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타이어 3사, 1분기 견조한 실적 전망고부가 제품 및 교체용 타이어 판매 확대올 2분기부터 중동 전쟁 여파 반영될 전망
국내 타이어 3사(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금호타이어·넥센타이어)의 1분기 실적에 청신호가 켜졌다. 전기차(EV) 타이어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를 앞세워 수익성을 끌어올린 결과다. 다만 중동발 전쟁 여파가 아직 실적에 반영되지 않은 만큼, 2분기부터 비용 부담이 점차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3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타이어 3사 중 금호타이어가 가장 먼저 실적 발표에 나섰다. 회사의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2% 감소한 1조1678억원이지만, 영업이익은 0.3% 증가한 147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12.6%를 보였다.
넥센타이어도 이날 실적을 공개했다. 1분기 매출액 8383억원, 영업이익 542억원을 기록했으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7%, 33.1% 올랐다. 당기순이익은 619억원으로 전년보다 55.3% 성장했다. 매출의 경우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이다.
실적 발표를 앞둔 한국타이어도 성장세가 예상된다. 시장에서는 회사가 매출 5조2279억원, 영업이익 5028억원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예상치대로라면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5.32%, 42% 수준 오르게 된다.
3사의 호실적은 고인치·전기차 타이어 등 고수익 제품 비중이 커진 게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금호타이어의 18인치 이상 고인치 타이어 비중은 1분기 45.1%로 전년 동기(42.6%)보다 2.5%p(포인트) 증가했다. 지난해 기준으로 한국타이어는 47.8%, 넥센타이어는 38.3%까지 고인치 타이어 비중을 늘렸다.
또, 북미·유럽 중심으로 교체용(RE) 타이어 판매를 확대한 점도 실적 개선에 일조했다. 차량 운행량 증가에 따라 교체 수요가 꾸준히 발생한 결과다. 특히 전기차는 일반 내연기관 차량보다 차체가 무거워 타이어 마모가 빠르게 진행되는데, 이로 인해 교체 수요도 자연스럽게 확대되는 추세다.
다만 2분기 실적은 지정학적 리스크로 불확실성이 커진 상태다. 미국과 이란 전쟁으로 타이어 원재료 수급이 제때 이뤄지지 않으면서 가격이 급등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타이어 업계의 주요 원자재인 합성고무, 카본블랙 등 대부분이 석유화학 제품으로 구성되는데, 고유가 여파로 나프타 가격이 급등하면서 생산 단가도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전쟁 여파로 물류비용이 오른 점도 부담으로 작용한다. 타이어 3사는 전체 매출의 80~85% 이상을 해외에서 거둘 만큼 수출 의존도가 높다. 이러한 상황에서 운임 비용이 커지면 수익성 악화로 직결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실제 지난 24일 기준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1875.26로 전쟁 직전인 2월 27일(1333.11)보다 약 41% 상승했다.
1분기 실적에는 전쟁 영향이 제대로 반영이 되지 않은 상황이다. 원재료 가격 상승분은 재고 소진에 따라 약 2~3개월의 시차를 두고 매출원가에 반영되며, 해상 운임 역시 장기 계약(SC) 중심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운임 상승분이 점진적으로 적용되다. 이에 따라 2분기 말부터 실질적인 수익 부담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타이어 3사는 외부 변수 속에서 고수익 제품을 중심의 사업 전략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며 수익성 방어에 고삐를 죌 것으로 보인다. 이와 동시에 글로벌 친환경 전환에 대응할 저탄소 타이어 등 개발에도 주력하며 시장 주도권을 확보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박광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란 전쟁에 따른 원재료 상승 영향은 2분기부터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라며 "향후 재료 비율이 오르면서 국내 타이어사의 비용 부담도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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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황예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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