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소 판매가 하락 지연에 소비자 부담 가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제유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미국 내 휘발유 가격이 좀처럼 내려가지 않자 조사를 지시했다.
24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대형 석유 기업들이 폭락하는 원가만큼 주유소 휘발유 가격을 내리지 않고 있다"며 "기름값은 하락하는데 소비자들은 바가지를 쓰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나는 법무부에 이 문제를 즉시 조사하라고 지시했고, 휘발유 가격이 지금보다 훨씬 더 빨리 내려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미국과 이스라엘, 그리고 이란 간의 갈등을 외교적으로 해결하려는 움직임이 다시 활발해지면서 미국 내 휘발유 가격이 6주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번 주 초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유가 정보업체 가스버디의 조사 결과 지난주 미국 전국 평균 일반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0.141달러 하락해 22일 기준 3.85달러를 기록했다.
유가 하락은 미국과 이란 간의 협상으로 호르무즈 해협의 유조선 운항 마비 사태가 빠르게 해결될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였다. 이러한 낙관적인 전망은 유조선들이 이란군의 아무런 제지 없이 해협을 통과하고 있다는 여러 보도가 잇따르면서 더욱 힘이 실렸다.
미쓰비시 UFJ 리서치 앤 컨설팅의 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과 이란 간의 긴장 완화에 대한 기대와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수송량 회복에 대한 우려가 원유 가격 하락을 부추겼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러한 지시에는 정치적, 경제적 배경이 얽혀 있다. 현재 미국에서 휘발유 가격은 표심과 직결되는 가장 민감한 경제 지표다. 그동안 이란과의 갈등 격화로 미국 내 평균 휘발유 가격이 갤런당 4.5달러 선을 돌파하는 등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트럼프 행정부는 민생을 잡지 못했다는 비판에 직면해 있었다.
최근 종전 합의와 유가 하락 국면을 맞이했음에도 소매 물가 안정이 유권자들의 체감 속도보다 늦어질 경우, 오는 11월 중간선거에서 행정부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이 석유 기업들을 압박해 기름값 인하 속도를 강제로라도 끌어올리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뉴스웨이 이윤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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