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순익 껑충 뛴 외국계 은행 빅2, '지속 가능성'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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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익 껑충 뛴 외국계 은행 빅2, '지속 가능성' 시험대

등록 2026.08.18 13:51

문성주

  기자

SC제일 3196억·씨티 1868억 2분기 당기순익··· 비이자 부문 효자 노릇시장 변동성 노출된 유가증권 운용손익··· 씨티 실적 유동성 관리 과제NIM 하락 압박받는 SC제일, WM·파생 등 수수료 기반 단단히 굳혀야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외국계 양대 은행인 SC제일은행과 한국씨티은행이 일제히 비이자이익을 대폭 키우며 올해 2분기 괄목할 만한 실적 성장을 이뤄냈다. 하지만 호실적의 이면을 들여다보면 비이자 부문이 맡은 역할과 수익 구조의 체질은 확연히 달랐다.

SC제일은행은 대출 외형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가파르게 떨어진 이자 마진을 비이자이익으로 촘촘히 메운 반면, 소비자금융을 철수한 한국씨티은행은 대출 자산을 대폭 줄인 가운데 비이자수익이 이자수익의 두 배를 훌쩍 넘어섰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SC제일은행의 2분기 당기순이익은 319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30.5% 증가했다. 한국씨티은행의 2분기 당기순이익은 1868억원으로 86% 늘었다. 상반기 누적 순익은 SC제일은행 4244억원, 한국씨티은행 3196억원으로 집계됐다.

비이자 부문의 성장세는 두 은행에서 공통으로 나타났다. SC제일은행의 2분기 비이자이익은 255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6.71% 증가했다. 한국씨티은행의 비이자수익은 2571억원으로 59% 늘었다. 상반기 누적으로는 SC제일은행이 3656억원으로 77.48%, 한국씨티은행이 4834억원으로 67% 증가했다.

차이는 이자 부문과 함께 볼 때 선명해진다. SC제일은행의 상반기 이자이익은 6090억원으로 비이자이익보다 많았다. 반면 한국씨티은행은 비이자수익 4834억원이 이자수익 2153억원의 두 배를 넘었다. 이자 항목과 비이자 항목의 합계에서 단순 계산한 비이자 비중은 SC제일은행 약 37.5%, 한국씨티은행 약 69.2%다.

SC제일은행은 대출 외형을 키웠지만 이자 부문의 수익성은 둔화했다. 상반기 총여신은 44조7661억원으로 전년 동월보다 3.58% 늘었다. 같은 기간 순이자마진(NIM)은 1.24%로 0.24%포인트(p) 하락했고 이자이익은 0.13% 감소했다. 대출 증가 효과가 마진 하락으로 상쇄되는 동안 비이자이익이 전체 실적을 보완한 셈이다.

SC제일은행은 "자산관리(WM)와 외환·파생상품 등에서 비이자이익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상반기 순익에는 홍콩H지수 ELS 과징금 관련 충당금 일부 환입 1102억원도 포함됐다.

한국씨티은행은 대출 축소와 비이자수익 확대가 동시에 나타났다. 상반기 총대출금은 10조365억원으로 전년 동월보다 8% 감소했고 고객대출자산은 6조7253억원으로 11% 줄었다. 이에 따라 이자수익도 전년 대비 20% 감소한 2153억원에 그쳤다.

반면 유가증권은 21조2682억원으로 30% 늘었고 예수금은 22조2729억원으로 16% 증가했다. 한국씨티은행은 "외환·파생상품과 유가증권, 기업금융 관련 수익 등이 비이자수익 증가를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대출자산을 줄이는 가운데 기업고객 거래와 시장성 자산에서 수익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자산과 손익의 중심이 함께 움직인 것이다.

관건은 추후 비이자 수익의 반복성이다. 수익의 발생 방식에 따라 실적 안정성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기업고객의 외환·파생상품 거래와 결제·자금관리, WM 수수료는 고객 관계와 거래가 이어질수록 반복적으로 발생할 수 있다. 반면 유가증권 평가·운용 수익은 금리와 환율, 주가 등 시장 여건에 따라 변동 폭이 커질 수 있다. 비이자 수익이 늘었다는 결과뿐 아니라 고객 거래에서 나온 수익이 얼마나 꾸준히 이어지는지가 중요한 이유다.

이 차이는 두 은행에 미치는 영향도 다르다. SC제일은행은 상반기 이자이익이 비이자이익보다 커 시장 변동에 따른 비이자 부문의 등락을 흡수할 기반이 남아 있다. 다만 NIM이 낮아진 만큼 WM과 외환·파생상품 등에서 반복 수익을 확보해야 대출 성장의 수익성 저하를 보완할 수 있다.

한국씨티은행은 비이자수익이 이자수익의 두 배를 넘어 비이자 부문의 성과가 전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크다. 대출자산을 줄인 이후에도 안정적인 이익을 내려면 기업고객의 외환·파생상품과 자금관리 거래를 꾸준히 확보하는 동시에 시장가격 변화에 따른 실적 변동을 관리해야 한다.

두 은행은 비이자 수익 확대라는 같은 결과를 냈지만 전략의 방향은 달랐다. SC제일은행은 대출 기반을 유지하면서 비이자이익을 두 번째 수익축으로 키우고 있다. 한국씨티은행은 대출 축소 이후 비이자수익 중심으로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다.

한 외국계 은행 관계자는 "향후 실적은 SC제일은행이 마진 하락을 비이자이익으로 얼마나 안정적으로 보완하는지, 한국씨티은행이 비이자 중심 수익모델의 변동성을 얼마나 낮추는지에 따라 갈릴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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