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임기 6개월 남긴 은행계 카드사 CEO···경영 성과 '엇갈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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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 6개월 남긴 은행계 카드사 CEO···경영 성과 '엇갈림'

등록 2026.06.29 15:07

수정 2026.06.29 15:51

이은서

  기자

임기 만료 앞둔 CEO, 하반기 경쟁력 제고에 집중신한·KB국민·하나·우리카드 대표별 경영 성적표고금리·수수료 인하 등 복합 악재 속 전략 차별화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신한·KB국민·하나·우리카드 등 은행계 카드사 대표들이 나란히 취임 1년 6개월을 넘긴 가운데 세부 성적표는 엇갈리고 있다. 고금리 장기화와 가맹점 수수료 인하, 소비 위축 등 복합 악재 속에서 최고경영자(CEO)별 전략과 실행 방식의 차이가 실적 격차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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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ick Point!

신한·KB국민·하나·우리카드 4개사 CEO가 모두 취임 1년6개월을 넘겼다

고금리, 가맹점 수수료 인하, 소비 위축 등 복합 악재 속에서 각 CEO별 전략 차이가 실적 격차로 이어졌다

올해 연말 4개사 CEO 임기가 일제히 만료될 예정이다

숫자 읽기

신한카드는 5월 법인카드 이용액 2조596억원으로 월간 1위 기록

KB국민카드는 올해 1분기 순이익 1075억원,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

우리카드 1분기 독자카드 매출 비중 37.8%로 1년 만에 두 배 이상 확대

하나카드와 우리카드 연체율 1.8%대, 은행계 카드사 중 높은 편

자세히 읽기

신한카드는 조직 슬림화, 희망퇴직, 법인 영업 강화 등 체질 개선 집중

KB국민카드는 리스크 관리와 비용구조 개선으로 건전성 확보, 실적 반등

하나카드는 법인카드와 해외시장 투트랙 전략, 체크카드 해외 결제액 1위

우리카드는 독자 결제망 구축, 독자가맹점 확대 등 압축성장 추진

주목해야 할 것

신한카드는 수익성 측면에서 삼성카드와의 격차 해소가 과제

KB국민카드는 법인 영업 경쟁력 회복 여부가 하반기 실적 변수

하나카드와 우리카드는 연체율 등 건전성 리스크 관리가 필요

향후 전망

각 카드사는 연임 여부와 실적 제고를 위해 하반기 전략 실행에 속도

금융당국의 지배구조 개선안이 CEO 인사에 추가 변수로 작용할 전망

최종 인사는 각 사의 실적이 결정적 역할을 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

29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박창훈 신한카드 대표와 김재관 KB국민카드 대표, 성영수 하나카드 대표, 진성원 우리카드 대표는 지난해 1월 동시에 임기를 시작했다. 이들 4개사 CEO는 모두 올해 연말 일제히 임기 만료를 앞둔 상태다.

이들 카드사는 공통적으로 가맹점 수수료 인하에 따른 부진을 방어하기 위해 법인카드 영업 확대와 선제적 리스크 관리 등 내실 경영에 주력해왔다. 다만 동일한 시장 조건 속에서도 각 수장이 선택한 세부적인 돌파구와 실행력에 따라 최종 경영 성과에서는 명암이 뚜렷해지는 모양새다.

신한카드 법인카드 월간 첫 1위 달성···KB국민카드 순이익 면에서 성과


박창훈 신한카드 대표는 취임 후 '본질 집중' 기조 아래 체질 개선에 주력해 왔다. 현재 개인 신용판매 1위 자리를 공고히 유지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법인 시장 실적 1위를 기록하는 굵직한 성과를 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박 대표는 내실 경영 강화를 위해 지난해 조직개편을 단행해 기존 '81개팀' 체계를 '58개부'로 슬림화했으며, 지난해에 이어 올 초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올해 2월에는 법인 섭외 전담 조직을 신설, 인력을 확충하는 등 우량 법인 유치와 신규 시장 발굴에 집중하고 있다.

