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손보사 빅4 '장기보험' 덕에 웃었다···하반기 변수는 '계리가정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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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보사 빅4 '장기보험' 덕에 웃었다···하반기 변수는 '계리가정 효과'

등록 2026.08.14 14:32

이진실

  기자

빅4 손보사 보험손익 대폭 개선장기보험 실적 상승이 실적 견인계리가정 선진화 가이드라인 일회성 영향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국내 주요 손해보험사들이 올해 상반기 보험손익 개선에 힘입어 호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올해 6월 말 결산부터 적용된 계리가정 선진화 가이드라인에 따른 손실부담계약 환입 등 일회성 요인이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다만 계리가정 변경 효과가 일회성에 그칠 수 있는 만큼 하반기에도 이 같은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1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메리츠화재·DB손해보험·현대해상 등 빅4 손보사의 상반기 합산 당기순이익은 4조4722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 3조5923억원과 비교하면 24.5% 증가한 규모다.

올해 상반기 손보사 실적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투자손익보다 보험 본업에서 발생하는 보험손익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는 점이다. 특히 일부 보험사는 계리가정 선진화 가이드라인 적용에 따른 손실부담계약 환입 등이 장기보험 손익에 반영되면서 이익이 크게 늘었다.

삼성화재는 상반기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 1조3740억원을 기록하며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조2470억원보다 10.1% 증가한 규모다. 별도 기준 보험손익은 1조880억원으로 전년 동기 9710억원보다 12.1% 증가했다. 이 가운데 장기보험손익은 8800억원으로 5.6% 늘어나며 전체 보험손익 개선을 이끌었다.

메리츠화재도 2분기 기준 역대 최대 순이익을 기록했다. 2분기 별도 기준 당기순이익은 5583억원으로 전년 동기 5247억원보다 6.4% 증가했다. 같은 기간 투자손익이 4070억원으로 전년 동기 3427억원 대비 18.8% 늘어난 가운데 보험손익은 3629억원으로 0.4% 감소했다.

보험손익은 소폭 줄었지만 계리가정 선진화 반영에 따른 손실부담계약비용 환입 등이 손익 방어에 기여했다. 2분기 장기보험손익은 3332억원으로 전년 동기 3309억원보다 0.7% 증가했다.

현대해상은 상반기 순이익 증가폭이 두드러졌다. 상반기 별도 기준 당기순이익은 6151억원으로 전년 동기 4510억원보다 36.4% 증가했다. 보험손익은 7058억원으로 전년 동기 3886억원보다 89.8% 늘었다. 특히 장기보험손익이 613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05.7% 급증했다.

보험금 예실차 적자폭이 축소된 데다 계리가정 선진화 가이드라인 적용에 따른 일회성 환입이 발생한 영향이다. 반면 투자손익은 1058억원으로 전년 동기 2364억원보다 55.3% 감소했다.

DB손해보험 역시 보험손익이 크게 개선됐다. 상반기 별도 기준 보험손익은 7880억원으로 전년 동기 6700억원보다 17.6% 증가했다. 2분기 보험손익만 보면 5620억원으로 전년 동기 2680억원보다 109.9% 급증했다. 장기보험이 실적 개선의 중심에 섰다.

DB손보의 2분기 장기보험손익은 5100억원으로 전년 동기 2670억원보다 98.5% 증가했다. 1분기 대비 장기위험 손해율이 개선된 데다 가정 변경에 따른 손실계약 환입이 발생하면서 손익이 크게 개선됐다는 설명이다. 실제 장기보험 위험손해율은 99.1%로 전분기 101.7%보다 2.6%p(포인트) 낮아졌다.

이처럼 올해 2분기 손보사들의 보험손익이 개선된 배경에는 계리가정 선진화 가이드라인이 자리하고 있다. 보험부채를 시가로 평가하는 IFRS17(새 국제회계기준)이 2023년 도입되면서 보험사는 결산 시점마다 할인율과 계리가정을 적용해 보험부채를 산출한다. 이 과정에서 손해율 등 미래 가정을 어떻게 설정하느냐에 따라 보험부채와 CSM(보험계약마진), 보험손익 등이 달라질 수 있다.

금융당국은 그동안 보험사가 지나치게 낙관적인 계리가정을 적용할 경우 보험부채가 과소평가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해왔다. 이에 올해 1월 계리감독 선진화 방안을 마련하고 신규 담보에 대한 보수적 손해율 가정, 비실손보험료 갱신 가정 현실화, 최종손해율 적용 시점 합리화, 손해율 산출 단위 세분화 등 계리가정에 대한 기준을 제시했다.

이 가이드라인은 올해 6월 말 결산부터 본격적으로 반영됐다. 보험사별 보유계약과 기존 가정 등에 따라 영향은 달랐지만, 일부 보험사에서는 가정 변경에 따른 손실부담계약 환입 등이 발생하면서 2분기 보험손익을 끌어올리는 효과가 나타났다.

다만 이번 실적 개선을 구조적인 수익성 개선으로 해석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계리가정 변경에 따른 환입은 특정 시점에 인식되는 회계적 효과인 만큼 향후에도 같은 규모로 반복되기 어렵기 때문이다. 오히려 하반기에는 추가적인 가정 변경에 따라 손익에 부정적인 영향이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2분기 실적에는 계리가정 선진화 가이드라인 적용에 따른 일회성 요인이 반영된 만큼 해당 효과를 지속적인 실적 개선으로 보기는 어렵다"며 "회사별 상황에 따라 영향은 다르지만 연말로 가면서 일부 상쇄되는 부분도 있어 하반기에는 손익에 마이너스 영향을 미치는 요인도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장기보험의 경우 예실차가 꾸준히 줄어드는 등 본질적인 손익 개선 요인도 있는 만큼 계리가정 변경 효과와 기초적인 보험영업 개선 여부를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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