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몸집 키우고도 4위 못 지킨 우리금융···연간 '실적 전망치'도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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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집 키우고도 4위 못 지킨 우리금융···연간 '실적 전망치'도 낮아졌다

등록 2026.04.27 16:10

이지숙

  기자

1분기 당기순이익 6038억원···5대 금융 중 나홀로 부진금융지주·은행 모두 순이익 순위 농협에 밀려 5위 기록우리금융 연간 순익 전년比 3.7% 낮은 3조100억원 예상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우리금융지주가 1분기 NH농협금융에 4위 자리를 빼앗기며 5대 금융지주 중 당기순이익 꼴찌로 밀려났다. 지난해 종합금융그룹 형태를 완성한 우리금융은 올해부터 본격적인 실적 성장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됐으나 오히려 금융지주와 은행의 순위가 뒤로 밀리면서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증권사들은 1분기 실적 발표 후 연간 실적 전망치도 낮추기 시작했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는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2.1% 감소한 603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당기순이익이 감소하며 우리금융의 '만년 4위' 자리는 868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둔 농협금융지주가 차지했다. 특히 지난해 1분기에 양 사 간의 실적 격차는 984억원에 불과했으나 올해 1분기에는 2650억원까지 벌어졌다.

실적 추정치 낮추기 시작한 증권사···올해 실적 성장 미미


우리금융의 실적 부진은 유가증권 및 환율 관련 이익 감소와 더불어 해외법인 관련 일회성 충당금 등이 반영된 결과다. 우리금융 측은 외부환경에 기인한 일시적인 요인인 만큼, 최근 시장지표가 안정화됨에 따라 회복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단 일부 증권사에서는 우리금융지주의 연간 당기순이익 추정치를 하향 조정하며 비은행 경쟁력 강화가 시급하다는 분석을 내놨다. 우리금융지주의 비은행 당기순이익 기여도는 지난해 1분기 8.8%에서 올해 1분기 23.5%까지 상승했으나 포트폴리오에 추가한 보험사의 실적이 예상 대비 부진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실제로 동양생명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투자부문 실적이 악화되며 전년 동기 대비 45.7% 감소한 250억원을 기록했다. 또한 타 금융지주가 증시 호황에 따라 증권사 실적이 크게 개선된 것에 반해, 아직 증권사 규모가 작은 우리투자증권의 당기순이익은 140억원에 그쳤다.

이에 따라 하나증권은 우리금융지주의 올해 당기순이익 추정치를 3조3030억원에서 3조1590억원으로 낮췄다. DB증권도 당초 올해 우리금융지주가 3조265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했으나 1분기 실적 발표 후 추정치를 3조1930억원으로 조정했다.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iM증권의 경우 증권사 중 유일하게 올해 우리금융지주 실적이 전년 대비 감소할 것으로 점쳤다. iM증권은 앞서 우리금융지주의 연간 당기순이익이 3조203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이날 실적 전망치를 3조100억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지난해 우리금융지주 당기순이익 3조1243억원 대비 1143억원(-3.7%) 낮은 수치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우리금융의 수수료이익은 소폭 증가했지만 증권업수수료 등에서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경쟁사들과 비교시 상당히 밋밋했으며 대출채권매각익 감소와 외화환산손 발생 등으로 기타비이자이익도 예상을 하회했다"고 평가했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향후 우리금융의 이익 제고를 위한 관건은 추가적인 비은행 부문의 강화"라면서 "1분기까지 비은행 이익기여도의 빠른 상승은 긍정적 요인이나 이제부터 비은행 레벨업을 위한 플러스 알파가 필요한 시점이다. 현재 보유 비은행 자회사들의 규모 측면에서 시장 내 입지 강화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임종룡 '선두 금융그룹 도약' 강조 무색···하위 싸움 치열


우리금융지주의 실적이 주춤하며 올해 농협금융지주와의 하위 순위 싸움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농협금융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2조5112억원으로 우리금융(3조1243억원)과 약 6000억원의 차이가 난 만큼 올해 연간 순위를 뒤집긴 힘들 전망이나 우리금융 대비 포트폴리오가 탄탄한 농협금융이 격차를 얼마나 좁힐지가 관건이다.

특히 주력 계열사인 은행의 실적 격차가 좁혀진 점도 눈에 띈다. 우리은행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53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2% 줄어들며 농협은행(5577억원)에게 4위 자리를 빼앗겼다.

한편 연초 신년사에서 경쟁력 강화를 당부한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과 정진완 우리은행장 또한 1분기 성적표부터 체면을 구긴 모습이다.

임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지난 3년간, 우리가 부족했던 부분을 하나씩 채우며 기초 체력을 갖춰 온 시간이었다면, 올해 우리는 그룹 목표를 달성하는 데 그치지 않고 가장 잘할 수 있는 영역에서 확고한 경쟁력을 만들어 가야 한다"면서 "'생산적 금융·AX·시너지'라는 명확한 방향 아래 우리가 앞서 나가는 선도 금융그룹으로 도약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정진완 행장도 올해 신년사를 통해 "2026년은 경쟁 은행과의 격차를 좁힐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될 수 있다"며 "올해의 선택과 실행이 향후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정욱 연구원은 "보험사 편입에 따른 이익다각화와 그룹 ROE 개선 효과 등을 기대했지만 1분기 동양생명 순익이 250억원에 그치는 등 시간은 다소 소요될 전망"이라며 "비은행 자회사들의 경쟁력 강화 및 이익 기여도 확대 등이 가시화돼야 멀티플이 한단계 더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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