이 결과 지난 5월 신한카드의 법인카드 이용액은 2조596억 원으로, KB국민카드를 제치고 월간 기준 첫 1위를 기록하는 성과를 냈다. 법인카드 이용액은 구매전용·현금서비스·국세·지방세를 제외한 국내외 신용·체크카드 사용분을 의미한다. 특히 신한카드는 국세·지방세 등 세금 납부 결제 비중이 높은 것으로 알려지지만 이를 제외한 실적에서 1위를 달성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다만 과제는 수익성이다. 신한카드는 2024년 연간 기준 삼성카드에 순이익 1위 자리를 내준 이후 양사 간 격차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다.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4.9% 감소했으며, 삼성카드와의 격차도 여전히 400억 원대 수준이다. 희망퇴직 등 일회성 비용 영향이 반영된 측면이 있지만, 수익성 측면에서는 아직 뚜렷한 성과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김재관 KB국민카드 대표는 지난해 리스크 관리에 집중해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을 0%대로 안정화했다. 올 1분기 기준으로 봐도 1개월 이상 연체율은 1.21%로, 1.3%~1.8%대인 은행계 카드사 중 가장 낮다.

또한 올해 들어 본업 경쟁력 강화를 바탕으로 실적 개선 속도를 높이며 수익성이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에는 현대카드에 잠시 3위 자리를 내줬으나, 올해 1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한 1075억 원을 기록하며 1개 분기 만에 3위 자리를 탈환했다. 증가율 역시 상위 카드사 4곳 가운데 가장 높았는데, 이는 지난해 확보한 건전성과 비용구조 개선 성과를 토대로 사업 전반의 체질 개선이 실적 반등으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최근 월간 기준 법인 시장 선두 자리를 신한카드에 내준 것은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이에 따라 기업영업 부문의 경쟁력 회복 여부가 남은 하반기 실적을 가를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하나카드 해외·법인, 우리카드 결제망 '두각'···높은 연체율은 부담


성영수 하나카드 대표는 취임 초기부터 '법인카드'와 '해외시장'을 공략하는 투트랙 전략을 지속해서 추진 중이며, 최근 그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 하나카드는 해외여행 특화 카드인 '트래블로그'를 앞세워 체크카드 해외 결제액 부문에서 독보적인 1위를 기록 중이다. 아울러 법인카드 부문에서도 월별 점유율 2~3위권에 안정적으로 랭크되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진성원 우리카드 대표는 시장 내 입지를 빠르게 넓히기 위해 '압축성장'을 핵심 전략으로 내세우고 있다. 그 결과 올해 1분기 기준 독자카드 매출 비중이 37.8%로 1년 만에 두 배 이상 확대됐고 독자가맹점 수도 빠르게 늘어나는 등 독자 결제망 구축 사업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다.

하나카드와 우리카드 모두 최근 당기순이익과 연체율 면에서도 전년 동기 대비 개선 추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절대적인 연체율 수치가 여전히 1.8%대로 은행계 카드사 중 높은 편에 속해 하반기 건전성 리스크를 낮추는 것이 공통 과제로 꼽힌다.

연임 열쇠는 결국 실적···카드사 하반기 승부수


남은 하반기 경영 성과가 연임 여부와 무관치 않은 만큼, 카드사들은 실적 제고 전략 실행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신한카드는 페이먼트 분야 경쟁력 제고와 자본효율성 강화 등 중장기적 수익 창출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KB국민카드는 연초 조직개편을 통해 기업영업본부를 신설하고 지역영업조직을 확대한 점을 기반으로 기업 고객과의 장기적 관계 구축을 통해 수익 구조를 고도화한다는 구상이다.

하나카드는 내실 경영을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는 등 리스크 관리에 속도를 내고, 우리카드도 리스크 관리 체계를 고도화해 건전성 등 안정적 관리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한편 이번 인사는 재임 기간의 경영 성과뿐 아니라 금융당국이 조만간 내놓을 지배구조 개선안도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해당 개선안에는 회장의 장기 연임 제한과 계열사 CEO 후보군 관리·평가 체계 등이 포함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아울러 후보군 선발 과정에서 다양성과 외부 인사 활용 확대 방안도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규제가 사실상 일부 회사에 영향이 집중되는 성격이 강한 만큼, 최종 인사는 각 사의 실적에 좌우할 가능성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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