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한투 김남구 품에 안긴 KDB생명···미래에셋과 '증권·운용·보험' 진검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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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투 김남구 품에 안긴 KDB생명···미래에셋과 '증권·운용·보험' 진검승부

등록 2026.08.14 14:40

문혜진

  기자

보험 축 더해 미래에셋과 경쟁운용자산 16조···IB·WM 시너지K-ICS 74.5%···자본 부담 변수

사진=한국투자증권 제공사진=한국투자증권 제공

한국금융지주가 KDB생명 인수를 통해 증권·자산운용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보험까지 넓힌다. 거래가 마무리되면 세 부문을 주요 축으로 둔 미래에셋그룹과 유사한 체계를 갖추게 된다. 보험사의 장기 운용자산이 더해지면서 한국투자증권 중심의 수익구조를 보완하고 IB·WM 등 기존 부문과의 시너지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금융지주는 전날 KDB생명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매각 대상은 산업은행 등이 보유한 KDB생명 지분 99.75%다. 향후 실사와 세부 조건 협상, 주식매매계약 체결 및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 등을 거쳐 인수 절차가 진행될 예정이다.

한국금융지주는 그동안 한국투자증권과 한국투자신탁운용을 비롯해 저축은행·캐피탈·부동산신탁 등을 계열사로 뒀지만 보험 계열사는 없었다. 올해 상반기 한국금융지주 순이익 1조9150억원 가운데 한국투자증권이 1조7311억원을 차지해 비중이 90.4%에 달했다.

이에 김남구 한국금융지주 회장은 지난해 3월 정기 주주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보험사 인수 계획을 공식화한 바 있다. 이후 한국금융지주는 1년 5개월 만에 KDB생명 우선협상자로 선정되며 최종 인수를 눈 앞에 뒀다.

미래에셋은 미래에셋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생명 등으로 구성된 '독립 투자전문 그룹'을 표방하고 있다. 특히 미래에셋생명은 변액보험을 중심으로 자산운용 역량을 결합해 그룹의 보험 사업을 맡고 있다. KDB생명 인수가 마무리되면 한국금융지주도 계열 구조 측면에서 미래에셋과 한층 가까워지게 되는 셈이다.

보험 장기자금 더해 운용·IB·WM 시너지


KDB생명의 올해 1분기 말 총자산은 16조5576억원, 운용자산은 16조1804억원이며 보험계약부채는 15조2600억원이다. 남재우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자산운용사의 투자일임 확대를 위한 가장 중요한 자금원은 금융 그룹 내 생명보험회사 같은 계열사 자금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국내 투자일임시장의 점유율은 계열 생명보험회사의 전략적 지원에 의존한다는 통상적인 주장과 일치하는 결과"​라고 짚었다.

증권 부문에서는 IB와 WM이 보험 계열사와의 주요 접점으로 꼽힌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한국투자증권이 부동산·인프라 딜을 발굴·구조화하고 KDB생명이 장기 투자자로 참여할 경우 셀다운을 소화할 내부 앵커 출자자(LP)를 확보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자금 회수 기간이 짧아지면 신규 딜 여력이 커지고, 연금·변액보험·상속·증여 등 상품군을 더해 WM 영역을 넓힐 수 있다는 설명이다.

중장기적으로는 한국투자증권에 집중된 이익구조를 보완하는 효과도 기대된다. 보험사의 계약서비스마진(CSM) 상각에 기반한 상대적으로 예측 가능한 이익과 장기 계약 구조가 주식시장 사이클에 민감한 한국금융지주의 실적 변동성을 완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K-ICS 격차 뚜렷···자본확충 부담 변수


다만 KDB생명의 재무건전성은 미래에셋생명과 격차가 크다. 미래에셋생명의 올해 1분기 말 신지급여력비율(K-ICS)은 167.6%인 반면 KDB생명은 경과조치 미적용 기준 74.5%로 금융당국 권고 수준을 밑돈다. 기본자본 K-ICS 비율도 -25% 수준으로, 2027년 기본자본 규제 50% 도입을 앞두고 추가 자본 확충이 필요한 상황이다.

자본 투입 부담에 비해 단기 이익 기여는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임 연구위원은 KDB생명에 1조원의 자본을 추가 투입한다고 가정할 경우 인수가격에 따라 총 소요자금이 1조2410억~1조483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별도 자금조달 없이 전액 출자하면 한국금융지주의 이중레버리지비율은 136~138%까지 높아질 수 있다. 반면 KDB생명의 그룹 이익 기여도는 올해 상반기 기준 0.7% 수준으로 추산됐다.

임 연구위원은 이번 인수에 대해 "단기 이익 창출 목적 M&A가 아닌 장기 조달 파이프라인 확보를 위한 딜"이라며 "그룹 이익 기여의 실익은 제한적이나, 장기 운용 구조 확보 측면에서 구조적 성장의 전환점"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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