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조달금리 4% 넘었는데"···카드론 금리는 역주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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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달금리 4% 넘었는데"···카드론 금리는 역주행

등록 2026.06.15 14:54

이은서

  기자

카드사별 금리 변화폭 다각화카드론과 조달금리 간 괴리 심화수익성과 건전성 동반 압박 우려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카드론 조달금리가 4%선을 넘어섰지만 카드론 평균 금리는 오히려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포용금융 기조에 발맞춰 카드사들이 중금리대출을 대폭 확대한 영향이다. 이처럼 조달비용 상승분이 대출 금리에 반영되지 못하는 구조가 지속될 경우 카드사의 수익성과 건전성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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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ick Point!

카드론 조달금리가 4%를 넘었지만 카드론 평균 금리는 오히려 하락

중금리대출 확대가 전체 금리 하락에 영향

조달비용 상승이 대출금리에 반영되지 않는 구조에 우려 제기

숫자 읽기

4월 기준 카드론 조달금리 평균 4.04%

전월 대비 0.07%p, 전년 동기 대비 1.17%p 상승

카드론 평균 금리 13.57%로 전년 동기 대비 1.08%p 하락

중금리대출 취급액 2조5708억원, 전년 동기 대비 61.4% 증가

자세히 읽기

롯데카드 조달금리 4.33%로 업계 최고, 상승 폭도 1.27%p로 가장 큼

롯데카드 카드론 평균 금리 13.63%로 1.96%p 하락, 인하 폭 최대

우리카드와 BC카드도 1%p 이상 금리 하락

BC카드는 신용점수 700점 이하 차주 금리가 1.48%p 상승, 업계와 다른 흐름

맥락 읽기

카드사는 은행과 달리 수신 기능 없어 자금 조달을 채권 발행에 의존

조달금리와 대출금리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이 일반적

포용금융 정책에 따라 중금리대출 확대, 금리 상한선 12.33% 적용으로 전체 금리 인하 효과

향후 전망

조달비용 상승분이 대출 금리에 반영되지 않는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카드사 수익성·건전성 부담 가중 우려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가 연체율 상승 등 건전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음

해외 조달 창구 다변화 등 카드사별 대응 움직임 지속

15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전업 카드사 8곳(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우리·하나·BC카드)의 카드론 조달금리는 평균 4.04%로 4%선을 돌파했다. 이는 전월 대비 0.07%포인트, 전년 동기 대비 1.17%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여신금융협회에 공시된 카드사별 조달금리는 한국자산평가, KIS채권평가, 나이스피앤아이 등 민간 채권평가사가 산정한 카드채 3년물 평균금리다. 회사별 신용등급 등이 반영되며 카드사의 조달비용을 가늠하는 대표적인 지표로 활용된다.

조달금리가 가장 높은 곳은 롯데카드로 4.33%를 기록했다. 상승 폭 역시 1.27%포인트로 가장 컸다. 하나카드와 우리카드는 4.02%, 현대카드와 BC카드는 4%로, 지난해 4월 네 곳의 조달금리는 2%대 후반에 그쳤으나 올해 1%포인트 이상 오르며 4%대를 기록했다.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문제는 카드업권 특성상 조달금리 상승이 이자비용 증가로 직결될 수밖에 없는 구조임에도 카드론 금리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카드사는 은행과 달리 수신 기능이 없어 자금 조달의 대부분을 여전채 발행에 의존하기 때문에 조달금리와 대출금리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이 일반적인 흐름으로 인식된다.

실제 올해 4월 카드사 8곳의 카드론 평균 금리는 13.57%로 전년 동기 대비 1.08%포인트 하락했다. 같은 기간 신용점수 700점 이하 회원 대상의 카드론 평균 금리는 17.18%로 0.35%포인트 하락했다.

이처럼 역행이 나타난 배경에는 금융당국의 포용금융 기조에 맞춘 중금리대출 확대가 자리 잡고 있다. 올 1분기 카드사 8곳의 중금리대출 취급액은 2조5708억 원으로 전년 동기(1조5928억 원) 대비 61.4% 급증했다. 중금리대출은 신용 점수 하위 20~50% 수준인 중·저신용자에게 제공하는 상품으로, 카드사의 금리 상한선이 12.33%로 제한돼 있어 전체 평균 금리를 끌어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카드사별로는 롯데카드의 상반된 움직임이 가장 두드러졌다. 조달금리 상승 폭이 업계에서 가장 컸음에도 카드론 평균 금리는 13.63%로 전년 동기 대비 1.96%포인트 하락해 가장 큰 인하 폭을 기록했다. 우리카드(13.62%)와 BC카드(11.24%)도 각각 1%포인트 이상 떨어지며 인하 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신용등급 등 영향으로 조달금리가 높은 편"이라며 "다만 이는 민간 채권평가사의 산정 기준 이므로 실제 조달 금리와는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신용점수 700점 이하 회원 대상 금리에서는 우리카드의 인하 폭이 두드러졌다. 지난해 4월 18.93%로 카드사 중 가장 높았으나 올해 4월 17.62%로 1.31%포인트 떨어졌다.

반면 BC카드는 신용점수 700점 이하 차주의 카드론 금리가 17.13%로 오히려 1.48%포인트 상승했다. BC카드의 경우 카드론 사업 후발주자로 취급 규모와 중금리대출 비중이 상대적으로 작아 전체 흐름과 다른 결과가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BC카드 관계자는 "카드론 취급액 자체가 많지 않아 모수 변동에 따라 금리 영향이 타사보다 크게 나타난다"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조달금리 상승분이 실제 카드론 금리에 반영되기까지 통상 3~4개월의 시차가 발생한다고 본다. 하지만 포용금융 확대 기조에 따라 조달비용 상승분을 대출 금리에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는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카드사들의 수익성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다. 여기에 포용금융 대상인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가 향후 연체율 상승 등 건전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깊어지는 상황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고금리 조달 환경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정부 기조에 맞춰 중금리대출을 확대하다 보니 수익성과 건전성 부담이 가중된 것이 사실"이라며 "카드사별로 자산 건전성 효율화를 위한 고민이 깊은데, 최근 김치본드 발행 등 해외 조달 창구를 다변화하려는 움직임도 이 같은 노력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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