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생명 100% 자회사 편입 추진···합병 가속화당기순익 감소·노동조합 통합 등 과제 부각양사 합쳐 자산 55조원 규모, NH농협생명 제치고 업계 5위 전망
동양생명 완전자회사 편입을 기점으로 우리금융지주의 보험 통합이 본궤도에 올랐다. 다만 수익성 악화와 노조·시스템 통합 부담이 맞물리면서 통합 이후가 관건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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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지주, 동양생명 완전자회사 편입 추진
보험 통합 본격화, ABL생명과 합병 사전작업 해석
경영혁신본부장 인사 교차 배치로 통합 신호
동양생명 자산 35조3139억원, ABL생명 19조5715억원
합산 시 약 55조원, 자산규모 5위 도약 전망
동양생명 1분기 순이익 45.7% 감소, ABL생명 2025년 순이익 71.4% 급감
동양생명 7월 임시주총서 완전자회사 편입 결의 예정
양사 신계약 및 영업지표 동반 부진
통합 시 비용 절감, 규모의 경제 효과 기대
통합 과정에서 노조·시스템 통합 부담 예상
신한라이프 사례처럼 내부 갈등 장기화 우려
성대규 대표, 신한라이프 통합 경험 보유
IT 등 시스템 통합 선행 필요
동양생명 소액주주 비중 높아 의사결정 민감
노조 협의·통합 일정 불확실성 여전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동양생명은 지난 6일 주주간담회를 열고 동양생명의 완전자회사 편입을 위한 포괄적 주식교환 추진 배경과 절차를 설명했다.
동양생명은 오는 7월 24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해당 안건에 대한 특별결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안건이 통과되면 우리금융은 현재 75.34% 수준인 지분을 100%까지 확대해 동양생명을 완전자회사로 편입하게 된다.
시장에서는 이번 완전자회사 전환을 단순한 지배력 강화가 아닌 ABL생명과의 합병을 염두에 둔 사전 작업으로 보고 있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우리금융이 동양생명의 완전 자회사화를 서두르는 이유는 결국 ABL생명과의 통합을 위한 사전작업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지난 6일 ABL생명과 동양생명이 나란히 경영혁신본부장 인사를 단행하면서 양사 통합 작업이 본격적인 실행 단계에 들어섰다는 해석이 나온다.
양사는 이번 인사를 통해 사실상 혁신 책임자를 교차 배치했다. 지난해 7월 기준 동양생명은 김선규 경영혁신본부장 직무대행 체제, ABL생명은 최근녕 경영혁신실장(CSO) 체제였으나 이번 인사로 동양생명에는 최근녕 상무가, ABL생명에는 김선규 본부장 직무대행이 각각 자리를 옮겼다.
양사가 합병할 경우 외형은 단숨에 커진다. 지난해 말 기준 동양생명 자산은 35조3139억원, ABL생명은 19조5715억원으로 합산 시 약 55조원 규모다. 이는 NH농협생명(약 52조원)을 넘어서는 수준으로 자산규모 5위에 올라설 전망이다. 통합 이후에는 전산·재무 시스템 일원화를 통한 비용 절감과 규모의 경제 효과도 기대된다.
다만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수익성 지표는 악화하는 모습이다. 동양생명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250억원으로 전년 동기(460억원) 대비 45.7% 감소했다. 보험손익은 개선됐지만 투자손익이 550억원에서 90억원으로 83.6% 급감하며 전체 실적을 끌어내렸다. 미래 수익성을 보여주는 신계약 보험계약마진(CSM) 역시 940억원으로 전년 대비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영업지표도 부진하다. 전체 신계약 연납화보험료(APE)는 1390억원으로 전년 대비 24.5% 감소했고 보장성 APE는 35.5% 줄었다.
ABL생명 역시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2025년 누적 당기순이익은 300억원으로 전년(1048억원) 대비 71.4% 급감했으며 신계약 규모도 3조2160억원으로 29.5% 줄었다.
통합 과정에서의 내부 갈등도 변수다. 성대규 동양생명 대표는 과거 신한생명 대표 시절 오렌지라이프의 통합을 이끌며 신한라이프 출범을 주도한 핵심 인물로 평가 받는다. 다만 통합 과정에서의 내부 갈등은 장기간 이어져 왔다.
앞서 신한금융지주는 2018년 MBK파트너스가 보유한 오렌지라이프 지분 59.15%를 약 2조3000억원에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한 뒤 2021년 5월 금융위원회의 합병 인가를 거쳐 같은 해 7월 통합법인인 신한라이프를 출범시켰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신한라이프는 지난해 3월 통합법인 출범 이후 4년 만에 기존 두 노조의 통합을 공식 선언했다. 통합 대상은 신한라이프 출범 이전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 출신으로 나뉘어 있던 노조 조직이다.
양측 노조는 통합 초기부터 임금 및 직급체계 등 주요 현안을 둘러싼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협의가 지연돼 왔다. 노동조합 통합은 신한라이프의 오랜 과제로 꼽혀왔으며 최근 조직 통합에는 합의했지만 여전히 일부 내부 갈등 요소는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동양생명이 우리금융지주의 100% 자회사로 편입될 경우 성 대표의 통합 노하우를 바탕으로 ABL생명과의 합병 작업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란 평가다. 다만 이번 통합 역시 유사한 과정을 겪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합병이 추진되더라도 IT 등 시스템 통합이 선행돼야 한다"며 "특히 동양생명은 상장사로 소액주주 비중이 높아 의사결정에 민감한 만큼 자회사 편입 절차를 안정적으로 마무리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동양생명 관계자는 "자회사 편입 이후 ABL생명과의 통합 방향은 맞지만 구체적인 시점이 확정되지 않은 만큼 노조 협의 진행 상황에 대해서는 현재로선 확인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뉴스웨이 이진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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