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D 기대감...연초 대비 64.7% 상승외부 수주·투자 유치가 추가 변수
현대차 주가를 밀어 올린 보스턴다이내믹스(BD) 기대감을 놓고 증권가 시각차가 커지고 있다. 아틀라스(Atlas)의 산업용 휴머노이드 선점 가능성을 기업가치에 적극 반영해야 한다는 평가와 아직 손익 기여가 없는 로봇 가치를 본업 이익에 얹어 계산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맞붙고 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후 2시12분 기준 현대차는 전 거래일 대비 6.26% 내린 47만1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올해 첫 거래일인 1월2일 종가 29만8500원과 비교하면 58.0% 높은 수준이다. 다만 이달 1일 종가 75만원과 비교하면 37.1% 낮아졌다.
올해 현대차 주가를 끌어올린 주요 재료로는 로봇 기대감이 꼽힌다. 현대차가 지분을 보유한 BD와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가 자동차 본업과 별개로 기업가치 재평가 재료가 됐기 때문이다. 다만 이 기대감을 현대차 목표주가에 얼마나 반영할지를 두고 증권사별 결론은 크게 갈렸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지난 15일 현대차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Buy)와 목표주가 120만원을 유지했다. BD가 2035년 글로벌 휴머노이드 시장의 15%를 차지하고, 고가 산업용 휴머노이드 시장에서는 점유율 60%를 기록할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또한 강 연구원은 최근 공개된 영상에서 아틀라스가 전신을 활용해 중량 화물을 옮기고 킥 동작을 수행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단순한 로봇 팔의 힘이 아니라 몸 전체를 쓰는 제어 능력이 산업용 휴머노이드 상용화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해석이다.
인공지능(AI) 학습 속도도 긍정 요인으로 제시됐다. 그는 BD가 시뮬레이션을 통해 수백만 시간 규모의 훈련을 하루 안에 끝내고, 이를 실제 로봇에 한 시간 안에 적용하고 있다고 봤다. 구글 딥마인드와 엔비디아 협업을 통해 시뮬레이션과 현실 사이의 격차를 줄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반면 김용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난 16일 현대차 목표주가를 기존 60만원에서 69만원으로 올리면서도 투자의견을 보유(Hold)로 낮췄다. 현대차의 연중 주가 상승이 기존 자동차 신사업 재평가가 아니라 BD의 글로벌 휴머노이드 시장 성장 기대감에 기반했다는 진단이다.
쟁점은 밸류에이션 방식이다. 김 연구원은 손익에 영향을 주지 않고 있는 신사업의 적정가치를 본업 이익에 기반해 계산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봤다. 완성차 사업 리레이팅 관점을 적용하더라도 2025년 기준 금융, 기타, 지분법손익 부문이 세전이익의 40% 수준을 차지해 단일 주가수익비율(P/E) 적용이 구조적으로 제한적이라는 지적이다.
그는 기존 사업가치에 BD 지분가치를 더하는 방식으로 목표주가를 산정했다. 자동차 사업부문 목표 P/E를 15배로 높이고, BD의 하반기 유상증자 적정가치 예상치 50조원을 적용했다. 다만 현대차 지분율 28%와 지주사 평균 할인율 50%를 반영해 BD 지분 기반 적정가치는 6조9610억원으로 계산했다.
다만 BD 관련 기대가 아예 배제된 것은 아니다. 김 연구원은 "6~7월 중 소프트뱅크의 BD 지분 풋옵션 행사, 하반기 BD 유상증자에서 제3자 지분투자, BD의 외부 고객 수주를 통한 생산량 가시성 확대는 남은 주가 상승 트리거가 될 전망"이라며 "BD가 현대차그룹 밖 고객사로부터 수주를 확보해 향후 생산량을 가늠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문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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