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차이나 의존' 벗어난 LG생활건강···북미서 찾은 새 성장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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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의존' 벗어난 LG생활건강···북미서 찾은 새 성장길

등록 2026.07.30 14:21

양미정

  기자

북미 매출 2058억원, 중국 첫 추월더페이스샵·닥터그루트 앞세워 현지 공략 강화온라인 브랜드 키워 대형 유통망 확장

LG생활건강 사옥 전경. 사진=LG생활건강LG생활건강 사옥 전경. 사진=LG생활건강

LG생활건강의 해외 성장축이 중국에서 북미로 이동하고 있다. 북미 매출이 사상 처음 중국을 넘어선 데 이어 뷰티 사업도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차이나 의존 탈피' 전략이 성과를 내고 있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의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1조657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028억원으로 87.5%, 당기순이익은 776억원으로 101.2% 늘었다. 해외 매출은 5845억원으로 12.6% 증가하며 전체 매출의 35%를 차지했다.

가장 큰 변화는 해외 사업의 지역별 구도다. 북미 매출은 205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3% 증가한 반면 중국 매출은 1760억원으로 5% 감소했다. LG생활건강이 독립 법인으로 출범한 이후 북미 매출이 중국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과거 LG생활건강의 해외 사업은 중국과 면세 채널 의존도가 높았다. 중국 소비 회복과 현지 화장품 시장 흐름에 따라 실적이 크게 영향을 받는 구조였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북미 시장 확대와 브랜드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추진하면서 해외 사업의 무게 중심이 달라지고 있다.

북미 성장 전략의 핵심은 브랜드 경쟁력과 현지 유통망 확대다. LG생활건강은 온라인에서 가능성을 확인한 브랜드를 현지 대형 유통 채널로 확장하는 방식으로 시장 공략에 나섰다. 특정 브랜드에 의존하기보다 헤어케어, 클렌징, 구강용품 등 제품군을 넓히며 소비자 접점을 확대했다.

대표 사례가 더페이스샵이다. 더페이스샵은 미국 월마트 1600여개 매장에 주요 제품을 입점시키며 북미 오프라인 판매 기반을 넓혔다. 2024년 캐나다 월마트 진출에 이어 미국 대형 유통망까지 확보하면서 온라인 중심으로 확보한 브랜드 경쟁력을 오프라인 채널 확대로 연결했다.

닥터그루트와 유시몰 등도 북미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닥터그루트는 코스트코에 이어 미국 세포라 입점을 추진하며 프리미엄 두피케어 시장을 확대하고 있으며 유시몰은 차별화된 치아 미백 기술을 앞세워 현지 소비자 접점을 늘리고 있다.

이 같은 전략은 뷰티 사업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 뷰티 부문은 2분기 매출 818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444억원을 기록하며 흑자로 돌아섰다. 닥터그루트, 유시몰, 도미나스, VDL, 힌스 등 주요 브랜드의 국내외 판매 확대가 영향을 미쳤다.

미국 관세 환급 효과가 일부 반영됐지만 이를 제외해도 수익성이 개선됐다는 점이 특징이다. 중국 시장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뷰티 사업이 브랜드 경쟁력 회복과 글로벌 채널 확대를 통해 반등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상반기 누적 기준 매출은 3조23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2106억원으로 6.8% 증가했다. 외형 성장은 제한적이었지만 수익성 중심의 사업 재편 효과가 나타난 것이다.

LG생활건강은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시장과 핵심 유통 채널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북미에서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결하는 유통 전략을 강화하고, 연구개발(R&D) 기반 제품 경쟁력을 앞세워 K뷰티 입지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북미 매출 역전이 단순한 지역별 실적 변화가 아니라 해외 사업 구조 변화의 신호라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 시장 회복 여부에 따라 실적이 좌우되던 과거와 달리 북미를 새로운 성장축으로 확보하면서 글로벌 사업의 안정성을 높이는 단계에 들어섰다는 분석이다.

다만 북미 시장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현지 소비자 취향에 맞춘 제품 경쟁력과 유통망 확대를 동시에 이어가는 것이 과제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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