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기존 선발사, 시장 점유율 경쟁 가속화삼성·메리츠, 인가 절차 지연으로 IB 사업 차질금융당국, 모험자본 공급·리스크 관리 모두 강조
단기금융업(발행어음) 시장 규모가 54조원을 넘어선 가운데 증권사 간 자금조달 격차가 확대되고 있다. 선발 주자들이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사이 삼성증권과 메리츠증권은 인가 절차 중단 여파로 기업금융(IB) 사업 확장에 제동이 걸리게 됐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발행어음 시장 잔고는 2020년 말 15조6000억원에서 올해 3월 말 기준 54조4000억원으로 3배 이상 증가했다. 종합투자계좌(IMA) 잔고 역시 지난해 말 1조2000억원에서 지난달 말 2조8000억원으로 늘어나며 증권사의 주요 자금 조달원으로 자리 잡고 있다.
발행어음은 자기자본 4조원 이상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가 자기자본의 최대 200% 이내에서 자체 신용으로 발행하는 만기 1년 이하의 단기 금융상품이다. 조달 자금의 25% 이상을 모험자본에 의무적으로 공급해야 하지만 대규모 자금을 확보해 인수금융 등 IB 부문에 투입할 수 있어 대형 증권사들의 핵심 사업으로 평가받는다.
최근 인가를 받은 증권사들은 신속하게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 하나증권은 인가 후 17영업일 만에 첫 발행어음 상품을 출시했으며 키움증권(19영업일)과 신한투자증권(38영업일)도 조기에 상품 출시를 완료했다. 기존 선발주자인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등과 함께 총 7개사가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반면 삼성증권과 메리츠증권의 인가 절차는 지연되고 있다. 삼성증권은 초고액자산가 거점 점포 검사 과정에서 불건전 영업행위가 적발돼 금융감독원의 제재 절차를 앞두고 있으며 이에 따라 금융위원회 정례회의에서 인가 심사가 중단됐다.
메리츠증권의 상황도 불투명하다. 이화전기 신주인수권부사채(BW) 불공정 거래 의혹과 지주사 편입 과정에서의 미공개 정보 이용 혐의로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이어서 아직 증권선물위원회 안건으로 상정되지 못한 상태다.
금융투자업계는 모험자본 공급에 속도를 내고 있는 금융당국이 두 증권사의 심사를 보류한 배경에 주목하고 있다. 이는 금융소비자 보호와 내부통제 강화를 우선시하겠다는 당국의 원칙적인 입장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증권과 메리츠증권 측은 "현재 금융위원회 결정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뉴스웨이 김호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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