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젠슨 황이 그린 'AI 팩토리'···국내 그룹사, AI 인프라 핵심 꿰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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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 황이 그린 'AI 팩토리'···국내 그룹사, AI 인프라 핵심 꿰찼다

등록 2026.06.09 16:13

이승용

  기자

삼성전자·SK하이닉스 반도체 생태계 강화LG·현대차 등 피지컬 AI·로봇 협업 본격화반도체부터 클라우드까지 엔비디아 협력 확대

젠슨 황 엔비디아 창립자 겸 최고경영자가 지난 8일 오후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코리아 AI 에코시스템 리셉션'을 마친 뒤 발표장을 나오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젠슨 황 엔비디아 창립자 겸 최고경영자가 지난 8일 오후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코리아 AI 에코시스템 리셉션'을 마친 뒤 발표장을 나오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방한을 기점으로 국내 주요 대기업들의 인공지능(AI) 사업 전략이 'AI 팩토리' 중심으로 급격히 재편되고 있다. 엔비디아와의 파트너십을 매개로 한 국내 기업들의 행보는 단순히 칩 공급망 확보를 넘어, 각 그룹의 주력 사업과 결합한 고도화된 AI 인프라 및 '피지컬 AI' 실현이라는 구체적인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젠슨 황 CEO는 이번 방한 기간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그룹, 현대차그룹, 두산, 네이버 등 국내 주요 그룹과 잇따라 회동 후 AI 인프라 및 피지컬 AI 분야 협력 방안을 공개했다.

엔비디아와 국내 기업들의 협력 범위는 반도체 공급망을 넘어 AI 팩토리를 중심으로 한 AI 인프라 전반으로 넓어지고 있다. AI 팩토리는 대규모 그래픽처리장치(GPU), 네트워크, 전력·냉각 설비를 결합해 AI 모델을 학습·추론하는 차세대 데이터센터다. 기존 데이터센터가 데이터를 저장하고 처리하는 역할에 머물렀다면, 이 시설은 AI 서비스를 생산하는 산업 인프라로 꼽힌다.

AI 팩토리 확대 과정에서 가장 먼저 부각되는 분야는 반도체다. 대규모 AI 연산을 처리하려면 엔비디아의 GPU뿐 아니라 이를 뒷받침할 고성능 메모리와 첨단 패키징, 파운드리 역량이 함께 필요하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는 HBM 경쟁력을 바탕으로 엔비디아 AI 가속기 생태계에서 핵심 메모리 공급망 지위를 강화하게 됐다. AI 데이터센터가 커질수록 GPU와 함께 대용량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하는 고성능 메모리 수요도 늘어나는 구조다.

삼성전자는 메모리와 파운드리를 동시에 보유한 종합 반도체 역량을 앞세운다. 삼성전자는 엔비디아와 HBM4E, HBM5 등 차세대 HBM과 차세대 파운드리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HBM 시장에서는 추격 속도를 높이고, AI 반도체 위탁생산 분야에서는 엔비디아와의 협력 가능성을 다시 확인했다.

반도체가 AI 팩토리의 연산 성능을 뒷받침한다면 이를 실제 서비스로 구현하기 위해서는 통신망과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운영 역량이 필요하다.

SK텔레콤은 엔비디아 플랫폼을 활용한 기가와트급 AI 클라우드 구축에 나서며 첫 AI 팩토리는 2027년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네이버는 초거대 AI와 클라우드, 자체 데이터센터 운영 경험을 앞세워 엔비디아 DSX 기반 AI 팩토리를 구축한다. 소버린 AI와 피지컬 AI 수요가 커지는 가운데 플랫폼 기업의 경쟁력은 모델 개발에서 AI 연산 인프라 운영 능력으로 확장되고 있다.

제조 분야에서는 로봇과 모빌리티,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중심으로 협력이 이어지고 있다. LG그룹은 엔비디아와 AI 팩토리 구축을 통해 로봇, 자율주행, 데이터센터 기술, GPU 클라우드 서비스 분야 협력을 확대한다. 엔비디아는 이번 협력이 LG그룹의 AI 기반 신사업을 가속화하기 위한 것으로, 로봇 시뮬레이션과 학습, 차세대 AI 팩토리 인프라, 자율주행·차량용 AI까지 협력 범위에 포함된다

현대차그룹은 자율주행과 로보틱스, 스마트 제조 분야에서 접점을 넓히고 있고, 두산은 에너지 솔루션과 소재, 로봇 사업을 통해 AI 데이터센터와 피지컬 AI 생태계 참여 기반을 마련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방한을 계기로 국내 AI 생태계가 엔비디아의 GPU 공급망을 넘어 AI 인프라와 피지컬 AI 영역으로 확장되는 전환점에 들어섰다고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AI 경쟁의 중심이 개별 모델 개발에서 대규모 컴퓨팅 인프라와 산업 적용 능력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엔비디아와의 협력은 국내 주요 그룹이 HBM,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로봇, 모빌리티로 이어지는 AI 밸류체인 안에서 각자 역할을 구체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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