업대출 시장 승패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