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SK하이닉스 13~14% 급락···반도체주 투매메리츠증권 "AI 우려 과도 반영···회복 시점 주목"외국인 4조 '패닉셀'에 장중 6000선 무너지기도
검은 화요일이 국내 증시를 덮쳤다.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투매가 쏟아지면서 코스피는 10% 넘게 급락했고 장중 6000선이 잠시 무너지기도 했다. 다만 이후 하락폭을 소폭 반납하며 6000선을 되찾은 상태로 마감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6755.75)보다 732.09포인트(10.84%) 내린 6023.66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5992.91까지 밀리며 약 1분간 6000선을 밑돌기도 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은 4조3180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조9592억원, 6387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피는 장초반부터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으며 이후 낙폭을 키우며 장중 1단계 서킷브레이커까지 울렸다.
증시 급락은 반도체주가 주도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 삼성전자(-13.39%), SK하이닉스(-14.65%), 삼성전자우(-12.01%), SK스퀘어(-15.60%), 삼성전기(-15.92%)가 일제히 두자릿수 하락세를 보였다. 현대차(-9.68%), LG에너지솔루션(-5.71%), KB금융(-4.29%), 삼성생명(-8.51%)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반도체 업종의 패닉셀은 미국 빅테크의 AI 투자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겹친 영향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중국 반도체 공급 이슈까지 더해지며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됐다는 분석이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약간의 수급적인 패닉 셀링 양상도 있었고 반도체 업종의 과격한 조정이 직접적인 원인"이라며 "미국 빅테크 투자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중국 반도체 공급 이슈까지 겹치며 시장 심리가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같은 현상은 국내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 반도체 기업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AI 사이클 자체에 대한 고민이 시장에 반영된 결과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코스피 지수 자체보다 현재 가격 수준을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진단했다. 이 센터장은 "지금은 변동성이 극단적인 시기라 6000선 자체의 상징적인 의미는 크지 않다"며 "반도체 업종 주가는 AI 사이클을 부정하는 수준까지 하락한 만큼 시장이 실적과 펀더멘털 대비 과도하게 반영하고 있는 구간"이라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단기적으로는 변동성이 커 6000선이 다시 깨질 가능성도 있지만 지금은 지지선보다 어떤 계기로 얼마나 빠르게 회복하느냐에 초점을 맞춰야 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764.86) 대비 59.01포인트(7.72%) 내린 705.85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닥 지수도 매도 사이드카와 서킷브레이커가 연이어 발동했으며 장중 한 때 700선을 이탈하기도 했다. 코스닥 지수가 장중 700선 밑으로 밀린 것은 작년 4월 16일 이후 1년 3개월 만이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516억원, 859억원을 순매수했다. 기관은 1346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대부분 약세를 보였다. 특히 에코프로비엠(-7.87%), 에코프로(-9.80%), 레인보우로보틱스(-10.20%), 주성엔지니어링(-14.08%), 리노공업(-11.75%), 원익IPS(-15.57%) 등의 낙폭이 컸다.
한편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주간거래(오후 3시30분) 종가보다 6.0원 내린 1462.5원에 거래를 마쳤다.
뉴스웨이 이자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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