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카드사 절반 카드론 증가···가계대출 억제·중금리 확대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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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절반 카드론 증가···가계대출 억제·중금리 확대 '딜레마'

등록 2026.05.21 14:36

이은서

  기자

금융당국 방침에 하반기 사잇돌대출 검토신한·KB국민카드 등 효율화로 잔액 감소삼성·현대카드 중심 카드론 잔액 늘어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국내 전업 카드사 8곳 중 4곳의 카드론 잔액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하며 회사별 대응이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총량 관리 기조와 중금리대출 확대 요구라는 상충된 정책이 맞물린 영향이다. 카드사들은 당국의 인센티브 부여에 따라 중금리 대출 확대를 고려하면서도, 건전성 악화와 총량 규제 압박 사이에서 고심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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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전업 카드사 8곳 중 4곳의 카드론 잔액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

카드사별로 카드론 잔액 증감이 엇갈리는 모습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총량 관리와 중금리대출 확대 정책이 동시에 작용

숫자 읽기

8개 카드사 전체 카드론 잔액 39조6749억 원, 전년 동기 대비 0.7% 증가

삼성카드 6조7739억 원(6.6%↑), 현대카드 6조1154억 원(4.6%↑), 우리카드 4조2680억 원(5.7%↑), 하나카드 2조9424억 원(1.8%↑)

신한카드 8조976억 원(2.7%↓), KB국민카드 6조4190억 원(4.7%↓), 롯데카드 4조9782억 원(2.7%↓), BC카드 404억 원(6%↓)

배경은

정부의 가계대출 억제와 중금리대출 확대 정책이 동시에 시행

카드론이 신용대출에 포함되며 축소 압박

가계대출 잔액 증가율을 1~1.5%로 관리하라는 방침 전달

중금리대출 20%는 총량 규제 대상에서 제외하는 인센티브 제공

카드사별 대응

삼성카드, 중금리대출 적극 확대하며 카드론 잔액 증가

현대카드, 주식시장 변동성 영향으로 수요 증가했으나 규제에 따라 취급 축소

신한카드, 건전성과 자산 효율화 중시해 카드론 잔액 감소

일부 카드사는 사잇돌대출 등 보증 기반 상품 출시 검토

주목해야 할 것

중금리대출 인센티브에도 카드론 총량 규제가 더 강력해 확대에 제약

건전성, 수익성 부담이 지속되는 상황

10월부터 카드사들도 사잇돌대출 취급 가능해질 전망

21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전업 카드사 8곳(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우리·하나·BC카드)의 카드론 잔액은 39조674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7% 소폭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카드론 잔액이 증가한 곳은 삼성카드, 현대카드, 우리카드, 하나카드 등 4곳이다.

이 중 삼성카드의 카드론 잔액은 전년 동기 대비 6.6% 증가한 6조7739억 원으로,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중·저신용자를 대상으로 한 중금리대출을 적극적으로 늘린 결과다. 실제 삼성카드의 1분기 중금리대출 취급액은 6283억 원으로 카드사 가운데 가장 큰 규모를 기록했으며 증가 폭 역시 가장 높았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중금리대출 등을 통해 필요한 자금을 공급한 결과 전년 동기 대비 카드론 잔액이 증가했다"라며 "내실 경영, 리스크 관리를 기반으로 카드론 잔액을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카드의 카드론 잔액은 전년 동기 대비 4.6% 증가한 6조1154억 원으로 집계됐다. 최근 주식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른 카드론 수요가 증가한 영향이다. 다만 최근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규제에 맞춰 취급을 축소하면서 전월 대비로는 감소했다는 설명이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최근 당국의 가계대출 규제에 맞춰 취급을 축소하고 있다"며 "건전성 관리에 집중하며 안정적인 연체율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우리카드는 4조2680억 원으로 5.7% 증가했고, 하나카드는 2조9424억 원으로 1.8% 증가했다.

반면 신한카드는 8조976억 원으로 카드론 잔액이 가장 컸지만, 전년 동기 대비 2.7% 감소했다. 중금리대출 확대 기조에 대응하면서도 수익성과 건전성을 고려해 외형 확대보다 효율화에 초점을 맞춘 영향으로 풀이된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건전성, 자산 효율화 측면을 우선시하고 있어 중금리 대출은 늘린 반면 전체 카드론 잔액은 줄었다"고 밝혔다.

KB국민카드의 카드론 잔액은 6조419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 감소했다. 롯데카드는 4조9782억 원, BC카드는 404억 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7%, 6% 감소했다.

카드사별로 카드론 잔액이 엇갈린 배경에는 정부의 가계대출 억제 기조와 중금리대출 확대 기조가 동시에 작용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6·27 규제로 카드론이 신용대출에 포함되며 사실상 축소 압박을 받았다. 이어 지난달 말에는 정부가 카드사에 올해 가계대출 잔액 증가율을 전년 말 대비 1~1.5% 수준으로 관리하라는 방침을 전달했다. 카드사의 가계대출이 대부분 카드론에 집중된 점을 고려할 때 규제 부담이 더욱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동시에 금융당국은 중금리대출 활성화를 위해 카드사가 취급하는 중금리대출의 20%를 가계대출 총량 관리 대상에서 제외하는 인센티브 방안도 내놓았다.

이에 따라 카드사들의 고민이 깊어지는 모습이다. 중금리대출 인센티브에도 불구하고 총량 규제가 병행되면서 카드론 확대에 제약이 있는 데다 건전성과 수익성 부담까지 커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일부 카드사는 보증 기반 상품인 사잇돌대출이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은 점을 고려해 하반기 관련 상품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중금리대출 인센티브가 확대 요인인 것은 맞지만, 카드론 총량 규제가 훨씬 강력해 카드론을 포함한 중금리대출을 공격적으로 늘리기 어려운 구조"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4월 말 당국이 제시한 가계대출 증가율을 고려하면 중금리대출을 공격적으로 확대하기 쉽지 않다"며 "오는 10월부터 카드사들도 사잇돌대출을 취급할 수 있는 만큼, 일반 신용대출보다 부담이 적은 점을 감안해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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