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에어비앤비·하이브, K-팝 팬덤 '체류 소비'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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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비앤비·하이브, K-팝 팬덤 '체류 소비' 공략

등록 2026.05.10 17:26

양미정

  기자

숙박부터 지역 문화 체험까지 여행 경험 확장글로벌 팬 증가, 국내 관광산업 전략 변화 이끌어공연 티켓 판매에서 체류 설계 중심으로 시장 재편

사진=에어비앤비사진=에어비앤비

K-팝 팬덤이 국내 관광산업의 실질적인 체류 수요로 연결되면서 숙박 플랫폼과 엔터테인먼트 기업 간 협업도 점차 정교해지고 있다. 공연 티켓 판매를 넘어 숙박·체험·지역 관광까지 소비 흐름을 확장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특히 글로벌 팬덤의 이동 자체가 하나의 관광 수요로 자리 잡으면서 업계 전략도 단순 마케팅에서 '체류 설계'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에어비앤비는 최근 하이브와 협업해 세븐틴 공식 팬클럽 '캐럿(CARAT)' 멤버십 회원을 대상으로 국내 숙소 예약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고 10일 밝혔다. 오는 6월 인천에서 열리는 팬미팅 '2026 SVT 10TH FAN MEETING <SEVENTEEN in CARAT LAND>'를 계기로 한국 숙소를 예약하는 팬들에게 할인 쿠폰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표면적으로는 단순 프로모션에 가깝지만, 업계에서는 이번 협업을 K-팝 공연 수요를 실제 체류 소비로 연결하려는 전략의 연장선으로 보고 있다. 과거 K-팝 관련 소비가 공연 티켓과 굿즈 중심이었다면 최근에는 숙박과 지역 관광, 식음, 체험 콘텐츠까지 함께 소비하는 형태로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해외 팬덤의 경우 공연 하루만 보고 돌아가기보다 일정 전후로 체류 기간을 늘리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실제 주요 K-팝 공연 시즌마다 서울과 인천 일대 호텔 가격이 급등하거나 예약이 조기 마감되는 현상도 반복되고 있다. 팬덤 이동이 항공·숙박·교통·유통까지 연결되는 일종의 '이벤트형 관광 수요'로 자리 잡고 있다는 의미다.

에어비앤비가 최근 K-컬처 기반 체험 콘텐츠 확대에 집중하는 것도 같은 흐름과 맞닿아 있다. 단순 숙소 중개 플랫폼만으로는 차별화가 어려워지자 K-팝과 드라마, 미식 등 한국 문화 콘텐츠를 실제 체류 경험과 결합하는 방향으로 전략 축을 옮기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에어비앤비는 지난해 하이브의 '더 시티(THE CITY)' 프로젝트와 연계해 서울·로스앤젤레스·도쿄 등에서 세븐틴 콘서트 연계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했고, 세븐틴 뮤직비디오 속 공간을 재현한 숙소나 '인더숲 BTS편 시즌2' 숙소 등 팬덤 특화형 체험도 선보였다. 최근에는 코르티스(CORTIS) 협업 공간과 한강 교량 숙소 프로젝트, Dongdaemun Design Plaza 숙박 프로젝트 등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에어비앤비 측도 단순 화제성보다 실제 체류 확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입장이다. 서가연 에어비앤비 코리아 컨트리 매니저는 "K-컬처는 이제 한국 여행의 강력한 출발점이 됐다"며 "중요한 것은 이런 관심이 단순 화제성에 머무르지 않고 더 오래 머무는 체류와 지역 확산, 한국 문화와 깊이 교감하는 완성된 여행으로 이어지도록 돕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협업 역시 K-팝 이벤트를 계기로 숙소를 예약하려는 팬들이 보다 편리하게 여행을 계획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한국을 찾는 여행객들의 숙박 편의를 높이고 팬 경험을 확장할 수 있는 협업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업계 관계자는 "K-팝 팬덤은 일반 관광객보다 체류 의사와 소비 강도가 높은 편"이라며 "이제는 단순 공연 유치보다 팬들이 얼마나 오래 머물고 어떤 경험을 하게 만들 것인지가 관광산업 경쟁력으로 이어지는 단계에 들어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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